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죽도본당 정루시아(36세)씨는 남편과 두 딸을 둔 주부이지만 틈틈이 가난한 이웃을 위해 봉사해 주위로부터 진실된 사랑의 실천가라고 불리고 있다.
7년동안 인성회 봉사부원으로 활동한 정씨가 펼치는 일은 불우노인들을 방문, 찬거리를 제공해주고 가사일을 돌봐주며 불우환우를 간병하는등 다양하다.
기관지염 등의 병으로 자신의 몸도 온전치 못한 정씨는 학창시절 가톨릭재단학원에서 공부하며 신앙에 관심을 갖고 입교하려 했으나 집안의 반대에 부딪쳐 꿈을 이루지 못했다. 결혼한 후 남편의 이해로 85년 영세ㆍ입교한 정씨는 훠꼴라레운동에 참여하면서 세상을 달리보게 되었고, 훠꼴라레운동 덕분에 봉사에 앞장서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정씨가 인성회 봉사부원으로 열성적으로 일하게 된 데에는 절실한 사연이 있다.
결혼후 얼마되지 않아 친정이 부도로 곤경에 처하기 전까지 정씨는 세상에 밥을 굶는 이들이 있다는 걸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고 한다.
출가해 친정부모님의 곤경에도 어떻게 할 수 없었던 정씨는 하느님께 청원했다. 『하느님 제가 불우한 이웃을 위해 살아가겠으니 멀리 계신 친정부모님을 돌봐주십시오』라고.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된 동기가 진정한 사랑에서가 아니라 이기심에서 비롯됐음을 생각할 때 하느님께 부끄러운 마음을 금할수 없다고 털어놓은 정씨는 그래서 불우노인들을 방문할때마다 친정부모님 대하듯 하려고 노력한단다.
노인들을 방문할때 『내 새끼왔냐』며 반가이 맞아주는 노인들을 대할 때 더없이 보람과 기쁨을 느낀다는 정씨는 항상 봉사활동전에 성체조배를 통해 반성하고 『가난한 이웃을 통해 주님을 뵙게해 주십시오』라고 기도한다.
몇 년전에는 수감중인 남편과 결핵으로 용양중인 부인 사이의 두딸을 집으로 데려와 1년여동안 친자식처럼 기른 적도 있다. 지금은 그들이 성가정을 이뤄 언니집을 방문한다며 찾아올때는 남다른 보람과 함께 동생을 얻을 듯한 기쁨을 누린다고.
이러한 활동에 대해 정씨는 『누구나 하고 있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좋아보이는 일면만 드러나 대단한 일처럼 보이지만 아무것도 한 것이 없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나의 행동을 보고 자식들이 나눌줄 아는 마음을 배우는 것 같아 행복하다』고 말하는 정씨는『내가 가진 것의 일부를 떼어 나누는 것이 아니라 그냥 있는 그대로를 나누는 것』이라면서 나눔의 의미를 되새겨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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