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세계는 대중 매체를 통하여 움직여진다. 뭐 거창한 말 같지만、소위「매스컴 시대」를 살아가는 이 시대에 대중 매체가 차지하는 막강한 비중을 표현한 말이겠다.
대중 매체의 중요성은 세상 끝날까지 복음을 전해야 할 교회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오늘 홍보의 날이 바로 그러한 점을 거듭 자각하는 날이다.
교회의 「활자 매체」나 「전파 매체」는 교회에 세상을 알리고、 세상에 교회를 알리며 올바른 여론형성에 기여하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다.
교회의 홍보 매체들은 우리 동시대인들이 직면하고 있는 삶의 여러 문제들을 그리스도의 정신으로 비추어 주어야 한다. 바꿔 말해、 교회는 홍보 매체를 통하여 이 세상과 민족의 복음화에 이바지하여야 할 막중한 사명을 안고 있다. 진리와 진실이 왜곡되고 가치관이 전도되는 오늘 이 땅에서는 올바른 양심에 입각한 교회언론의 발전이 더욱 요구된다고 하겠다. 그 발전의 토대는 무엇보다도 우리 그리스도인 모두가 기존의 교회 홍보 수단들에 대해 애정을 가지고 키워나가는 일이다.
그러나 우리 교회의 홍보 매체들、특히 신문이나 잡지 등의 정기 간행물의 보급 형편을 들어보면 미약하기 그지없다. 가톨릭 신문사가 발행한 「가톨릭 신자의 종교의식과 신앙생활」에 대한 사회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신자의 거의 절반인 46.7%가 교회의 정기 간행물을 하나도 구독하고 있지 않고 39.8%는 한가지 간행물을 11.3%는 2~3종을 구독하고 있으며 4종이상을 구독하는 이들은 0.4%에 불과하다.
이 사회조사를 실시한지 이태가 지났지만 별반 나아진 게 없다. 또한 통계 자료의 정확성 여부를 차지하고라도 일반 대중 매체들의 보급실정과는 엄청난 차이를 드러낸다.
그렇게 많지 않은 기존의 교회 홍보 매체들마저 이렇게 신자들의 무관심 속에 있다면、 그것은 복음의 진리를 공부하고자 하는 열망이 부족하고 또한 그 진리를 전파하는데 관심이 적다는 이야기일 수도 있다. 물론 그 책임을 수용자인 신자들에게만 떠넘길 수야 없다. 우선 교회언론의 운영진、 편집 및 제작진 등 모든 관계자들의 자성이 앞서야 할 것이다. 사실、 시대의 표징과 요청에 둔감한 편집진을 나무란다면 교회 테두리에서 살아가는 필자 역시 어디 숨을 곳을 찾기에 급급하다. 그 이유도 요 핑계 저 핑계로 변명하는 처지라서 샘땀나는 일이다.
또한 교회 매체 스스로 수용자를 늘리는 노력을 얼마나 기울였는가 하는 반성도 있어야 하겠다. 사회의 신문이나 잡지、 방송들은 그러한 노력을 연중 내내 다각도로 전개하고 있지 않는가. 다른 한편으로、 화려한 겉치레에만 눈길을 돌리는 우리들의 전반적인 분위기에도 문제가 있다. 그저 쉽게 보고 즐기려는 마음이 앞설 뿐、 진리를 찾고 배우고자 하는 열망은 크게 부족한 편이다. 비록 겉모습이 초라하고 내용이 딱딱하게 엮어져 있다 하더라도 교회의 가르침을 전하는 몇 안되는 정기 간행물을 외면하지 말았으며 하는 바램이 간절하다. 그리고 교회 홍보 매체의 진정한 발전을 위해서 교회가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 대상은 그 홍보 매체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서 출발하여 수용자로 귀결되어야 한다는 점을、교회 언론의 책임자들이 거듭 인식해 주었으면 한다. 더불어 운영의 전문성을 기하는 한편、 편집이나 제작의 실무에 있어서도 전문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자세 또한 아쉽다.
하나 더 덧붙인다면、 교회의 홍보 매체에 대한 비판도 서슴없이 나눌 수 있는 건설적인 풍토를 조성하는데 수용자와 매체의 관계자들이 함께 하여야 할 것이다.
허심탄회한 비판 가운데서 더 나은 방향이 모색되리라 믿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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