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일반사회 언론매체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것과 함께 교회언론도 양적인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선교적인 목적과 아울러 시사ㆍ오락의 기능까지 담당할 평화방송이 개국함으로써 신문과 방송이 함께 하는 본격적인 교회언론 시대가 열리고 있다.
이런 현상은 이들 매체를 통해 교회 안팎의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다는 면에서 긍정적으로 수용해야 할것이다.
교회의 고유한 가르침과 가치관 및 소식들은 매체를 통해 교회 구성원과 비교회인들에게 신속히 전달되고 교회밖의 세속적인 움직임들도 교회의 시각을 지닌 매체의 투영을 통해 다시 교회 안으로 전달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현대 사목의 대상이 되는 현대인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현대는 「커뮤니케이션의 시대」라 일컬이 질 정도로 현대인의 세속 언론매체에 노출되는 시간이 많고 그만큼 생활패턴이나 가치관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사목지침이나 접근 방법등도 그런 현대인의 특성을 고려해 보다 현실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이런 인식 속에서 볼 때 교회가 매스미디어를 직접 소유하는 것은 보다 적극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본다.
교회의 지도자들이 일반 세속 매스 미디어의 역기능적 측면을 극 소화하고 순기능적 측면을 극대화하기 위해 교회미디어 운영을 통한 적극적 방법을 모색키로 한 결정은 퍽이나 시의적절한 것이다.
교회 안에서는 그 누구보다도 교회지도자들간에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매스 미디어 환경에 대해 올바를 인식이 이뤄져야 한다.
또한 이런 인식을 보다 일반화하기 위해 교회 구성원들에게 보다 다양한 기회를 적극적으로 제공해야 한다.
현재 부분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교구사제연수와 각 수도회、 장상연합회등을 통해 그런 계기들이 마련돼야 한다.
수도자 성직자뿐 아니라 평신도들、 특히 미래교회를 이끌어 나갈 청소년들에게도 본당 조직을 통해 매스미디어 교육이 시급히 이뤄져야 할 것이다.
매스 미디어가 갖는 제반 역기능을 축소시키기 위해서는 올바른 자세를 갖춘「대안미디어」(Afferuative Me-dia)의 등장이 꼭 필요하다.
오랜 역사전통과 보편적 가치관으로 무장된 교회언론은 그 어느 매체보다 강력한 대안 미디어가 될 수 있다.
요는 이들 대안 미디어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운영해 나갈 것인가가 관건이다. 교회는 1963년 제2차 바티깐 공의회에서 발표한 「매스 미디어에 관한 교령」(Inter Miri-fica)、 1971년 「일치와 발전 (commuio er progress-sio)」을 통해 매스컴에 대한 교회의 소명의식과 구체적 방안을 제사한바 있다.
이와관련、 무엇보다도 미디어 책임자들과 교회 지도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들 책임자들은 「선구자적인 자세」로 매체 활동을 적극 이끌어 가야한다.
우선 거느리고 있는 종사자 등에 대한 인적 투자가 풍부하게 이루어져야 하는 명제를 안고 있다.
따라서 지속적 교육을 통해 매체 종사자들이 수용자들에게 제시할 미래의 비전이 습득돼야 한다.
교육 비용의 부담은 물론 특별 안식년 휴가제、 연수 기회 제공 등이 구체적으로 모색되어야 할 것이다. 특히 이문제는 세계 각국의 교회 연수프로그램 등을 적극 활용한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교회 각 영역 전문가들을 적극 활용하는 것도 빠뜨릴수 없다. 현대 사회가 각 영역으로 세분화 되면서 현대 사목은 각 전문계층을 얼마나 적절히 활용하느냐에 따라 그 성패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울러 매체 종사자들은 교회매체의 특성을 정확히 알고 이에 기반한 전문인으로 성장해 나가야 한다.
교회매체는 매체 전문성(Media)과 하느님의 말씀(Message)이 함께 만나는 나눔의 장(場)으로서 특성을 갖는다. 종사자들에게 있어 이런 명제는 이중 부담이 될 것이다.
그러나 어느 한쪽에 치중하지 않은 양쪽을 겸비한 언론인이 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교회매체는 종교적인 메시지가 우선이고 이를 전달아기 위한 도구로서 저널리즘이 자리한다. 저널리즘 자체가 목적이 라기 보다는 하느님 말씀을 보다 적절히 전달하기 위해 매스미디어라는 전달 수단을 활용한다는 말이다.
어느 집단이나 그렇듯 교회언론도 저널리즘과 메시지간의 정확한 자기 위상을 정립하기 위해서 초창기의 진통을 겪기도 했다.
이런 진통 자체가 바로 교회 언론의 자리를 탄탄히 닦아 나가기 위해 거쳐야 할 과정이며 차후 이 문제를 풀어갈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해 주었다고 본다.
저널리즘과 메시지라는 양수레바퀴를 잘 이끌고 나갈 때 교회 언론은 자기 위상을 확고히 할 수 있을 것이며 종사자들은 교회 언론 매체에서만 얻을 수 있는 독특한 의미를 깨닫고 그에 따르는 자부심과 긍지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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