요즘 성직자나 수도자 뿐아니라 평신도들도 영적지도를 청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러나 그들이 원하는 것이 영적지도인지 또는 사목상담인지 분명하지 않을 때가 있다.
어떤 사람들은 영적지도는 하느님과의 관계를 다루는 것이고 상담은 인관과의 관계를 다루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사목상담도 사목적이기 때문에、하느님과의 관계를 다루지 않을 수 없으므로 영적지도와 사목상담에는 근본적인 차이가 없다고 볼수 있다.
차이가 있다면 지도 방법이 좀 다르다는 것이다. 가상적인 예를 들어서 어느 수녀가 장상과의 불편한 관계 때문에 섭섭해하고 있다면、영적지도자는 그에게 예수님의 고난과 십자가를 생각하면서 참으라고 하는 것이 상례인데 반해、사목상담자는 그의 섭섭한 느낌을 발산하라고 하는 것이 특색이다.
영적지도는 교회의 오랜 전통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미 4세기에 소아시아 지방의 그리스도교 신자들은 은수자들을 찾아가 영적지도를 받았다. 세기 마다 성 예로니모、시에나의 성 가타리나、로욜라의 성 시냐시오、십자가의 성 요한、아빌라의 성녀 데레사、성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등 많은 영적지도자들이 좋은 책들을 남겼다.
요즘 현대치료심리학이 발달함에 따라 영적지도를 사목상담의 한 형태로 보는 시각이 생겼다. 영적지도도 사목상담과 마친가지로 심리치료、집단치료、부부 및 가족상담、위기개입 등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
사목상담이 하나의 학문으로서는 아직 초기단계에 불과하지만、영적지도에 영향을 끼쳐서、하느님을 창보나 성서、또는 교회를 통해서 아는 것 보다는 우리생활 체험과 대인관계 안에서 파악하려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하느님 스스로가 우리 생활 안에 영적지도자가 되신다고 볼 수도 있다.
이상적으로 말하면 영적지도와 사목상담을 동시에 하는 것이 좋다. 사목자가 영적지도의 경험이 없는 경우에도、성서나 기타 특별한 전문적 지식이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어느정도 영적지도를 해줄 수 있다. 내담 자의 말을 인내롭게 잘 들어줄 마음의 자세만이라도 있으면、그에게 영적으로 큰 도움과 위한을 줄수 있을 것이다. 영적인 길을 같이 걸어가는 동반자라는 인상만 주어도 사목자는 내담자에게 감명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사목상담을 전문적을 공부하고 훈련을 받은 사목자는、영적지도의 경험이 없어도 어느정도는 영적지도를 할 수 있다. 듣는 기술과 인간 발달 과정에 대한 지식이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요즘에는 하느님과의 영적 체험이 심리적 현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영적 무미건조가 정서적 무미건조인 경우가 있고、마귀의 유혹이 심리적 갈등으로 나타날 수 있다.
그리고 너무 열심한 것이 우울증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영적지도자들이 심리학을 배워 둘 필요가 있다.
요즘은 집단상담 처럼 집단영적지도가 유행하고 있다. 집단으로 영적지도를 하면 시간이 절약되고、또 구성원들이 서로에게서 배울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사목상담에 있어서나 특히 영적지도에 있어서「전이」(轉移)와「역전이」(逆轉移)의 현상을 조심해야 한다. 즉、내담자나 또는 역으로 상담자의 지난날의 감정이 상대방에 옮아가는 것을 조심해야 하는데、그렇게 되면 서로의 감정에 휘말려 사목상담도 영적지도도 다 실패로 끝나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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