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받으신 그리스도께서 당신에게 주셨던 모든 권한을 당신의 제자들에게 주시며, 당신이 명한 모든 것을 지키도록 가르쳐『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그들에게 세례를 베풀라(마태오 28, 18~20참조)고 이르신 주께서 하늘로 올라 아버지 오른편에 앉으셨다(사도1, 1~14: 루가24, 5: 마르꼬16, 19:사도2, 23 5, 31:로마8, 34:에페1, 20:골로3, 1)』 아버지의「오른편에 앉으심(시110, 1)」이란 뜻은 「하느님의 왕권」을 일컫는다. 세상 마칠 때 까지 너희와 함께 있겠다. (마태 28, 20)고 이르신 말씀과 이 왕권은 바로 우리 안에 왕권의 현존과 우리는 그 왕권에 속하여 있음을 말해준다. 승천에 관한 이야기는 가시적(可視的) 세계에서 불가시적(不可視的) 세계로의 옮김이다. 그것은 어떤 공간적 이동이 아니고, 시각의 이동이란 뜻이다. 인간의 시야에는 가리워졌지만 하느님의 시야로의 열림이다. 이것은 인간의 시야가 어두워졌음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더욱 밝아졌음을 말한다. 하느님이 감각세계에 갇혀 있어야 한다는 것은 세계의 축소이고, 감각세계에서 하느님 본래의 세계로 옮겨가심은(장소적 이동이 아님) 자연세계를 벗어나는 초자연 세계로의 확장이다. 이 세계는 감각적인 눈으로 볼 수 있는 세계가 아닌 초감각적 세계이다. 감각세계에서 갇혀있는 속박이 아니라 감각세계를 포함한 초감각 세계로의 탈출이고 해방이다. 이것은 자유를 의미하고 행복을 뜻한다.
우리가 이 세계를 볼 수 있는 눈은 신앙의 눈이고, 이 세계는 물질로 구성된 세계가 아니라 영의 세계이다. 그러므로 이제부터는 하느님 영의 통치를 받게 된다. 하느님의 영은 역사 안에서 인간으로 오셔서 당신 자신을 드러내셨고 하느님의 본성을 열어 사랑의 샘을 쏟았다. 십자가에 죽으심과 부활하심은 바로 그 사랑으로 인한 새로운 세계와 역사의 시작을 알렸다. 진리와 사랑의 세계를 그리스도를 통하여 알게 된 모든 이들은 하느님의 사랑에 대한 영적 감각 즉 믿음을 가지게 되었고, 이제는 육신의 눈이 아닌 영적 시야가 열렸다.
하느님의 현양에 관한 승천기사는 바로 영적 세계의 시작을 알렸고, 이 영적 세계는 교회를 통하여 그리스도의 강생과 지상생활 안에서 지니셨던 증거적 삶을 사명으로 살게 하셨다. 하느님의 사랑을 보고 그 사랑에 사로잡힌 사람들이 한데 모여 하느님의 사랑을 증거한다. 그리스도의 승천기사는 하느님의 사랑을 증거하기 위하여 모이는 사람들의 증거적 삶은 모든 이들을 가시적 세계에서 불가시적 세계로 인도함을 뜻한다. 그 증거적 삶의 절정은 십자가의 죽음이다.
그리스도 신자는 자신을 계속 희생하여 사랑을 살아감으로써 사람들에게 새로운 세계를 볼 줄 아는 시야를 열어주는 길잡이적 역할을 하게 된다. 영의 세계의 통치는 사랑의 통치이며, 이 왕권은 믿음의 초자연적 은총에 의해 차지하는 행복이 된다. 이 왕권에 속한 사람들은 영원한 나라의 상속과 행복을 약속받고 있고 왕권의 어좌 가까이 나아가는 하느님의 본성에 참여하기 위한 자신의 완성을 위해 하느님의 사랑의 영적 생명을 살아간다. 이 완성은 새로운 세계의 창조와 새로운 인간의 창조로 시작되는 주의 십자가의 죽으심과 부활하심의 하느님 아버지께서 보내신 그리스도를 닮는데 있다.
하느님의 영원한 왕권에 참여와 영원한 생명은 십자가의 죽으심과 부활하심으로 인류에게 부여된 하느님의 최대의 선물이며, 약속이다. 그 날과 그때는 모르지만 모든 인류를 당신의 왕좌 곁에 불러 모으시는 때에 이 세계의 완성과 영원한 행복이 지속된다. 이렇게 그리스도의 왕권에 속하여 살아가는 크리스찬은 언제나 이미, 지금 그리고 이미 여기에 하느님의 약속이 와 있음을 알고 살아간다. 그리스도인은 이미 하느님의 나라가 시작되었고 그 나라의 완성을 향하여 세상 도처에 자신의 삶으로 통해 볼 수 있는 즉, 가시적인 자신의 삶을 살아간다. 그것은 십자가의 고통을 통하여 영광에 들어가시는 그리스도를 닮아 세상에 사랑으로 영원한 세계를 열어주는 증거적 생명을 살아감을 말한다.
예수승천 대축일의 신앙고백은 자신이 십자가에 죽어서 사랑을 증거하는 그리스찬의 삶은 온 세계를 초자연세계로 확장한다는 사실과 모든 이들을 왕권에 일치시키는 것을 말한다. 그리스도의 현양은 자신의 사람의 삶 즉 십자가의 죽으심으로 물질세계에 갇혀있는 인류의 어두운 시야를 열어 넓고 자유로운 세계로 인도하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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