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통독은 꽤 긴 시간, 혹은 평생 이어가는 그리스도인의 일이다. 하지만 매번 읽을 때마다 마음에 와 닿는 구절이 다를 수 있다. 자신의 마음 상태에 따라 꽤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장재봉 신부(부산교구 월평본당 주임)는 이러한 성경통독을 하며 묵상하는 중에 길어 올린 신앙고백을 엮어 「일흔 번을 읽고서야 눈 뜬 사연」(238쪽/ 1만3000원/ 꿈꾸는요셉)이라는 제목의 책으로 펴냈다.
아버지의 속내를 잘 이해하지 못했던 시간, 본당 사제를 ‘지나치는 객’이라고 말하는 신자의 질문을 받고 며칠을 앓아누웠던 경험 등도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그 과정에서 성찰하고 묵상한 것을 나눴다. 성경 속 가르침과 인물의 행동 등을 우리네 삶과 연결해 해설했다. 복잡하고 어려운 성경풀이가 아니라 누구든 읽으면 공감할 만한 에세이식 글이어서 더욱 가깝게 다가오는 책이다. “다윗을 표절합시다!”, “세상에 우연은 없습니다”, “예수님이 치사하세요?” 등의 글을 ‘생명의 길 찾기’, ‘희망 품기’, ‘기쁨과 행복 누리기’ 세 가지 장으로 나눠 실었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은 “왜 성경을 읽어야 하는가!”로 채웠다.
성경에는 수없이 많은 삶의 방향이 들어있다. 장 신부는 성경은 “주님 보시기에 좋은 세상을 주님의 뜻에 맞춰 살아가도록 일깨워주는 가장 기본적인 삶의 지침서”라고 설명한다. “하느님처럼 살아가는 방법을 소상하게 들러주는 하느님의 책”이기에 “성경을 읽고 묵상하면 하느님처럼 생각하는 게 가능해진다”고 말한다.
또한 장 신부는 이 책을 펴내며 “성경을 읽는 것이 자랑일 순 없는데, 일흔 번이나 읽었다고 떠들어댔던 일을 생각하면 진심으로 주님께 죄송하다”고 고백했다. “그리스도인이 성경을 통독하는 것은 신앙의 기본이며 성경을 읽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일상이 돼야 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 신부가 책 제목을 바꾸지 못한 것은 이러한 고백이 “그동안 ‘성경통독’에 맛들인 분들이 더 더욱 성경통독에 박차를 가하게 되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문의 052-272-2405~6 부산교구 월평성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