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든 우리에게는 낭비할 시간이 없다』고 말문을 연 홍문식(64세·바오로) 박태진(59세·체칠리아) 부부는 11년 전 결혼 25주년 은경축을 맞아 ME주말 피정을 다녀 온 후 거듭 새로나는 삶을 살아오고 있다.
ME봉사 부부로 눈코 뜰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이들 부부는 특별한 일이 없으면 거의 모든 일을 함께 한다.
주말 피정 봉사 준비는 물론 각 사도직 프로그램강의 준비 · 피정과 워크샵 준비 · 레지오 활동인 환자방문 · 전화상담 · ME부부에게 편지쓰기 등 노부부가 해야 할 일들은 끝이 없는 듯 보인다.
홍 · 박씨 부부는 지난 11년 동안 2박3일 일정의 ME주말 피정봉사를 30여차례 한 것을 비롯 각종 피정 및 행사에서 1백여회 강의와 봉사를 해 오면서 가정의 소중함과 부부의 역할을 강조해 왔다.
또한 광주 · 부산 · 전주 · 목포 · 강릉 · 청주 · 대구 · 마산 등 전국 어느 곳이나 자신들이 필요한 곳이면 달려가 봉사하곤 한다.
『내가 하느님께 받은 은총과 사랑을 이웃에게도 전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봉사를 시작했다』는 홍문식씨는 『부부가 살다 보면 다툼이 있고 미움과 원망으로 인해 그 틈은 자꾸만 벌어진다』면서 상대방을 용서하고 화해를 청할 때 상처는 치유되고 사랑은 깊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사실 ME를 받기 전까지 이들의 삶은 평탄하지만은 않았다. 홍씨의 늦은 귀가、술과 도박 등은 박씨를 견디기 힘들게 했으며 자녀문제, 시댁 식구들과의 갈등은 심화되기만 했다.
『ME 피정을 한 후 우리의 부부관계는 쇄신됐다』고 말하는 홍문식시는 『결혼 후 25년을 헛되이 살았다는 자책감으로 모든 사회악을 물리쳤으며 다시는 후회하는 삶을 살지 않기 위해 우리의 경험을 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무조건 자신이 옳고 남편이 잘못된 생활을 한다고 생각해 온 박태진씨도 『피정을 한 후 남편의 장점을 발견할 수 있는 눈이 트였다』면서 『ME로 개안수술을 한 것』이라고 웃는다.
『흔히 많은 이들이 ME 후에 사람이 달라졌다고 하는데 그것은 바로 가치관의 기준이 달라졌기 때문』이라면서 나와 내 배우자를 연결해 주는 고리가 무엇보다 소중하다는 것을 깨달으면 자연 가정에 충실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항상 바쁘게 생활하다보니 시간적、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어요. 활동에 전념하다 보면 자연히 집안 대소사에 빠지는 경우도 많고요. 가족과 친지들에게 미안하지요.』
홍 · 박씨 부부는 『딸자식 하나 있는 것이 속도 많이 썩였지만 연초에 ME피정을 한 후 열심히 살아가고 있어 무엇보다 기쁘다』면서 딸 내외가 큰 마찰없이 사는 것이 소망이라고 덧붙였다.
『이혼율이 급증하고 문제아가 많이 발생하는 것이 바로 가정의 위상이 흔들리기 때문』이라는 이들 부부는 이러한 시대에 부부간의 사랑, 가정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ME교육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가끔씩 나이 들어 외롭게 사는 것 같아서 서글픈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감사하는 마음、봉사하는 기쁨이 더 크다고. 때로는 해야할 일들이 너무 많아 짜증스럽기도 하지만 하느님 사업 외에 자신들을 이토록 필요로 하는 곳이 어디 있겠는가란 생각으로 기꺼이 봉사하고 있다.
고통받고 가난한 이들을 방문、위로하면서 나눔을 실철하는 이들 부부는 가정의 위기가 극복되고 평온함 을 찾는 부부를 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이들 부부는 4월29일 대 치동성당에서、10시30분 미사 후 개최되는 ME워크샵에서 「사랑의 연륜」이란 주제로 강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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