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결혼하고 가정을 꾸민다. 가정은 인간생명이 태어나고 성장하는 사랑의 보금자리이며 시민을 배출하여 사회를 이룩하는 기초 공동체이기 때문에, 제2차 바티깐공의회는 『개인의 구원과 일반 사회와 그리스도교 사회의 구원은 부부 공동체와 가장 공동체의 행복한 상태에 직결되어 있다』고 가르치고 있다. 부부들이 창조주 하느님이 세워주신 윤리질서를 지켜 사랑에 의한 진정한 「삶」을 살아가는 행복한 가정을 이루어 나아갈 때 과연 부부 자신과 자녀들과 가족들뿐 아니라 사회, 교회, 국가 모두가 행복해질 것이다.
『낙태도 죄가 됩니까』하고 묻는 신자가 실제로 있다. 신자들도 그리스도교가 가르치는 결혼의 신학적 의미와 부부애가 무엇인지 설명해보라고 하면 자신이 없다. 피임약과 피임기구를 사용하고 불임수술을 하는 신자들의 비율이 비신자들과 별 차이가 없는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인공수정과 대리모 행위를 교회가 왜 반대하고 있는지 자신있게 설명할 신자는 몇 안된다.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본당에서 신부님을 보좌하여 교리를 가르치는 교리교사들도 자신이 없는것 같다. 교회가 가르치는 결혼과 가정의 윤리를 확실히 모르면서 어떻게 가정의 성화와 참된 행복을 바라겠는가? 부부애의 참된 의미를 모르면서 어떻게 그리스도인 부부로 수십년을 살고 있는가? 생명의 의미와 소중함을 모르면서 어떻게 영원한 생명을 추구하겠는가?
우리나라에도 올바른 결혼과 행복한 가정을 이루기 위하여 쉽게 읽혀질수 있는 가정윤리에 관한 책이 나오기를 고대하고 있던 차에 소병욱 신부님게서「삶의 윤리」를 펴내신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 책은 윤리신학이라는 딱딱한 인상을 주지 않으면서 부드럽게 성, 결혼, 가정, 생명에 관한 윤리들을 다루고 있다. 또한 사람들이 여러분야에서 무심코 소중한 인간의 생명을 마음대로 조작하고 있는 사실들을 지적하면서 인간 배아에서부터 시작되는 생명의 모든 단계를 소중하게 살려야 할 윤리적 의무들을 제시하고 있다. 이책은 가정을 가진 사람들뿐 아니라 사목자들과 신학도들도 읽어야 할 필요가 있는 신학적 깊이를 지닌 책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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