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주교회 도입 초기 이벽 권철신 등과 함께 천진암 강학회를 주도했던 다산 정약용과 관련된 돌인장들. 전남 강진 다산초당 근처 야산에서 발굴된바 있는 작품들중 미공개 작품들을 화보와 함께 소개한다.
이 돌인장들은 다산 정약용의 제자이자 추사 김정희의 제자로서 조선후기 최고의 전각자인 소산(小山) 오규일이 1840년대 전후에 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 돌인장중 성모자상이 한국인을 빼닮은 모습 등에서 교회 미술의 토착화가 벌써 19세기에 이뤄졌다는 점과 요한 묵시록을 중국의 백화문자로 기록 했다는 점 등을 볼때 한국교회의 성서 구입에 대한 방향을 짐작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아울러 조선교구 제2대 교구장인 앵베르(한국명ㆍ범세형) 주교가 한국의 주보성인을 예수성심에서 성모의 무염시태로 바꿨던 점들을 생각할때 성모자상의 다양한 모습은 당시 신앙선조들의 성모공경을 반영하고 있어 이 작품의 진위여부를 짐작할수 있게 한다.
한국 전각사와 세계 미술사에 유래가 없는 이 돌인장은 「정가영보(丁家永寶)」나 「다신계영보(茶信契永寶)」등에서 다산의 배교에 대한 진위 여부를 조금은 알수 있게하며 「쌍정영보용(雙丁永寶用)」이나 「쌍정대○속(雙丁大○屬)」등에서 정약용의 두 아들 역시 절실한 신앙인이었음을 자세히 일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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