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일은 「국제 노동절」입니다. 세계 대부분의 나라가 5월1일을 노동절로지내고 있으나 우리와 미국을 비롯한 몇몇 나라만이 다른 날을 노동절로 전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본래 5월 1일을 노동절로 지냈으나 1957년 이승만 대통령시절、 공산국가에서도 5월 1일을 노동절로 지낸다하여「한국노총」의 창립을 인 3월 10일로 「노동절」을 변경하였습니다. 정부에서는 아직 3월 10일을 노동절로 주장하고 있지만 한국 노총을 비롯한 노동자 측 에서는 국제 노동절인 5월 1일을 노동절로 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노동 단체들도 5월 1일에 각종 기념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교회에서도 노동자들의 주보이신「노동자 성 요샙」축일을 지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우리의 삶과 사회의 중요한 문제인 노동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지난 70년대에 어던 공장에서 있었던 일이라고 합니다. 식사시간에 두 여공이 밥 그릇을 받아 놓고 울고 있었습니다. 한 여공은 공장에 들어온지 얼마 안되었는데 밥을 먹으려다 보니 농촌에서 가난때문에 고생하시는 부모님과 동생들 모습이 떠올라 눈물을 흘렸습니다. 또 맞은 편에 앉은 여공은 꿈 많고 꽃다운 나이에 공부도 못하고 겨우 공순이가 되어 공중식당에서 밥을 먹는 자신의 처지가 처량해보여 울었습니다. 위의 이야기에서 처럼 우리나라 노동자들은 그동안 두가지 측면에서 고통을 당해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나는、 불균형한 분배로 인한 경제적 가난이며 다른 하나는、노동자를 무시하고 천하게 여기는 사회적 편견입니다.
노동자 절반이상 30만원 이하 봉급
대부분의 노동자들은 농촌에서 살기가 어려워 할 수 없이 공장지대로 왔습니다. 초라한 셋방에서 기거하며 고된 노동을 하고 낮은 봉급으로 살아왔습니다. 물론 지난 몇년동안 투쟁을 통해 노동자들의 월급이 많이 올랐습니다만 아직도 최저임금은 16만5천원밖에 안되고、지금도 그 금액을 겨우 넘게 받는 노동자들이 너무 많습니다.
1988년 통계를 보면、전체 노동자 중에서 20만 원이하의 봉급을 받는 사람이 12.4%이고、30만원 이하는 무려 38.2%로 조사되어 우리나라 노동자의 절반이상이 월30만 이하의 봉급을 받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여자 노동자의 경우、10년전에는 하루에 7~8백원 정도 받았는데 요즈음에는 대부분 7~8천원으로 예전보다 많이 받는것이 사실입니다.
봉급이 이렇게 많이 오른것 같지만 여전히 공장일은 어렵고 생활에 쪼들리기는 마친가지입니다. 월급이 오른것 이상으로 다른 물가가 따라 올랐고 집세는 엄청나게 오라 전에보다 더 변두리로 쫓겨가야 했습니다. 노동자로서 일생동안 아무리 열심히 일하고 저축해도 내집을 가지려는 꿈은 꿀수 조차 없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현실이 많은 노동자들을 실의에 빠지게 합니다.
많은 액의 보수보다 인간다운 대우 절실
우리나라가 노동자들의 또 하나 견디기 어려운 고통은 노동과 노동자를 천하게 여기는 좋지 못한 사회풍토입니다. 힘든 노동이나 가난의 고통보다도 노동자라고 해서 무시당하는 것이 참기 어렵다고들 합니다. 지나간 많은 노사분쟁의 과정에서 이구동성으로 나온 이야기가 인간다운 삶、인간다운 대우였습니다. 얼마전、여성 노동자들을 상대로 의식조사를 실시한 통계를 보면 「어떤 직장에서 일하고 싶은가」라는 질분에、임금을 많이 주는 직장이나 노동조건이 좋은 직장보다도「인간적인 대우를 해주는 곳」에서 일하고 싶다는 사람들이 더 많았습니다.
