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4일과 5일 이틀간 KBS TV에서 방영한 2부작 미니시리즈 「모정의 갈림길」은 미국의 한 대리모가 계약에 의해 아이를 낳은 후 강한 모성을 느껴 아이의 친권을 포기하지 못하고 법정 투쟁을 벌이는 과정을 담은 것으로서 대리모가 안고 있는 윤리적, 사회적 문제점들을 숙고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할 수 있다.
교회의 가르침은 인간생명의 존엄성은 어떠한 경우에도 지켜져야 한다는 것을 명백히 하고 있고, 낙태와 시험관 아기, 대리모 등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지만 인간의 이기심과 의학의 발달은 생명 경시의 풍조를 서슴없이 드러내 놓고 있다.
이번에 방영된「모정의 갈림길」도 생명의 탄생을 단순히 계약에 의해 이루려는 인간의 이기심이 엄청난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할 수 있다.
제1부「모정의 갈림길」, 제2부「모정의 욕망」으로 방영된 이 미니시리즈는 아기를 낳을수 없는 부부와 단지 경제적인 이유로 대리모가 되기로 결심한 여자가 인공수정에 대한 계약을 체결하지만 아기를 출산한 대리모가 강한 모성을 느껴 아이를 넘겨주지 않으려 하는데서 문제가 야기된다.
대리모 메리베스와 인공 수정에 대한 계약으로 아버지가 된 빌과 그의 아내 배치는 태어난 아기에게 강한 애정을 느낀다. 그러나 임신, 출산이라는 과정 속에서 아기에 대한 사랑을 누구보다도 많이 느낀 메리베스는 아기를 데리고 떠나게 되고 빌은 법정에 소송을 내게 된다. 대리모는 아기를 데리고 성당으로 가서 유아세례를 받고 출생증명서를 발급받지만 아기의 양육권에 대한 재판을 피할수 없게 된다.
이 드라마는 계약이 생명을 주었으나 또한 그 계약이 아기를 호기심의 대상으로 전락시켰음을 명백히 했으며, 계약의 조건이 분명히 있다면 실행이 고통스럽겠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따라서 이미 태어난 생명체에게는 생존권의 권리를 분명 찾아 줘야한다고 강조하면서 양욕권을 아버지 빌에게 인정했다. 메리베스는 1심에서는 친권까지 박탈됐으나 상소, 대법원 판결에서 여전히 양육권을 인정 받지 못했고 박탈된 친권은 복권됐다.
기나긴 재판의 여정 속에서 시청자들은 과연 무엇을 느꼈을 것인가?생명에 관한 게약이 과연 있을 수 있는 일인가?
대리모 문제는 친권과 양육권의 시시비비를 떠나, 인간 생명의 존엄성에 관한 근본적 도전히 라고 할수 있다. 머지않아 우리나라도 이러한 대리모 논라이 있을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드라마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크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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