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신부전증으로 밤낮없이 심한 고통에 시달리는 남편을 살려달라며 양순자씨(29세ㆍ글라라)가 급하게 본사로 달려왔다.
지난 1988년 겨울 감기몸살 기미를 보이며 슬그머니 자리에 몸져 눕던 남편 유홍남씨(35세ㆍ프란치스꼬)가 이제는 아예 B형 혈액형을 가진 누군가의 콩팥을 기증받지 않고서는 살아갈 수 없다며 눈물을 쏟았다. 『밤잠을 이룰수가 없습니다. 자다가도 몇번씩 애아빠를 흔들어 불러 봅니다』
고아출신이라 남편에게는 콩팥 이식을 부탁할만한 친척 한사람 없다며, 그나마 혈액투석으로 하루하루 연명하고 있는 남편이 금방이라도 어떻게 될 것 같아 두렵다고 고개를 떨구었다.
국민학교 3학년과 유치원생인 두 아들을 둔 이들 가족의 유일한 생계통로인 양씨 역시 몇 년전 직장에서 사고를 당해 오른쪽 손이 잘린 불구의 몸.
구로5동의 4백만원짜리 전세 단칸방에 살고 있는 양순자ㆍ유홍남씨 부부는 현재 거택보호대상자 앞으로 나오는 현금4만원과 쌀 1kg, 구로1동본당 빈첸시오회원들의 도움등을 얻어 생활하고 있다.
※연락처=가톨릭신문사 서울분실(02)778-76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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