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은 로사리오성월이며 전교의 달. 매년 전교의 달을 맞이하지만 이에대한 신자들의 관심은 아직 부족한 면이 없지않고 선교 3세기를 앞둔 한국교회는 예비자감소 냉담자 증가라는 우려할만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본보는 전교의 달을 맞아서 신자들의 전교의식 고취를 위해 색다른 방법으로 하느님과 교회를 전하는 본당ㆍ수도회ㆍ단체 등을 시리즈로 엮어 소개한다.
『할수 있다는 자신감과 또「하면된다」는 확신을 얻은게 무엇보다도 큰 수확이고 기쁨입니다』.
대구삼덕본당 최재용(알로이시오ㆍ구령의 모후 꼬미시움 단장)씨는 얼마전 본당에서 제작한 전교용책자 (천주교를 알려드립니다) 50권을 들고 한집에 한권씩 50가구를 찾아다니며 방문선교를 펼치고 이런 확신을 갖게 됐다.
『한집만 빼고 마흔아홉가구에서 의외로 반가이 맞아주었습니다. 주인이 거절하던 그 집에서도 손님이 관심을 갖고 받았기에 50권을 모두 다 나뉘주었습니다』
화랑을 운영하고 있는 김민정(세실리아ㆍ삼덕본당)씨는 매주 수요일 오후만 되면 전교책자 수십권을 들고 경북대학교(대구시 복현동) 캠퍼스를 찾아간다.
군데군데 모여있는 대학생들에게 책을 나눠주며 친절하게 말을 건넨다. 당황스런 일을 당할때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고맙다』며 받아간다.
대구삼덕본당(주임ㆍ이판석 신부)이 전신자들의 참여와 호응속에 전개하고있는 「가두ㆍ방문선교」가 보다 적극적이고 효과적인 교회선교방안의 하나로 확고히 자리잡아가고 있는 모습들이다.
삼덕본당이 가두선교에 나선것은 작년 부활대축일인 4월 15일. 과감하고 실효성있는 선교전략을 모색해온 삼덕본당은 이날을 「가두선교의 날」로 정하고 레지오단원들을 중시으로 첫 가두선교에 나섰다. 이들은 시내 중심지 곳곳에서 행인들에 선교책자들 나눠주며 교회알리기에 땀을 흘렸다.
이후 매주일 선교단을 구성, 가두선교에 나선 삼덕본당은 터미널ㆍ병원ㆍ백화점 등으로 선교지역을 넓혀갔고 초판 2만부를 인쇄한 전교책자도 재판을 거듭, 지금까지 4판인쇄에 총8만부를 발간했다.
『빈손으로 무작정 선교에 뛰어드는 것보다 무언가 읽을거리를 제공해 주고 교회를 소개한는게 훨씬 효과적이었습니다』가두선교에 참여했던 신자들의 한결같은 소감이다.
올해에 들면서 삼덕본당은 직접적인 예비자인도를 위한 방안으로 방문선교로 전환했다. 소위「맨투맨」식 선교이다. 평소 전교할만한 사람으로 생각해오던 이웃들을 찾아 책을 나눠주며 대화하고 그 자리에서「자기소개서」를 받아온다. 일단소개서를 써주는 사람은 어느정도 관심이 있다고 보고 매주일 주보를 보내주면서 입교를 권유한다.
삼덕본당 가두ㆍ방문선교의 효과는 이제 전국교회에 화제가 되어 지난해 전교주일에는 전국 30개본당에서 2천여부의 책을 구입해갔고 전국교회산하 병원ㆍ교도소 등지에서 주문이 잇따르고 있는 실정이다. 마산교구 어느 신자는 7백권을 자비로 구입, 병원환자방문에 나섰는가하면 해외교포신자들로부터의 주문도 받고있다.
『일반인들의 천주교에 대한 인식이 의외로 좋은데 놀랐습니다. 이제 우리가 할 일은 말만하지 말고 신자 개개인이 선교일선에뛰어드는 일뿐입니다』.
처음엔 두렵기도하고「예비당식 선교방법」이란 선입견때문에 고충도 많았다는 신자들은 지금 누구보다도 선교열의에 꽉 차있다. 이를 두고 「신앙은 함께 나누면서 커진다」는 사실이 입증된 것이라고 주위에선 말한다.
이판석 주임신부는 이에대해 『천주교신자들의 선교열의만큼은 절대 개신교에 뒤지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선교자료를 주고 구체적인 선교방안을 제시해주면 선교에도 큰 발전이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한다.
아울러 이신부는 선교본당별ㆍ지구별 혹은 교구차원에서 「선교대회」같은 것도 생각해볼 수있다 면서 신자들의 열심이 곧 본당쇄신과 사회변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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