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은 젊은이에게 열려 있다. 따라서 오늘의 젊은이를 통해 내일의 밝은 역사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이다.
교회의 미래 역시 오늘의 젊은이에게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사실을 잘 아는 만큼 오늘의 젊은이에게는 그 만큼 기대가 모아지고、 젊은이 자신 역시 성숙하기 위해 많은 산고를 겪어내고 있다.
젊은이는 기성세대에게 있어서는 과거자신의 모습이며、 기성세대는 젊은이에게 있어 미래의 자화상 일 수 있다.
한국사회와 교회는 내부적으로 여러 갈등을 내포하고 있으며、 젊은이들은 자신들의 눈에 투영된 기성세대와 교회모습에 많은 비판을 하면서 성숙해 간다.
「제5차 세계 젊은이의 날」을 맞아 미래교회의 주역이자 복음화 3세기의 주역인 오늘의 한국교회 젊은이에 대한 현주소를 알아본다.
한국교회의 보다 나은 미래상과 교회의 끊임없는 신선함과 역동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미래 한국교회의 주역인 「젊은이」에 대한 배려가 남달라야 한다는 것은 굳이 강조되지 않더라도 모두가 공감하고 있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이런 인식가는 달리 실제로 행해지고 있는 교회의 젊은이에 대한 배려는 극히 미약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구체적인 통계수치는 나타나있지 않지만 교회의 전체 운영예산에서 「젊은이」와 관련돼 지출되고 있는 운영비나 젊은이를 위한 프로그램、시설、 관련종사자 등 모든 부문이 아주 저조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서울대교구 교육국장 나원균 신부는 이와 관련『서울대교구 각 본당 예산 및 지출현황을 중심으로 젊은이에 대한 「배려」를 조사해 나갈 계획이 있다』면서 『통계가 산출되면 정확한 것이 드러나겠지만 지금까지의 상황을 볼 때 젊은이에 대한 배려는 아주 미약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김창석씨(선택대표자)는 『가정에서조차 자녀들을 위해 서라면 거의 모든 경제력과 관심을 기울이는데 비해 교회는 젊은이들에 대한 투자가 너무나 적은 것 같다』며 『젊은이에 대한 사목대책 및 투자가 무엇보다도 시급한 것』이라고 강조한다.
현재 한국교회 신자들중 「젊은이」라고 통용될 수 있는 20~30대 중반까지의 신자들이 어느정도나 되는지는 한국교회의 연령에 따른 신자통계가 없이 정확히 알 수 없지만、 85년도 경제기획원의 센서스 결과와 국내교회의 매년 증가하는 복음화율 등을 감안할 때 한국교회 신자중 젊은이가 차지하고 있는 비율은 약 30%인 78만3천9백80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젊은이와 관련된 단체나 프로그램은 공인·비공인을 합해 총 20여개 이내에 불과해 78만명의 젊은 신자들을 수용하기에는 규모면에서나 다양성에 있어서나 모두 뒤쳐지고 있다. 이같은 현실 조건들을 단지 조건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젊은이」들의 교회 활동과 단체가입 활동으로까지 이어져 나타나곤 하는데、 현재 교회내 공인.비공인 단체의 회원으로 가입된 젊은 신자가 약9만여명으로 추산、한국교회 신자단체 가입율 21%(가톨릭신문 5월 20일자 11면보도)에 크게 못미치는 11.5%에 불가하다는 것이 이를 단적으로 표현해주고 있기도 하다.
다시말해 이같은 현실 상황들은 되짚어 극단적으로 표현하자면 한국교회 젆은이들의 88.5%인 69만3천8백여명은 자신의 생활영역에서 개인 신앙실천을 열심히 하고 있다는 사실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전반적인 교회 울타리에서 벗어나 있고 단체 활동은 자신들과 아주 무간한 것으로 여기고 있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이런 사실을 감안할 때 젊은이들이 교회내에서 활동할 수 있는 단체의 성격과 폭을 넓혀 단체 활동을 소홀히 생각하는 젊은이들을 교회내로 끌어들일수 잇는 사목대책의 수립은 아주 절실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에 앞서 교회내에서 단체활동을 하고 있는 젊은이들이 활동의 방향과 방법·조직의 구성 등에서 한계성을 느끼고 고민과 갈등을 표출시키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교회애에서 활동하고 있는 젊은이들에 대한 사목대책은 더욱 시급한 것으로 요청되고 있다.
현재 교회내 젊은이 관련 단체의 성격을 보면 크게 신심과 봉사 활동 위주의 단체와 교회 쇄신과 사회참여를 위주로 하는 단체、이 둘의 성격이 복홥돼 있는 단체등으로 대별해 볼 수 있다.
