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에 대한 관심환기와 그들의 고통을 함께 나누며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어 가기 위해 애쓰는 이들이 있다.
지난 10년간 말없이 장애인 공동체를 후원해 오면서 그들의 자립을 도운 이름없는 후원회원들. 이들의 후원이 있었기에 소규모 장애인 공동체들은 나름대로 자립의 길을 걸을 수 있었으며 또 많은 장애인들이 희망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었다.
5월 20일은 제10회 장애인주일이다. 이에 본보는 장애인 주일을 맞아 소규모 장애인 공동체 후원회를 소개하면서 더 많은 이들의 참여와 사랑나눔을 기대해 본다. <평집자註>
박순자(데레사ㆍ41)씨는 10년전부터 꾸준히 장애인 복지시설인 비둘기교실을 후원해온 후원회원이다.
『장애인 복지를 위해 소규모개인 후원단체가 더욱 활성화 돼야 합니다. 그것은 바로 장애인을 이해하고 그들의 아픔을 나눌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기도 하지요』.
비둘기교실 후원회 4대 회장이기도 한 박순자씨는 『후원회원들의 따뜻한 관심과 사랑만이 소규모 장애인 공동체를 활성화 시킬수 있을 것』이라면서 후원회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최근 장애인 시설을 살펴보면 시설이나 규모면에서 대형화하기 보다는 장애의 중류ㆍ정도에 따라 소규모 공동체를 구성, 사랑을 바탕으로 기술교육ㆍ생활교육과 더불어 나눔을 실천하는 곳이 늘고 있는 경향을 볼 수 있다.
이들 소규모 장애인 복지시설의 대부분은 자체후원회를 결성, 재정적 도움은 물론 정신적으로도 깊은 유대관계를 맺고 있는 곳이 많이 있다.
특히 시설이 소규모일수록 생활을 꾸려나가기 위한 방편으로 후원회원을 모집하는 것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많은 후원회가 조직력을 갖추고 있지 못하거나 지속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아 후원회 관리를 위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는 소리가 높다.
현존하는 후원회 대부분은 공동체와 연관을 맺고 재정지원이란 측면에서는 활성화되고 그 역할을 다하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통괄할수 있는 기구가 없어 후원회원 관리와 교육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울 가톨릭 사회복지회에서 파악한 장애인 복지시설은 농아선교회를 비롯 맹인선교회ㆍ바오로교실ㆍ비둘기교실ㆍ사랑의 고리ㆍ맑음터ㆍ작은 예수회등 18개. 자생적으로 공동체를 구성, 운영하는 곳까지 합치면 소규모 장애인 복지시설은 20여개로 추정할수 있다.
그러나 사회복지회에 정식으로 등록, 운영권을 위임한 후원단체는 비둘기교실 후원회 하나뿐이다.
80년 5월 13일 안현정(데레사)씨에 의해 지체장애인 자활시설로 문을 연 비둘기교실은 운영의 어려움을 덜기 위해 후원회를 조직했다.
장애인 공동체 후원회의 시초로 볼 수 있는 비둘기교실 후원회는 이듬해 비둘기교실에 관한 일체의 운영권을 사회복지회에 이관한 후 재정적 후원만 담당, 오늘에 이르고 있다.
정신지체 장애인 공동체인 늘푸른나무ㆍ맑음터ㆍ사랑손 공동체의 경우 자원 봉사자ㆍ방문자 등을 통해 후원회를 모집하고 있는데 후원회원은 평균 50~60명 선.
개별후원뿐 아니라 단체에서 1년에 2~3회 후원하는 경우도 있어 많은 도움이 되기도 한다.
이들단체는 매월 후원회원을 위한 미사를 봉헌하거나 소식지를 통해 공동체와 후원회 소식을 전하고 있다.
이처럼 장애인공동체후원에 많은 관심이 모이기는 하지만 아직도 어려움을 겪는 단체는 많기만 하다.
특히 후원회 모집에 가장 어려움을 겪는 단체는 농아선교회 후원회이다.
후원회가 결성된지 5년이 지났자만 후원회 활동은 거의 묶여 있는 상태.
농아들은 대부분 외관상으로 장애정도가 구분되지 않기 때문에 그만큼 일반신자들의 관심도 낮은 편이다.
대다수 장애인 공동체는 공동체 자체가 소규모인 만큼 후원회 모집도 소극적일 수 밖에 없다.
대체로 후원회원들은 여성신자들로 구성돼 있고 대모ㆍ대녀 혹은 친구ㆍ동창회 등 단체를 통해 후원하는 경우가 많아 후원회원들의 친화력이 깊고 가족적인 분위기이다.
