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개입의 기술

위기에 처한 사람을 돕는 데는 보통 다른 상담 때 이상의 열의가 필요하다. 예를 들면, 옆에 오래같이 있으면서 위로해주고 안심시켜주는 일이 위기 개입에는 중요하다.

머리나 어깨에 손을 얹음으로써 내담자의 마음의 고통에 동참하려는 노력도 대단히 효과적이다. 내담자의 눈을 들여다 보는 것은 내담자에게 관심을 보여주는 좋은 표가 된다.

안심시키는 말도 좋은 방법인데, 덮어 놓고 말을 많이 하기 보다는 오히려 내담자의 이야기에 주의깊게 귀를 기울이는 것이 더 좋다. 안심시키는 말을 하는 데에는 두가지 해야 할 일이 있는데、하나는 내담자가 그의 고통스런 느낌을 발산하도록 격려하는 일이고、 또 하나는 내담자가 위기를 극복하도록 구체적을 부드럽게 유모하는 일이다. 안심시키는 말을 하는 것은 위기에 처한 사람에게 대단히 좋은 기술이지만、 너무 지나치면 듣는 사람에게 건성으로 하는 소리로 들릴 수 있다. 가령 대단히 괴로워하는 사람에게『아무 일도 아니니까 걱정하지 마세요』라고 말한다면 이 말이 그에게 어떻게 들리겠는가? 이런 말은 상담 자체를 방해하는 것이다. 의례 하는 말은 하지 말고 성의있는 말을 해야 한다. 위기에 처한 내담자가 상담자에게 너무 의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상담자가 내담자에게 실망 중에 희망을 주도록 노력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어떤 때에는 종교적 믿음이 위로와 희망의 샘이 될 수 있다. 위기에 처한 내담자가 엄청난 좌절감과 고통을 느낄 때, 사목상담자가 하느님의 부드러운 사랑을 그가 느낄 수 있게 해주면 얼마나 좋으랴! 어떤 때에는 하느님께 대한 억울한 심정을 표현하게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런 경우에 하느님께 대한 분노의 표현은 독성죄도 아니고 부당한 것도 아니다. 하느님도 이해하실 거라는 것을 내담자에게 알려주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종교나 하느님의 이야기에 거부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이 더러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위기에 처한 내담자를 도우려면 보다 더 지시적인 개입을 해야 한다. 보통 내담자가 필요로 하는 것은 물질적인 동시에 심리적일 때가 많다. 예를들어 그가 상을 당했다면 장례를 치르고 자녀들을 돌보기 위해 돈이 필요할 것이다. 집을 잃었다면 집을 마련할 돈이 필요할 것이다.

심리적으로 해결해야 할 일은 더 광범위하다. 속히 안정을 되찾고 자존심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할 때도 있고、 잃음의 아픔을 달래고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기 위해 불안과 우울과 죄절감과 싸워야 할 때도 있다.

위기에 처한 내담자를 도와줄 때 혼자 할 수 없으면 적당한 사람이나 기관에 의뢰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내담자가 싫어서 다른 데로 보낸다는 인상은 주지 말아야 한다. 집안의 다른 식구ㆍ친구들, 또는 같은 교회의 교우들의 도움이 필요할 때도 있다. 그러나 내담자가 그들에게 지나치게 의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항상 그렇지는 않지만, 긴장을 푸는 방법도 좋을때가 있다. 심호흡을 배로 천천히 하는 방법도 도움이 된다. 요즘 사람들은 너무 바쁜 나머지 숨을 가슴 윗부분으로 얕게 쉰다. 배 아랫 부분으로 숨을 천천히 깊이 쉬면 스트레스도 풀리고 불안도 없어진다. 그러나 심호흡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피에 산소가 많아져서 현기증을 느낄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심호흡 외에 말을 천천히 함으로써 긴장을 푸는 방법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