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천주교 신자중 절반 이상이 여성 신자인 현실에 비추어 볼 때 교회내에서 차지하는 여성의 역할과 비중은 과연 양적인 면과 비례하는 것인가란 질문에 선뜻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는 이는 드물 것이다.
그만큼 아직까지 교회내에서 여성신자들의 역할이 능동적이고 활발하게 펼쳐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일반 사회현상과 마찬가지로 교회안에서도 여성인력의 활용과 관리가 재검토되어 새로운 여성의 위상정립이 필요한 때이기도 하다.
실제적으로 교회는 반모임을 통해 여성인력을 비교적 조직적으로 활용하고 있기는 하다.
서울대교구는 지난 80년부터 본당의 활성화를 위해 각본당ㆍ구역 반모임을 위한 교육을 실시해 왔고 각교 수에서도 이와 유사한 교육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본당의 구역ㆍ반모임이 대부분 여성신자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반모임을 통한 교육 및 각종 운동들은 큰 성과를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 서울대교구는 반모임의 효율성을 위해 구역ㆍ반장 연수회를 지속적으로 실시, 10년여 동안 연인원 25만명에 대한 교육을 실시했다고 한다.
또한 구역ㆍ반장 연수회에 참가한 이들은 자신의 담당구역ㆍ반에서 그 역량을 충분히 발휘, 신자 모임의 기반을 마련했고 지역 중심으로 신자 상호간의 유대감을 강화시키고 전교에도 큰 몫을 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교회는 이처럼 조직적이면서도 여성신자들의 참여의 폭이 큰 반모임을 건설적이고도 능동적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특히 사회 구조적인 문제 즉 사회적으로 많은 문제를 일으키는 과소비ㆍ폭력 및 향락적 문화풍토ㆍ각종 생활 공해 등을 개선해 나갈 수 있는 단체로 이끌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즉 반모임을 가장 기초적이고 힘있는 신앙인 소공동체로 이끌어 조직적 측면과 실천적 측면에서의 성과를 올릴 수 있도록 장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반모임을 통해 환경문제ㆍ지역문제ㆍ불우 아동문제 등 신자들이 실제 생활안에서 실천하면서 개선시켜 나갈 수 있는 문제들을 중점적으로 연구할 필요가 있다. 바로 신앙과 사회생활이 하나가 될 수 있도록 하는 방편이 될 수도 있다.
또한 사장돼 있는 여성 전문인력을 발굴, 분야별 교육을 통해 지역사회안에서 효과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방안연구도 시급하다.
외국의 경우 교회 및 사회 단체를 중심으로 한 자원봉사자 제도가 잘 운용되고있다.
전문 직업인은 아니지만 각종 문제에 연관된 것을 전공했거나 관심있는 고급여성 인력을 확보、효율적인 인력을 활용하고 있다.
노인문제ㆍ청소년문제ㆍ장애자문제ㆍ아동문제ㆍ환경문제 등등 사회 저변의 여러 관심사는 물론 복지적 차원에서 여성자원 봉사자들은 그들의 능력을 한껏 발휘、 보람과 긍지를 찾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자원봉사자들의 활동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미 86년 아시안게임과 88년 올림픽때 정부는 이 자원봉사자제도를 활용해 성공을 거둔 경험이 있다.
교회도 여성연합회를 중심으로 자원봉사자를 활성화시켜 국가적 행사에 큰 공헌을 한 것도 사실이다.
또, 44차 세계성체대회 때에도 자원봉사자를 충분히 활용했으며 여성연합회는 이러한 행사를 통해 내적성숙을 도모할 수 있었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제는 여성인력의 자원봉사자 활용이 이러한 행사 위주의 일회적ㆍ단편적이어서는 안된다는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여성자원의 활용은 지속적이고도 꾸준하게 전개되어야 할 것이다.
교회는 이미 지역사회안에서 성당을 비롯한 각종 부대시설을 갖춘 훌륭한 공간을 확보하고 있으며 지역민들의 인식도 대체적으로 좋은 편이다.
여기에 지역사회에서 충분한 봉사를 해낼 수 있는 인력개발만 이루어진다면 지역적 특성에 맞춰 봉사하는 교회상을 충분히 심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우리사회에서 심각하게 적체되고 있는 고급여성전문인력을 교회에서 활용한다면 사회적 문제해결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전문직에 종사하고 있는 시자 여성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단체 결정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기존의 여성단체에 속해 있지 않은 이들은 아직 구체적인 활동방향을 정립하지 못했지만 교회와 사회안에서 자신들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야 한다는 공통인식아래 그 준비를 탄탄히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처럼 모든 여성들이 문제의식을 갖고 자기계발 및 사회봉사적 측면에서 자신들의 역할을 충실히 해낸다면 여성문제도 더 이상 문제로 남지 않을 것이다.
어머니로서, 아내로서 존재하는 여성은 모든 문제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장본인이기도 하다.
여성이 자신의 위치에서 그 역할을 제대로 해낼 때, 또 어머니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갈 때 이사회는 보다 희망적일 수 있을 것이다.
교회는 이러한 막중한 역할이 기대되는 여성 인력을 그대로 방치해서는 안될 것이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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