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은 기초 공동체로서 가정에서 반 성인이 된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영식이네는 아빠와 엄마의 잘못으로 보금자리가 파괴되고 아이들은 정서적으로 불안정하고 사랑의 결핍, 식생활마저 막연한 거리의 아이들이 된 셈이다. 영식이가 소년감별소에서 나온지 한달도 못되어 또 둘째 영구가 구속되었다.
7세에서 14세까지는 아동기로서 모방심이 강하고 스스로 성장을 위해 자율성이 가장 많은 시기로서 호기심과 탐구력이 많은 반면 부모와의 관계에 따라서 조립된다고 한다. 영구는 한창 부모의 따뜻한 사랑을 받으며 공부할 때인데 그것이 다 없어지는 바람에 탈선하게 된것이다.
호기심과 탐구력이 없고 부모에게서 채워져야 할 사랑의 욕구를 채우지 못한데서 여러가지 범죄 심리가 유발하게 된다고 본다. 『영구야, 너 어떻게 이곳엘 왔니?』머리를 극적극적 하며 몸을 비비꼬드니『잘못 했어요. 사실은요, 라면이 먹고 싶었고 엄마도 보고싶고, 심심했었어요. 아이들이 동네 가게에서 슬쩍 하자고 해서 함께 하다가 주인에게 들켰어요. 다신 안그러겠어요』했다. 『몸은 왜 그러니?』하고 물으니『방 아이들 한테 옴을 옮아서 가려워 죽겠어요』했다. 감별소 선생님은 유치장에서 옮아온 것이라고 극구 변명했다.
그때 감별소는 시설도 안좋고 첫째는 물 사정이 안좋아 여름에도 목욕을 자주 못하는 형편이었다. 질병 환자가 한명만 있어도 그 방안 전체가 전염되는 어려운 형편이었다. 영구도 자원보호자로 심판정에 입회하여 데리고 나왔다.
흑석성모병원 원장님께 사정을 말씀드렸더니 무료로 치료해 주시어 감사했다.
이쯤되고 보니 아이들의 문제가 보통 심각한 것이 아니다. 영식이네 집은 범죄 아이들이 모여드는 아지트여서 손 쓸수 없을 정도로 어려웠다. 범무부 김종건 교정국장님께 현재 이 아이들의 형편을 알리고 아버지 한사람보다 세 아이들을 구제하기 위해서는 아빠가 빨리 가석방되는 것이 현명한 일인 것 같다고 편지를 했더니 진정으로 받아들여져 즉 각 가석방되었다.
아이들을 위해서 부인을 용서해주고 데려다 함께 살겠다고했다.
며칠후 부인을 찾아왔다는데 큰아들이 엄마를 대면도 하려들지 않아 어려움이 많다고 했다. 그후 다른 지방으로 이사해서 그동안 흩어졌던 가족들이 함께 모여 살게 되어 감사하다고 전화가 왔었다.
자녀는 엄마의 분신이다. 옛날 엄마들의 모성애를 생각할 때 어떻게 자녀를 그렇게 쉽게 버리고 외간남자를 따라가 살 수 있는지…. 그 엄마를 직접 만나 보지 못했기 때문에 문제점이 어디 있는지 알수 없다. 이것은 미성년자 보호법에도 저촉되는 일이다. 이렇게 하여 그동안 잃어버렸던 둥지를 다시 찾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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