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인 서양사상은「본질」(本質)을 문제삼는 철학이었다. 다시 말해서 플라톤(BC428-BC348)에서 시작하여 헤겔(1770-1831)에 이르는 서양사상은 『이것은 무엇인가?』또는 『저것은 무엇인가?』라는 물으면서 주로 사물의「무엇」(本質)을 문제삼아 왔다.
그런데 사물의 본질을 문제삼는다는 것은「개별적인 것」,「구체적인 것」을 도외시하게 된다. 그리하여 그것은 언제나 「일반적인 것」「추상적인 것」을 문제삼게 된다.
이러한 상황속에서 본질의 철학에 반기를 들고 나선 것이 「실존」(實存)의 철학이다.
실존철학은 지금 여기있는「개별적인 것」「구체적인 것」을 주로 문제삼는다. 다시 말해서 실존철학은 무엇보다도 『이것이 여기 있다』 또는 『저것이 저기 있다』라는 적나라한 사실에 착안한다. 그리고 그 「있다」라고 하는 것이 그에게 하나의 과업(課業)으로 떠맡겨져 있다는 사실에 착안한다.
19세기에 살면서도 20세기를 미리 내다보면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하나의 새로운 사상 즉 「실존철학」(實存哲學)을 예언자적으로 준비한 일군의 사상가들이 있다. 그들이 바로 키에르케고르(1813~1855) 도스토예프스키(1821~1881) 니체(1844~1900)이다.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진다 할지라도 내가 그것을 꽉 붙들고 놓지 않을「그것」이 문제다. 』라고 키에르케고르는 외친다. 인간(人間)을 편들기 위해서『신(神)은 죽었다』라고 니체는 선포한다. 그러면서도 그는「미친 사람」을 시켜 밝은 대낮에 등불을 밝혀들고 신을 찾게 하고있다.
인간의 「죄」(罪)를 누구보다도 심각하게 그리고 깊이 다루고 있는 도스토예프스키는 가장 악독한 죄인이라 할지라도 따뜻이 받아들여 주는 그러한 종교(宗敎)를 마음속으로부터 갈망하고있다.
발터 니그(1903~1988)는 신학자이며 전기 작가이다. 스위스 쮜리해 대학 명예교수였다.
이번에 합본으로 출간괸 예언자적 사상가는 「니체」가 1972년, 「도스토예프스키」가 1973년, 「키에르케고르」가 1974년에 별책으로 이미 출간되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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