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단체의 활성화는 곧바로 교회의 활성화로 이어진다. 한국교회에는 현재 1백여개에 이르는 평신도단체들이 활동, 교회를 더욱 활력있게 해주고있다(본보 5월 20일자 11면 참조). 그러나 아직도 많은 평신도들은 교회 제반단체들의 성격과 활동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고 따라서 단체 가입을 통한 교회방사활동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본보는 「교회내 단체 소개」란을 신설, 신자들이 연령이나 적성ㆍ취향 등에 맞는 단체에 가입함으로써 보다 적극적인 신앙생활을 하는데 도움을 드리고자 한다.
<편집자註>
한국교회 평신도 단체들에 대한 소개를 하는데 있어 평협은 단연 윗자리를 차지한다.
그것은 「평신도사도직협의회」가 평신도 단체들을 통합하고 한국교회 모든 평신도들을 대표하는 성격을 지닌 교회의 공식적인 유일한 평신도들의 협의체이기 때문이다.
평협은 현재 군종교구를 제외한 전국 14개 교구에 모두 설립돼 있으며、각 교구 평협은 조직과 운용등에 있어 거의 비슷한 방식을 띠고 있다.
평협의 조직 구성을 보면 각 본당의 평협이 있고, 본당 평협과 단체장들이 모여 교구 평협을 이루고 있으며, 교구 평협이 모여 전국 평협을 구성하는 형식으로 짜여져 있다. 평협을 움직이는 주된 축은 1년에 한번 각 본당 평협대표와 단체장들이 모두 모이는 「정기총회」를 비롯 「임시총회」「상임위원회」「임원회」「분과위원회」「지구평협」등이며, 이들 회의가 유기적인 관계를 가지면서 총회에서 결정된 사업계획를 수행하고, 각 본당과 단체의 활동을 뒷받침 해주고 있다.
교구와 전국 평협회장은 매 2년마다 정기총회에서 선출토록 되어 있으며, 1회에 한해 연임이 가능하다.
이런 조직 구성을 갖고 있는 평협의 활동은 대개 교구장의 사목방침에 따라 평신도들이 효과적인 사도직 활동을 전개할 수 있도록 이끌면서 동시에 평신도들에게 주어진 고유한 사명인 가정과 사회의 복음화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조력하는 한편 그해 평협의 사업계획을 실천해 나가고 있다.
평협이 교회내에서 평신도 및 단체들을 묶어내는 공식적인 단체로 등장하게 된것은 제2차 비티깐공의회와 깊은 연관이 있다.
제2차 바티깐공의회는 평신도의 신분을 정의하는데 있어 공의회 이전에 교회에서 흐르고 있던 「평신도는 성직자ㆍ수도자에 비해하위 신분에 속한다」는 인상을 종식시키고、평신도는 성직자ㆍ수도자와 함께 그리스도의 사제직ㆍ예언직ㆍ왕직에 다같이 참여하는 「하느님의 백성」으로 선포하면서 평신도의 권리와 의무를 강조했다.
이런 배경속에서 68년에 탄생한 평협이 한국교회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위상은 70~80년대를 거치며 여러 성격과 모습으로 부침해 왔고, 평협의 여러 모습들은 그 당시 평신도들의 위상을 보여주는 자화상이기도 했다.
평협은 22년간 한국교회에서 활동해 오는 동안 「조선교구 설정 1백50주년 기념」「한국천주교회 2백년 기념」「시복ㆍ시성 운동」 「제44차 서울세 계성체대회」등 교회적인 활동과 행사에 있어 평신도들의 응축된 힘을 하나로 결집해 평신도들에 의해 시작된 한국교회의 놀라운 모습을 세상에 떨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왔다.
또한 평협은「KBS시청료 거부운동」등 여러 운동과 강연회, 세미나, 연수회등 을 통해 현대 사회 속에서의 평신도 사명 및 의식을 고취시키는데 지대한 공헌을 해왔으며, 현재도 「신뢰회복 운동」을 전개, 서로 믿고 사는 세상을 구현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반면 평협은 미묘한 정치, 사회 문제와 관련, 평협 임원단의 구성에 따라 시대적으로 여러 다른 태도와 입장을 나타내 교회 내외에 상이한 의견을 표출하는 상처의 모습도 보여 왔다.
한편 평협이 갖고 있는 현재 위상은 이런 비중과 역할의 중요성에 비해 걸맞는 대접을 받고 있지 못하고, 이를 극단적으로 표현하자면 하나의 단체 성격으로 비춰지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다.
이와관련, 본당 평협회장들은 『평협이 이같은 위상을 갖게 된 것은 여러 요인이 있지만 가장 주된 것은 평신도의 대표성을 지닌 평협의 의사가 주교님과 일선사목자에 의해 거절되는 경우가 많은 데에 있다』며『평신도 활동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주교님과 사제들이 이 평협의 운신 폭을 넓혀 주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또한 교회일각에서는 이와관련 『평신도 운동은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며 조직이 결성되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볼 때 각 본당의 평협회장이 신자 및 단위 단체장들에 의한 직접 선출보다는 「다른방식」으로 선출되는 경우가 많은 상황에서는 강력한 「대표성」을 부여 받기가 힘들다는 데에도 주된 요인이 있다』고 진단한다.
한편 현재 전국평협은 박정훈 회장을 비롯한 제8대 평협임원에 의해 운영되고 있으며、 각 교구 평협회장은 △서울=박정훈 △광주=문형만 △대구=임학권 △대전=변평섭 △마산=심병직 △부산=장혁표 △수원=조태로 △안동=이찬우 △원주=김인성 △인천=김근태 △전주=김치덕 △제주=김창유 △청주=강희찬 △춘천=윤주원씨 등이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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