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창조부터 하느님께서는 여러 번 당신 백성에게 구원의 힘을 보여주셨다. 당신백성이 에집트의 멍에를 벗어나 탈출할 때、그 백성이 이교도들을 무찌르고 복지를 정복할 때、다윗왕국을 건설할 때 백성들은 하느님의 능력을 실감하고 찬양하였다.
그러나 그 어느 때보다도 예수 그리스도의 출현만큼 하느님의 능력과 구원의 힘이 극명하게 드러난 적은 없었다. 그 때는 지금이고 지금 예수 그리스도의 입을 통하여 하느님 나라가 선포되고 있다.
전에는 사람들이 하느님의 은혜를 직접 가시적으로 입으면서 그 심오한 뜻을 알아듣지 못하였다. 그래서 예언자를 통하여、시편작가를 통하여 우회적으로 은유적으로 교훈을 받았었다. 이제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이제까지 가리워졌던 일들이 공공연하게 선포되고 있다. 그것은 하느님나라의 기쁜 소식이다.
이제 예수께서는 그들이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로 여러가지 비유로 말씀하셨고 천지창조 때부터 감추인 것을 드러내 말씀하셨다. 여기에 인용된 말씀은 시편의 인용으로(78장2) 예루살렘 성전을 정화하고 레위인들을 시켜 하느님을 찬미하며 부르게 한 시편이다. 예수께서 선포하신 하느님나라는 그 숨겨졌던 신비가 모든 사람이 알아들을 수 있도록 명명백백하게 드러나게 되었고 그것은 예수님의 비유로써 제시된 것이다.
하느님나라 선포는 그 옛날에 예언자들이 희미하게 예언했던 것을 완전하게 밝혀주는 구세성사(救世聖史)의 완성이며 이 완성시기를 예수께서는 소리 높혀 공포하신 것이다. 그리고 이 구세사는 천지창조 때부터 계획된 것이었음을 마태오복음사가는 일깨워주고 있다. 사도 바오로는 구세의 새역사를 강조하면서 『전에는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지 않던 신비가 성령의 힘으로 거룩한 사도들과 새에대의 예언자들에게 밝히 알려지게 되였다』고(에페 3、5) 언명하였다.
마태오의 생각에는 이 신비를 밝히는 전령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며 그분은 하느님의 구세계획을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하느님의 일을 찬미찬양하는 분이라고 여기고 있는 것이다. 그 하느님의 계획이란 다름 아닌 하느님 나라의 도래이며 이 나라를 설명하는 비유는 하느님나라를 노래하는 한편의 시이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하느님나라를 설명하는 비유를 결론지으며 신비의 깨우침을 강조하셨다. 『이제는 알아듣겠느냐』
하느님나라에 봉사할 사람들에게 중요한 일은 먼저 그 뜻을 알아듣는 것이 중요하다. 이 사람들은 대 가족을 다스리는 가장과 같고 모든 것을 통달한 율법학자와 같다. 가장은 가족에게 대하여 계획성있고 적시에 필요한 것을 공급해야 할 막중한 책임이 있다. 그는 가족들을 먹이고 입혀야 한다. 그는 묵은 것과 새 것을 다 같이 소중히 간직했다가 필요할 때에 필요한 것을 제때에 공급하는 존경받는 어른이다. 이 사람은 율법(구약)을 폐기하러 오지 않고 완성하러(신약)왔다고 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닮은 모습이다.
하느님 나라에 종사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지식이다. 지식은 하느님나라 일꾼의 자격증이라 할 수 있다. 지혜서는 이렇게 가르치고 있다: 『온갖 덕은 곧 지혜의 노고의 산물이다. 지혜는 사람에게 절제와 현명과 정의와 용기를 가르쳐 준다. 현세에서 사람에게 이러한 덕보다 더 유익한 것이 있겠느냐? 사람은 누구나 풍부한 지식을 원한다. 그런데 과거를 알고 미래를 예측하며 성현들의 말씀을 이해하고 수수께끼를 풀고 징조와 놀라운 일들과 계절과 시대의 변천을 미리 아는 지혜가 바로 그와 같은 지식이다』
하느님 나라 종사자들은 이와 같은 구약시대의 율법학자들의 지식과 새 세계의 지식 즉 예수께서 비유로써 가르치신 하느님나라의 지식에 통달해 있어야 한다. 새 세계의 율법학자는 랍비 즉 스승이란 말을 듣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스스로 연구하고 배우는 자세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하늘나라의 교육을 받은 율법학자」라고 예수께서 말씀하실 때 바로 위와 같은 뜻으로 말씀하셨고 복음사가 마태오는 자기 복음서의 특징으로 신약의 모든 사항은 구약의 예언과 율법이 완성되어 이루어지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사도시대의 교회를 이끌어 나아가는 종사자들은 바로 이 옛것과 새것을 조화있게 터득하는 것은 하느님나라를 올바로 이해하는 지혜이다.
하느님나라를 설명하는 예수의 비유들은 다음과 같은 단계를 체계적으로 가르치고 있다: 나라설정(씨 뿌리는 자)→그 성장 과정(씨, 겨자씨, 누룩) →그 가치(보물, 진주) → 그 현상, 선악의 혼돈(가라지, 그물) →그 시민, 회개한 죄인(바리사이인과 세리의 기도, 예복 입은 잔치, 나중 온 잔치 손님、두 아들) → 가난한 사람(라자로) → 이교도 (포도원의 살인자) → 그 나라의 완성(깨어있는 동정녀, 탈란트 비유, 금화의 비유).
예수께서는 이 모든 비유의 말씀을 마치시고 그 곳을 떠나셨다. 예수의 전교활동의 한 단계를 마치시고 다른 국면으로 접어드는 것을 말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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