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는인상이 깨끗하고 성품이 좋아 주변 사람들의 사랑받는 소년이다. 『동네 아줌마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니까 제가 다섯살때 엄마가 강제로 밀려나고 처녀 새엄마가 들어왔대요. 제가 여섯살때 엄마 찾아 집을 나온후 고아원에서 컸고, 국민학교 5학년때 또다시 도망 나와서 껌팔이ㆍ신문팔이등 일정한 거처도 없이 살아오면서도 한번도 나쁜짓은 안했어요. 그런데 열어섯살 때 친구들과 어울려 처음 강도를 하고 7년형을 받았어요』했다. 그는 천주교집회에 나와 교리도 배우고 요한이란 이름으로 세례를 받았다.
그후 검정고시반에 들어가 열심히 공부했다.
시험에 응시하기위해 교육담당직원이 호적등본을 해왔는데 호적에 아들로 되어있지않고 아버지의 동생으로 기록되어있었다.
이 사실을 알게된 요한은 크게 충격을 받고 믿어지지 않아 한동안 괴로워 하다 앓아 눕기까지 했다.
아버지가 두번째 처녀장가 가기위해 그렇게 한것이다. 그 아버지는 모중학교 미술선생님이신 교육자이다. 요한은 울면서『내가 나가면 식구들을 모조리 죽여 버리고 자기도 죽겠다』고 했다.
여러번 면담을 하고 기도도 해주었다. 그는 다소 마음의 안정을 찾고 아버지에게 편지를 썼다.
『아버지께서 한번만 면회를 와 주신다면 모두 용서 하겠노라』고. 그러나 편지 회답도 없고 면회도 오지않아 그의 상처는 다시 도지기 시작했다. 보기에 너무안스러워 나는 그의 고모님께 편지를 했다. 그러나 아무런 반응이없었다.
세월이 흐름에 따라 마음을 가라 앉히고 그는 중학교 검정고시 합격에 이어 고등학교 검정고시에도 합격했다. 그리고 양재기술을 배워 2급 기능사 자격을 취득했다.
요한은 수형생활 전반에 걸쳐 행형석정이 우수하고 다른 재소자들의 모범이 되어 소장님의 표창도 두번이나 받았다.
그는 마침내 1급 모범수가 되었다.
가석방 시켜주면 이 사람이 재범하지않도록 책임지고 지도하겠다고 교정국장님께 진정서를 올렸더니 1년6개월 앞당겨 가석방 되었다.
10여년만에 만난 아버지가 아들 발아래 끓어 통절히 울으시는 바람에 그만 불쌍한 생각이들어 와락 아버지를 부등켜 안고 말없이 한참을 실컷 울었다고 했다.
아버지가 준비해 두었던 현금 1백50만원을 주시어 그것 가지고 전세방을 얻었고, 천주교 신자집 제품점에 취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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