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네이터2」「스톤콜드」「양들의 침묵」등 파괴를 일삼는 잔인하고 끔찍한 영화가 판친 올 여름 영화가에 보기드문 값진 영화 한편이 선보여 늦여름 마루리를 기분좋게 장식하고 있다.
타오르는 불길과 싸우는 소방관들의 투철한 직업의식을 그린 영와「분노의 역류」(원제: BACKDRAFT)가 바로 그것.
원제인 「BACKDRAFT」 즉 역류란 밀폐된 방안의 불이 산소를 죄다 먹어 버렸을 때 일시적으로 불이 꺼졌다가 문이 열리면 죽었던 불이 산소를 공급받아 되살아나면서 갑자기 크게 폭파하는 현상을 일컫는말.
영화 「분노의 역류」는 불의 역류현상을 조장한 의문의 연쇄방화 살인사건을 배경으로 펼치는 두 소방관 형제와 소방대원들의 생사(生死)를 건 투쟁상이 시종 긴장과 흥분속에 밀도있게 전개된다.
특히 이 영화는 화재(火災)를 소재로 다룬 기존의 영화와 달리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서 불에 갇힌 한 생명을 구하기 위해 결국 스스로 죽음을 택하는 소방관들의 일상 삶을 생생하게 터치한 보기드문 작품으로 9월 순교자성월을 맞는 신자들에게는 오늘의 순교 의미를 캐어보는 더 없이 좋은 자리를 제공한다.
시뻘건 불길이 천정을 따라 치솟아 오르다 순간적으로 사그라드는 역류현상을 기막히게 사실적으로 묘사해 놓은 「분노의 역류」는 전직 소방관 출신인 그레그 위든이 작품을 썼고 커트 러셀, 로버트 드니로, 스코트 글렌, 도날드 서더랜드 등 눈에 익은 배우들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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