단체의 대비되는 이같은 성격은 곧바로 교회 기성세대의 한 단면을 그대로 반영해주고 있지만 대비되는 성격의 차이에서 나타나는 단체간의 갈등과 반목은 기성세대의 그것과 비교해 보면 거의 없다고도 할 정도로 약하며、 젊은이들의 갈등은 주로 단체간에서 보다는 사목자와의 사이에서 나타나고있다.
갈등은 주로 교회쇄신과 사회참여를 표방하는 단체들과의 사이에서 나타나곤 하는데、 이런 갈등 요인은 근원적으로 교회 전체적인 분위기와 맞물려 있어 어떤 사목자 몇 명이 이를 통합해주고 이끌어 주기에는 힘들다는 평가이다.
그러나 이런 갈등이 계속 지속될 경우 젊은이들이 갖고 있는 특성상 사제불신 및 교회불신 등 극단적으로까지 치달을 수도 있어 어떤 형식으로든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한것으로 보여지고있다.
이런 류의 갈등과는 차원이 다르나 본당내 젊은이 관련 단체들 간에도 어느 정도 융합되지 않는 모습도 있다.
서울대교구의 경우 젊은이와 관련된 단체들은 교구차원에서는 각 단위별로 조직돼 있고、 이와함께 본당차원에서는 몇 개 본당을 제외하고는 「청년연합회」성격의 젊은이 통합 단체가 있다.
그러나 실질적인 내용면에서 보면 각 단체별로 개별활동하는 경우가 많아 「청년연합회」차원에서 활동하고자 하는 젊은이와 자신의 단체 활동에만 치중하는 젊은이들 사이에 보이지 않는 껄끄러움이 있는 것이다.
또 껄끄러움은 젊은이에 대한 애정을 갖고 전체 단체를 잘 이끌어 가던 사제가 인사이동으로 자리바꿈을 했을 때、그리고 사목자가 일방적인 방식으로 젊은이들을 통솔하고자 했을 때 발생하곤 한다.
젊은이와 관련된 전문가들은 한국교회의 젊은이에 대한 이같은 여러 현상요인에 접하고 다각적인 사목대안을 제시하고 있더.
전문가들은 『우선 젊은이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젊은이들을 올바로 지도하고 교회안으로 깊이 이끌기 위해서는 젊은이에 대한 특성을 알고、 그것을 받아들인 상태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공통되게 말한다. 전문가들은 또 『젊은이에대한 사목을 위한 연구 및 지원차원에서는 교구차원에서 방향을 제시해 주는 것이 좋지만 구체적인 활성방안과 노력은 본당을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일선 사목자 및 전문가가 젊은이를 위한 사목대책으로 제시한 것중 가장 눈에 띄는 것들로는 △ 단체활동은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같은 뜻을 가진 이들이 모여서 하는 것이므로、교회정신에 위배되지 않는한 자생、 자활 할수 있도록 자율성을 부여해 줄 것 △ 교회당국 입당에서는 세기적인 것이든 국내에서 개발한 것이든 젊은이들을 수용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제시해줄 것 등이다.
이외에도 △ 교회의 전통과 특성을 젊은이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재교육 시키자 △ 더불어 젊은이를 전단하는 사제. 수도자를 많이 양성하자는 것 등이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이번 제5차 세계 젊은이의 날을 맞아 발표한 담화문제에서 교회 젊은이들의 활동과 관련해 함축적인 말로 표현했는데、 교황은 이 담화문에서 『젊은이들은 교회의 신비를 알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며、 특히 젊은이들은 교회안에서 자신의 자리를 차지해야 한다』면서 『이 자리는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교회의 소명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가운데 생기는 주역의 자리』라고 거듭 강조했다.
현재 교회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젊은이 관련 단체는 총20개 이내로 추산되는데 많이 알려진 것은 다음과 같다.
△ 가톨릭노동청년회(JOC) △ 가톨릭대학생연합회(Pax Romana) △ 주일학교 교사연합회 △ 청년레지오 △ 청년성가대 △ 성서모임 △ 가톨릭스카우트 △ 그리스도인 생활공동체(CLC) △선택(Choice) △ 청년연합회 △ 젠(Gen) △ 지구 청년대표자협의회 △ 민주가톨릭청년연합회 △ 가톨릭 민주청년공동체 △ 애국 크리스찬청년 연합회 △ 전국가톨릭청년협의회
이들 단체와 나머지 소그룹단체의 회원수는 현재 전국적으로 대략 8~9만 여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젊은이와 관련된 전문시설은 각 교구별로 가톨릭문화관·교육관 같은 명칭으로 타단체들과 공동사용하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며 교육·기숙시설을 제외하고 순수하게 젊은이들만을 위해 운영되고 있는 곳은 서울의 「가톨릭 청소년회관」과 서울 청주교구에 대학생연합회관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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