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부활대축일이 되면 로마 성 베드로 대성전을 비롯전세계 성당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는 대 미사가 봉헌되고 각국 풍습에 따른 경축행사가 열린다.
부활시기와 관련된 각국의 여러 행사중 가장 많이 행해지고 있는 것은 색칠한 부활 달걀을 주고 받거나 달걀을 통해 다른 의미를 상징케 하는것과 빵이나 과자、영혼이 깨끗하고 순결해질 수 있다는 의미의 토끼고기、어린양이 십자가를 들고 있는 그림이 있는 양고기 등을 먹으며 즐기는 것、그리고 꽃으로 장식된 십자가에 못박힌 그리스도 상이난 부활초를 앞세우고 가장 멋있는 옷을 차려 입고 행렬을 하는 것 등이다.
부활축제 시기에 이런 관습이나 행사를 갖는 것은 일상적인 생활안에서도 부활에 대해 생각을 깊게 하고 영신적인 교육을 얻게 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본보는 이번 부활대축일을 맞아 부활축제 시기와 관련해 열리는 다른 나라의 모습을 사진을 통해 소개하고 부활의 의미를 되짚어 본다.
<편집자 註>
전세계 교회는 4월 15일 부활대축일을 맞아 성대한 전례 예식과 함께 예수 그리스도 부활의 참된 의미를 새롭게 새기며 그 기쁨을 나누고 있다.
매년 되풀이 되는 부활대축일임에도 전세계 교회가 이렇듯 성대한 예식과 축제의 분위기를 띠는 것은 『만일 그리스도께서 다시 살아나지 않으셨다면 우리가 전한 것도 헛된 것이요, 여러분의 믿음도 헛된 것일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고린토 15、14)라는 사도 바오로의 말처럼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이 그리스도교 신앙고백의 핵심 진리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예수 그리스도의 강생, 사행활, 공생활, 수난, 승천 등을 예수 그리스도의 모든 삶이 인류에게 의미가 있게 되고, 예수를 「하느님의 아들」「인류의 구세주」「참 삶의 길을 인도해 주는 분」이 라고 고백할 수 있게 된 것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가 「부활」한 것에 이 모든 근거를 두고 있다는 것과 다름 아니다.
부활의 의미가 이렇게 엄청나고、 전세계 교회가 이를 경축하고 있지만 사회 분위기와 풍습에 지대한 영향을 받는 인간 본성의 탓인지는 몰라도 일반 사회인들에게는 부활 보다는 성탄이 더 크게 부각되고 신자들 역시 그런 인상이 짙은 것 같다.
여하튼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우리 인류에게 중차대한 의미를 던져주고 있고, 무신론자, 비도덕가, 무분별한 생활을 하는 이들에게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와함께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다락방에 숨어 있던 제자들에게 용기를 주고, 실의에 빠져 엠마오로가는 제자들에게 희망을 되찾게 해준 것처럼 신앙인들이 모든 일상 삶안에서 신앙을 실천해 나가는데 머리돌이 되게 해주고 있다.
교회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사건을 예수 그리스도의 삶에서 떼어낸 단순한 하나의 사건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부터 수난까지 이어지는 모든 삶과 연관시켜 이해하도록 가르치고 있으며 특히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수난과 깊은 연결이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십자가 없는 부활은 있을 수 없으며, 부활 없는 십자가는 의미가 없다』는 어느 성인의 말은 이같은 부활과 수난의 깊은 연관성을 잘 표현해 주고 있다.
신자들은 때때로 이런 교회의 가르침을 잊어버리거나 소홀히 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사순절 기간의 금육과 금식, 이웃사랑 실천은 등한히 하면서 부활절의 축제 분위기만을 선호하는 것과 같은 「희생없는 영광」만을 추구하거나 거꾸로 무조건적인 희생만을 요구하기도 한다.
또한 많은 신자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 사건이 인간으로 육화해 인간의 모든 삶과 희노애락을 영원한 삶의 기쁨으로 승화시켜 준 「하느님의 무한한 사랑」을 받아들여 예수 그리스도 처럼 살도록 축구하고 있는 것임을 간과하고 있는 듯 하다.
왜냐하면 전세계 인구중의 32(9%인 16억1천9백27만여명이 그리스도교 신앙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온 세계에 악이 성행하고 있음을 볼때 예수 그리스도가 선포한 「하느님의 사랑」을 진정으로 받아들여 생활하고 있는 이가 드물다는 것이 여실히 나타나기 때문이다.
혼자는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이 너무 많아 어떻게 이해하고 어떤 방법으로 실천해 나가야 하는지를 몰라 예수 그리스도의 방식을 따라 살기 힘들다고 엉뚱한 핑계를 대기도 한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은 『때가 다 되어 하느님의 나라가 다가왔다. 회개하고 이 복음을 믿어라』(마르꼬1、15)라는 말씀처럼 하느님의 무한한 사랑을 받아들여 회개하고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님이신 너희 하느님을 사랑하며、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마태오22、37)는 지극히 단순한 가르침이다.
따라서 이것을 실천하는 방법도 최소한의 범위에서 생각해보면 평범한 일상 삶안에서는 주위 사람들을 생각해 주고 갖고 있는 것을 나누며, 자신이 속한 공동체에서 성실히 일하면서 그 공동체가 정의와 진리가 상식으로 통하는 분위기를 나타낼 수 있도록 생활해 가면 그뿐인 것이다.
다만 지극히 단순한이 가르침이 복잡하게 느껴지고 삶속에서 실천하기 힘든 것은 인간의 이기심과 욕심, 그리고 잘못된 구조 속에 안주하려고 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번 부활절을 통해 신앙인들은 성찬례가 단순한 하나의 기념식이 아니라 「지금 이 자리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부활 사건이 그대로 재현되는 것」임을 알고 있음과 같이 부활 대축일 미사를 통해 다시 한번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서 죽고 다시 새로운 모습으로 부활해 「하느님 나라」를 건설하는 역군이 되면 어떠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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