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녀들이 노래하고 춤을 춘다. 청빈ㆍ정결ㆍ순명의 정신을 노래하며, 자신이 좋아할 수 있는 성인을 찾아 그 삶을 흉내 내면서, 그것을 본받으며 살아간다면 우리 모두 성자가 될 수 있다고 외치고 있다.
극단 「대중」이 서울 동숭동 「인켈 아트홀」에서 공연하고 있는 뮤지컬 「넌센스(Nunsense)」는 5명의 배우들이 모두 수녀로 분장해서 출연, 이채롭지만 극의 전체적인 흐름은 비교적 가톨릭에 충실하게 전개되고 있다.
코미디 뮤지컬인 「넌센스」는 극의 진행도 특이하다. 극이 시작되면 배우들은 관람석 뒤로부터 입장, 관객들에게 반갑다는 인사를 하고, 대화를 유도해 관객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든다.
특히 뮤지컬 「넌센스」는 NUN-수녀-Sense-감각-이라는 이중적 요소가 극 전체의 골간을 이루고 있는데 「호보켄」의 수녀들이 그들이 운영하는 성 헬렌학교에서 소시지 중독의 일종인 보툴리즘으로 죽은 동료 수녀들의 장례기금 마련을 위한 2차 공연을 하게 된다.
공연은 기도와 노래로 시작하여 그들이 처음 전개했던 구라사업과 지금의 교육사업, 그리고 이렇게 2차 공연을 하지않으면 안될 자신들의 딱한 처지를 얘기 한다.
뮤지컬 「넌센스」를 연출한 강영걸씨는 『이 작품은 종교의 근엄함 보다는 종교인의 인간적인 모습을 그리고 있다』면서 『특히 너와 같은 성자를 찾아라. 그리고 그를 닮도록 노력해라는 마지막 외침은 신앙 고백이기도 하지만 현대인들에게 보내는 메시지일 것』이라고 말해 이 작품이 따분하지 않고 재미있게, 비신자들에게도 큰 거부감이 없어 전달되고 있음을 알게 했다.
8월초 관객 1만5천을 돌파한 뮤지컬 「넌센스」는 1차 공연이 8월 31일까지이지만 10월말까지 연장 공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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