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사목상담자가 내담자에게 심리검사를 할때 또는 준비시킬때 어떻게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기로 한다.
우선 「검사」라는 말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검사를 한다고 하면 내담자의 불안 지수가 올라가게 마련이다.
그래서 검사한다고 말하는 대신、『당신이 스스로 잘 알기 위해 몇가지 알아보자』는 등 부드럽고 부담을 주지 않는 말로 유도하는 것이 좋다. 상담자는 내담자를 한 물건처럼 취급해서 검사한다고 생각하지 말고、한 인간으로서 심리학적 절차에 참여시킨다고 생각하는 것이 좋다.
심리검사를 하는 사람과 받는 사람 사이에 따뜻한 인간 관계가 성립될때 심리검사는 성공적일 수 있고 도움이 된다. 그러므로 심리검사자는 대뜸 검사를 시작하지 말고、한 시간 가량 검사를 받는 사람의 마음의 준비를 시키는 것이 좋다. 이 시간에 검사를 받는 사람의 개인적인 또는 가정적인 배경과 이력을 알아볼 수 있다. 이렇게 함으로써 그이 불필요한 불안을 덜어 줄 수 있다.
부모에 대해서도 알아보는 것이 좋은데、부모가 죽었어도 부모와의 관계는 존속된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자료들을 수집한 후에 그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스스로 묘사해보라고 한다. 심리검사를 해가면서 그의 자아묘사가 실지의 심리검사의 결과와 맞는지 나타나게 된다. 부모、가까운 친구들、대부또는 대모 등 제3자들이 자기를 어떻게 묘사할지 짐작해 보라고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상담 중에 일생을 통해서 가장 중요한 체험들을 상기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지금 당장 받고 싶은 편지가 있다면 어떤 것인지、가장 보고 싶은 사람들은 누구인지、본인의 장례 때 조사를 하는 사람이 무슨 말을 하면 좋을지 등을 물어보고 자세히 대답하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러한 절차가 끝난 후에 실지로 심리검사를 시작할 수 있다. 사목상당자는 대개의 경우 심리검사를 전문가에게 의뢰하게 되기 때문에 자신이 심리검사의 임상적이고 전문적인 내용을 알 필요가 없다.
그러나 사목상담자는 심리검사에 대해서 다음과 같은 철학적 내지 심리학적 원칙을 알아두어야 한다.
첫째 원칙은 인간이 물건이 아니고 사람이라는 것이다. 인간을 몇가치 심리학적 범주로 분류하는 것은 비 인간화의 위험이 있다.
둘째 원칙은 인간이 영혼과 육신의 혼합체라는 것이다. 마슬로우(Maslow)는 인간이 신(神)을 닮았기 때문에 문제라고 했는데、인간이 어떤 때에는 동물로 보이고 어떤 때에는 신으로 보여서 갈등이 생긴다는 것이다.
셋째 원칙은 인간이 스스로를 의식할수 있는 존재라는 것이다. 이러한 자의식은 인간이 인식하고、이해하고、알고、생각하고、사랑하고、미워하는 등 여러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넷째 원칙은 인간이 늘 변화하고 성장하는 동적 존재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인간은 각각 다르고 독특하다.
다섯째 원칙은 인간이 자유롭다는 것이다. 그래서 인간은 있는 그대로 이해해야 한다.
여섯째 원칙은 인간이 전적(全的) 존재라는 것이다. 그래서 인간을 부분적으로 관찰해서는 안된다.
사목상담자는 위에 열거한 원칙에 입각해서 심리검사의 결과를 분석하고 내담자의 성장을 도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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