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권 공산국가들의 개방화에 영향력을 행사한 데이어 우리나라와의 수교에도 적극 나서고 있는 공산주의 종주국 소련의 변화는 전세계 수천만「푸른군대」회원들에게 가슴 뿌듯함을 안겨주고 있다.
이들 푸른군대 회원들은 20세기 최대사건이라 할 동구권 및 소련의 변화야말로 최인들의 회개, 무신론 공산주의 특히 소련의 회개와 세계평화를 위해 기도와 희생을 바쳐 온 자신들의 기도에 대한 파티마 성모님의 약속이 이뤄지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파티마 성모의 푸른군대, 일명 파티마의 세계사도직이라 불리는 푸른군대는 「공산주의자들의 회개를 통한 세계평화」를 약속한 파티마성모의 메시지를 생활안에서 구체적으로 실천한고 전파할 목적으로 1947년 미국 뉴저지주의 헤랄드 골겐 몬시뇰(당시는 신부)에 의해 만들어진 영신적 기도단체이다.
푸른군대는 평화의 상징이며 교회론적으로 참회를 상징하는 푸른 색깔을 선택해 무신론 공산주의의 붉은군대에 대항하는 평화구현의 정신으로 무장된 기도의 십자군이라는 의미에서「푸른군대」(Blue Army)라 불리운다.
푸른군대원들은 제1차 세계대전이 절정에 이른 1917년 5월부터 10월까지 매월 13일 포루투갈의 작은 마을인「파티마」에 발현하신 성모 마리아의 요청을 따르고 있다. 즉 세계평화와 죄인들의 회개를 위해 매일 로사리오 기도를 바치고 일상생활의 임무에서 요구되는 희생을 매일 바치며 하자없으신 성모성신께 각자가 스스로 봉헌하고 그 봉헌에 따라 생활하며 이 봉헌의 표시로 가르멜산의 스카폴라(성의)를 착용하는 한편 가능한한 매월 첫토요일을 보속의 토요일로 정하고 보속의 정신으로 고백성사를 받고 영성체하고 있다.
한국신자들에게는 푸른군대가 파티마성모 발현기념일중 매년 5월 13일과 10월 13일을 전후해 자유의 다리앞 임진각 광장에서 공산주의자들의 회개와 조국통일을 염원하는 대규모기도회를 갖는 신심단체정도로 인식돼 있다.
성모신심이 유달리 깊은 한국교회지만 많은 신자들이 푸른군대의 존재조차 알지 못하거나 레지오 마리애와 혼동하는 등 푸른군대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결여돼 있는 것이 사실이다.「레지오 마리애가 있는데 왜 푸른군대가 또 필요한가」라는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또한 현실이다.
그러나 푸른군대 관계자들은 푸른군대가 레지오 마리애처럼 조직단체가 아니므로 레지오뿐 아니라 기타 다른 모든 신심단체 회원들이 파티마메시지의 요청을 부담없이 실천할 수 있으며 오히려 기존 신심단체 활동에 많은 도움을 주게 된다고 설명한다. 푸른군대의 정신으로 레지오 마리애 또는 다른 사도직단체에 가입、 활동할 수 있는 등 레지오 마리애의 협조단원 같은 역할을 푸른군대가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푸른군대운동이 한국에 처음 들어온 것은 6ㆍ25전쟁이 막바지에 접어든1953년 3월 11일 주한 미해병 1사단 군종신부로 활동하던 마테오 제이 스트룸 스키 신부가 미국 파티마평화운동본부에 파티마 성모상을 한국에 보내줄 것을 요청함으로써 이뤄졌다.
53년 4월 5일 판문점 인접 미해병 제1사단본부 광장에서는 스트룸스키 신부의 요청에 따라 한국에 도착한 공인된 수례성모상 제막식이 개최됐는데 이날 수많은 신자장병들이 한국 최초로 푸른군대 회원으로 서약했다.
이후 순례성모상은 최전선 연대ㆍ대대ㆍ중대순방을 시작으로 1년여동안 남한전역 주요 도시를 순례, 신자들이 속속 푸른군대회원으로 서약했으나 스트룸스키 신부의 급작 스런 귀국으로 푸른군대운동은 시들해졌다. 그러나 스트룸스키 신부가 귀국한지 10년후인 1964년 7월 부산에서 전교사로 활동하던 독일인 하안또니오 신부가 파티마의 성모상을 또다시 맞아들여 정식으로 푸른군대 한국지부를 설립한이후 파티마의 메시지는 전국적으로 확산됐다.
66년 5월 31일 부산역광장에서 2만여명의 신자들이 참여한「부산교구를 성모님께 봉헌하는 의식」이 치러진 데 이어 67년 11월 7일 서울 명동성당에서는 푸른군대 세계본부 책임주교가 참석한 가운데 한국을 성모께 봉헌하는 의식이 개최된 이후 매년 전국각지에서 조국통일과 세계평화를 위한 푸른군대기도회가 열리고 있다.
현재 안동ㆍ춘전교구를 제외한 전국 12개 교구에서 18만여명이 푸른군대 회원으로 서약하고 있는 푸른군대 한국본부(본부장〓하안또니오 신부, 담당〓이갑수 주교)는 부산시 남구 우암2동 124번지에 주소를 두고 있다.
한국의 푸른군대회원은 개인적으로 가정안에서 로사리오기도와 보속을 드리는 「평회원」과 가까운 친구ㆍ친지ㆍ가족ㆍ이웃 또는 반모임등 건전한 모임을 통해 매월 1~2회 소그룹모임을 갖는「쎌」회원으로 구분되고 있다. 평회원과 쎌회원 이외에 24시간 교대로 성체를 모시는「성체회원」이 있지만 현재 한국에서는 성체조배실을 따로 갖춰야하는 등 어려움때문에 성체회원을 두지 않고 있다.
회원확장ㆍ쎌조직 강화ㆍ본당차원의 첫토요일 신심미사 확산에 힘쓰고 있는 푸른군대 한국본부는 백두산에서 통일조국을 다시한번 성모께 봉헌할 수 있도록 계속 기도 운동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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