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예수께 서는 제자들에게 『너희는 가서 이세상의 모든 사람들을 내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명한 모든 것을 지키도록 가르치라』고 분부하셨다(마태 28、19~20).
주께서 12사도들을 기초로 하여 친히 세우신 교회는 주께서 주신 권능에 의거하여 하느님 계명을 기초로 하고 구원에 이르는 길을 규범으로 제정한다. 이 규범은 사람들이 영생에 도달하기 위한 가장 확실하고 안전한 길잡이다.
하느님의 법과 사람의 법률
교회법은 하느님의 법과 사람의 법률로 이루어져 있다. 하느님의 법(라틴어 Iexdivina영어 divine law)은 자연법(라틴어 Iex naturalis영어 naturak law)과 하느님의 실정법(라틴어 Iex divina positiva 영어 divine positive law)으로 구분된다.
사람의 법률(라틴어 Iex humana영어 human law)은 국가의 법률 (라틴어 Iex civilis영어 civil law과 교회의 법률 (라틴어 Iex eccle-siastica 영어 ecclesiastica law)로 구분된다.
교회법(라틴어 Jus canonicum영어Canon Law)은 위에 언급한 네가지 법을 모두 내포한다.
영원한 법
하느님은 우주의 만물을 질서정연하게 창조하셨다(창세기1、1~2、25참조). 사물이 있어야 될 제자리에 가지런히 있을때 질서가 정연하다고 일컫는다. 질서가 있을대 정의와 평화가 있고 보기에 아름답다. 트럭에 실려 있는 이삿짐은 질서가 없다. 부엌에 있어야 할 물건을 화장실에 두면 질서가 흐트러진 것이다. 하느님의 만물을 창조하시면서 각각 본성(라틴어 natura 영어 nature)을 부여해 주셨다. 그리고 각 피조물이 그 본성에 맞는 특정한 방법으로 하느님께 마치 그의 목적처럼 지향하도록 영원으로부터 하느님이 설정하신 질서가 영원법(eternal law)이다. 하느님 안에 영원으로부터 존재하는 이 영원법은 이성적 피조물의 본성에 맞는 가장 완전 무결한 질서를 제시한다. 피조물은 이 질서를 자유로이 지킴으로써 그의 최후 목적에 도달할 수 있다. 이 영원법이 하느님의 정신안에 있는 동안에는 아무한테서도 인식될 수 없다. 그런데 하느님은 이 영원법을 각 피조물의 본성에 새겨놓음으로써 노출시켰다. 그리하여 이성적 피조물이 제 본성의 지성으로써 인류의 사회적생활을 정돈하는 영원법의 규범이 어떤 것인지를 인식하고 파악할 수 있게 하셨다. 인간 본성에 적용되고 이성(라틴어ratic 영어 reason)의 빛을 통하여 공포된 영원법을 자연법(라틴어 Iex natruralis영어natural law)이라고 일컫는다.
자연법
영원법은 하느님의 영원한 섭리의 계획이요 따라서 절대 완전이다. 그러나 자연법은 인간의 이성에 찍어 놓은 영원법의 판각에 불과하며 따라서 유한하고 절대 완전할 수는 없다. 인간의 이성은 하느님의 이성의 명령에 완전히 참여할 수 없고 다만 불완전하게 참여할 수 있을뿐이기 때문이다. 자연 과학자들의 탐구 대상인 물질 계의 물리법칙(영어 physical law)、 생물 학자들의 탐구 대상인 생물계의 본능、그리고 이성적 피조물인 사람의 마음에 새겨진 윤리법칙(영어 moral law) 즉 양심이 자연법이다.
물리법칙은 만물이 반드시 행하여야 하는데(must act) 관한 하느님의 계명이다. 윤리법칙은 영적 존재가 응당 행하여야 하는데 (ought to act) 관한 하느님의 계명이다. 물리법칙에는 선택의 요소가 없으나 윤리법칙에는 선택의 요소가 있다.
자연법과 인간의 자유
별이 궤도를 벗어나면 소멸된다. 기차가 철도를 벗어나면 전복된다. 생물이 본능을 어기면 죽는다. 사람이 양심을 어기고 사람의 도리를 벗어나면 파멸의 늪에 빠지게 된다. 사람은 그가 발견한 물리법칙을 응용하여 사람들에게 유용한 물건들을 만들어 쓴다. 그러나 물리법칙을 거스려서는 아무것도 만들 수 없다. 모든 물건은 자연적 물리법칙에 맞게 만들어 졌으므로 따라서 그 법칙을 지키는 방법으로만 사용될 수 있다. 자동화가 된 기계일수록 그것의 제작자가 알려 주는 그 기계의 조작법을 지킬때에만 그 기계가 작동한다. 그 기계를 운전하려는 자가 자유를 행사하여 제작자가 정하였고 가르쳐준 조작법을 무시하고 어기면 그 기계가 작동하지 않거나 망가지거나 폭발한다. 제작자가 그의 제작물에게 부여해준 목적을 잘 수행하는 기계가 좋은 기계이다. 그 반면에 금으로 만들고 보석을 붙여 놓았더래도 제작자의 의도대로 작동하지 아니하는 기계는 나쁜 기계이다. 존재하는 모든 것은 목적이 있다. 그목적은 그것의 제작자가 그것을 만들때 그것에게 부여한 것이다. 제작자는 그 제작물이 특정한 방법을 통하야 제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만든다. 그러므로 만물은 제작자가 정하여준 목적 달성을 위한 특정한 방법을 지킬 때에만 존재 가치가 있는 것이다. 한편 물리법칙과는 다르게 윤리법칙에는 선택의 요소가 있기는 하지만、양심을 어기는 것은 엄격한 의미의 자유가 아니다. 그것은 자기의 존재이유를 부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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