반면 소규모 집단인 관계로 자칫 후원회란 명목으로 운영에 참견하거나 봉사자 혹은 담당자와의 마찰이 빚어질 우려가 있어 후원회의 성격 규명이 명확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또 많은 후원회에서 후원회비등 후원금을 공개하지 않고 있어 문제의 소지를 안고 있다.
앞으로 복지적 측면에서 장애인 공동체가 소규모 지향적이 되고 있는 현실에 비추어 볼 때 후원회 관리를 위한 전문기구의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후원회의 활성화를 위해 교구차원에서 육성ㆍ확신시키는 한편기존 후원회가 안고 있는 문제점 해결에도 공동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이다.
사회복지회 재활사업부 양영자 수녀는 『각 단체별 후원회 결성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전제, 『후원회 활성화를 위해 사회복지회에서 회원관리와 교육ㆍ영성지도에 앞정서겠다』고 밝혔다.
또 양수녀는 『후원자들도 돈만 내는것이 아니라 자신을 함께 나누는 것이 중요한 만큼 장애인을 위한 행사등에 후원회원들의 참여폭을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울대교구 장애자복지 단체는 다음과 같다. (단체명ㆍ주소ㆍ전화번호ㆍ설립목적순) 각 단체별 후원회가 조직돼 있다.
△농아선교회=도봉구 수유3동 10~3(995-7394) 회원상호간의 친목단결을 도모하며 농아인의 복음화를 위한 선교활동.
△늘 푸른 나무=마포구 신수동 115~12(715-7196) 정신지체장애인을 대상으로 그리스도의 공동체 정진에 바탕을 두고 생활교육 및 재활을 위한 훈련과정을 통해 자활을 유도하고 생활공동체를 이룸.
△라파엘의 집=종로구 평동 13~27(739-7020) 중복 장애자 즉 맹인언어 청각 장애자ㆍ맹인 자폐성향자ㆍ맹인정신지체자ㆍ맹인지체장애인을 위한 재활교육.
△맑음터=마포구 합정동 85-1(333-7102) 현 사회에서나 가정에서 정신적ㆍ문화적으로 혜택을 받지 못한 정신지체 소녀들의 받지 못한 정신지체 소녀들의 기초생활 교육 및 작업기술 지도와 생활공동체이룸.
△맹인선교회=중구 남산동2가 43~3(774-5527) 맹인의 복음화 및 복지증진.
△바오로교실=은평구 증산동 163~1(305-5180) 정신지체아의 학습지도 및 기술습득을 위한 준비단계 지도.
△바오로선교회=중구 명동2가 1 가톨릭회관 4층(771-76 교환 2424~5) 지체장애인의 친선도모 및 전교.
△비둘기 집=종로구 신영동91(354-4964) 지체장애인의 공동체로서 자립이 어려운 이들의 기술 습득 및 수도자 의류제작.
△비둘기교실=성북구 성북1동 184~31(743-9026) 지체장애인 정신교육 및 장애조건에 맞춘 기술 습득으로 자립유도.
△사랑의고리=성동구 홍익동 365~3(294-9463) 신체장애인ㆍ고통받는 자에게 하느님 사랑과 평화ㆍ기쁨으로 기도생활 봉헌하는 공동체.
△사랑손=동작구 상당4동181~266(588-1598) 정신지체여성 재활공동체로 재활에 필요한 학습지도 및 기술교육.
△삼성농아원=동작구 상도동 211~121(843-2234) 청각장애인의 수용보호와 의료재활ㆍ직업재활및 특수교육실시.
△서울 애화학교=동봉구 미아3동 124~2(980-6411) 청각장애아동에게 청각을 통한 조기교육으로 사회복귀도모.
△서울 장애자 종합복지관=강동구 고덕동 317~7(484-3171) 치료교육 및 훈련을 통해 장애인들의 잠재능력을 최대로 개발, 인간다운 생활 영위.
△성모자애재활원=노원구상계1동 855~6(900-6994~5) 영세 시각장애자와 그 가족을 입주시켜 생계를 보호하고 3년동안 재활 교육ㆍ훈련 통해 자립유도.
△성인직업재활전=노원구창2동 601~1(992-7900) 지체장애자의 기능습득 통한 재활자립ㆍ취업지원
△애덕 농아자활원=도봉구수유3동 10~3(02-2097) 무주택자 농아인들에게 집을 주고 일거리 제공, 자립정신을 키우도록 함.
△작은 예수회=성동구 군자동 258(462-7970) 무의탁지체장애인들의 기도공동체.
■고침=지난 5월 13일자 5면 사제제언중「사형제도폐지협의회」와 6면 주택위기 어떻게 풀것인가중 서울대교구 도시빈민사목위원회 위원장「도요한 신부」를 각각 「사형폐지운동협의회」와「김병도 신부」로 바로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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