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내「좋은 비디오 보기 운동」의 확산으로 음란ㆍ폭력ㆍ불법영화에 대한 배격 움직 임이 고조되고있는 가운데서도 노골적인 성애장면 묘사가 많은 외국 영화가 수입, 개봉되거나 상영을 기다리고 있어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지난 85년「엠마누엘 부인」영화로 수입에 대한 논란이 분분했던 프랑스 저스트 잭킨 감독의 신작「끌로드 부인」과 최근 이탈리아ㆍ미국에서 수입된 2편의 외화가 바로 그것.
특히「끌로드 부인」의 경우엔 프랑스에서도 예술이나 외설이냐를 놓고 시비를 일으킨 영화로 알려져 있다.
이런 문제의 영화를 공연윤리위원회가 본심의에서 거의 삭제없이「끌로드 부인」의 심의를 끝낸 것으로 알려져 신자들은 물론 일반인들로부터 우려의 소리가 높다.
이 영화가 검열을 쉽게 통과한 배경에는 지난 4월 공연윤리위원회가 영화심의위원회 의에서「사회적 논란이 있더라도 완성도가 갖추어진 영화라면 이를 과감히 풀어 여론의 자정기능에 맡기겠다」는 방침으로 심의가 완화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또한 그간 엄격한 심의에 대한 영화 관계자들의 강한 반발도 이번 외화의 심의를 완화시킨 한 계기라고 보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공연윤리위원회가 심의를 아무런 대책없이 무조건 완화해서 외화 수입에 따른 위험성을 고스란히 남겨놓고 있는 것은 설득력없는 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충분한 제도적 장치 없이 우리 문화토양에 전혀 맞지 않는 외화의 무분별한 수입은 수입업자에게 주는 이익만큼 손실을 가져다 준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
일부에서는 이번 완화조치가 국내 영화 제작에 활기를 불어넣어 경쟁력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끌로드 부인」처럼 프랑스에서 조차「에로 티시즘의 추구가 지나치다」는 비난을 받은 영화를 공연윤리위원회가 수용한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처사라는 비판을 면키 어렵게 됐다.
이런 에로물 외화들은 우선 수입 초기단계에서 선별을 거친 후 수입이 돼야 한다고 영화 관계자들은 밝히고 있다.
교회는 모니터 역할을 맡아 제도적 장치의 마련과 함께 강력한 제재를 가할 수 있는 기구결성에 앞장서서 건전문화 육성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양식있는 영화인들은 일찍부터 영화의 등급을 아동용ㆍ청소년용ㆍ서인용ㆍ절대성인용으로 구분하고 그 급수에 따른 상연관도 별도로 운영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특히, 최근「비오는날 수채화」영화를 창립작품으로 제작한 바 있는 청기사그룹의 기획 실장 조성민씨는「끌로드 부인」의 검열 완화로 인해『이에 편승한 성애물의 무분별한 제작이나 수입이 증대될까 우려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서울 성산동본당의 신자 박모씨는『이런류의 영화를 감수성이 예민한 고등학교에 다니는 아들ㆍ딸이 볼까 두렵다』면서『교회당국과 여성단체ㆍ매스컴 관계자들이 검열 완화에 대한 시정을 촉구해야 한다』며 문제의 심각성을 토로했다.
6월 10일 저녁10시35분 KBS-2TV에 방영된「한국영화 70년」프로그램에서 이장호 감독은 영화검열에 대해『영화제작자로 구성된 자율심의기구 설립이 우선이다』고 밝혔다.
이 모든 문제점에 대해 청기사그룹 조성민 기획실장은『미국이나 일본처럼 영화를 특성별로 분류하고 전문 상영장을 구역별로 정해야 한다』며 그 해결방법을 제시했다.
또 영화의 심의에 대해서는『국내외를 막론하고 일방적인 삭제에서 벗어나 국내 제작자들로 구성된 심의기구를 운영해야 한다』며『이에 대한 국내 영화관계 법규의 시정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문화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