우리 사회에는「노동은 못배우고 천한 사람들이 하는 일」이라는 편견이 강합니다. 노동을 하는 사람들은 임금도 적게주고 낮은 사람으로 평가합니다. 돈을 많이 받는 일은 보다 가치있는 일이고 그 사람도 떠받들어지지만 노동하는 사람은 가난의 고통과 함께 무시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많은 노동자들은 자신의 일에 긍지와 애정을 갖기 어려워 합니다. 되도록 빨리 노동일을 그만두고 다른 일을 하고 싶어합니다.
노동을 하다가 사무실 의자에 않게 되거나 조그마한 사업이라도 시작하면 그 사람은 성공했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그러나 나이가 많아도 노동일을 계속하면 마치 인생에 실패한 사람처럼 생각합니다. 자신이 하는 일에 애정을 못 느끼고 항상 못 마땅해 할 때 열심히 일할 수가 없습니다. 자신의 직업에 열등의식을 갖고 자신을 무능하게 생갈할때 건강한 삶을 살 수가 없습니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고 마음이 어두우면 행복한 삶을 살기 어렵습니다.
노동자들의 역할은 나무의 뿌리와 같아
흔히 노동자들의 역할을 나무의 뿌리에 비교합니다. 나무가 자라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데는 나무의 모든 부분이 각각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땅속에 뭍혀 보이지않는 뿌리의 역할은 절대 적입니다. 그뿌리중에서도 제일 낮은데 있고、가늘고 약한 실뿌리들은 더욱 중요하고 큰 일을 합니다. 그실뿌리들은 나무에 생명을 주고、성장시키고 결실을 맺게 하며 나무를 떠받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가 노동자 농민을 낮은 사람、 약하고 별것 아닌 사람으로 취급하지만 이들은 사실 나무에 있어서 뿌리、실뿌리와 같은 역할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사람들을 살게하는 일을 하고 우리의 생활과 이 사회를 유지、발전시키는 일을 합니다、정치인 학자 사무실에서 일하는 사람들 모두가 이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누구보다도 노동자 농민없이 는 우리 모두 살 수가 없습니다. 그들은 우리 생명과 생활유지에 직접적인 일을 하고 있습니다.그들은 우리의 삶과 이 사회를 밑에서 떠받들고 있는 사람들입니다.정치인과같은 사람들은 없어도 살 수 있지만 노동자 농민이 없이는 살 수 없습니다.
나무의 뿌리가 건강해야 나무 전체가 생명력 있게 잘 자라듯이 국민의 대다수를 이루고 있는 노동자 농민들이 건강하게 일하고 생활할 때 이 사회가 국가 가 안정 속에 발전하게 됩니다.
이들이 자신들의 노동에 합당한 대우를 받고 떳떳하고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을 때 산업평화도 이루어지고 이 사회의 갈등과 혼란도 없어집니다.그 러나 이들이 경제적 분배에서 소회당하고 사회적으로 무시당하는 한、이들은 불만속에서 살 것이고 국가 전체에 어두움을 줄 것입니다.
국제 노동절 맞아 노동 참뜻 인식을
예수님 시대에도 희랍사상의 영향을 받아 육체노동은 천시되고 노동자 농민들은 사회적으로 무시당하였습니다. 이들은 경제적으로 착취당하여 가난했고 제대로 인간대접을 받지 못하였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은 가난한 농촌의 노동자 집에서 태여나셨습니다. 그분은 거의 일생동안 시골에 묻혀 묵묵히 노동일을 하였습니다. 하느님의 아들은 노동이 천시되고 노동자가 무시당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말해줄 뿐말 아니라 자신의 삶으로써 증거하였습니다. 또、사도 바오로는 학문을 많이 배웠고 사람들을 가르치기 위해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글도 쓰는 등 몹시 바쁜 분이었지만 친히 천막짜는 일을 하여 자신의 삶을 영위했고、하느님의 사업을 위한 비용도 충당하였습니다.
5월 1일은「국제 노동절」로서 노동의 의미와 가치를 추구하고 노동자들의 참다운 삶을 되찾기 위해 기념하는 날입니다.
예수님도 이런 뜻으로 일생동안 노동을 하시며 노동자로 생활하셨습니다. 우리도 노동에 대한 우리의 의식과 자세를 되돌아보고 노동자들에 대한 잘못된 편견이 있으면 바로 잡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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