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학적으로 인간의 노화현상은 40대부터 시작된다.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어떤 이는 40대에 원시가 시작되는가 하면 혈관의 탄력성이 떨어져 혈압이 오른다. 노화(老化)가 어느 부위에 오느냐에 따라서 성인병의 종류가 결정되어 세월이 가면서 차츰 병의 증상이 약화된다. 노화현상을 촉진하는 큰원인 중에 하나가 그 사람이 받는 스트레스다. 골골 80이라는 말도 있어 성인병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오래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주위에서 부러울 정도로 건강을 잘 유지해왔던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심장마비로 사망하는 수도 주변에서 종종 본다. 한국의 40대중에 그런 사람이 많다. 그래서 중년층에서 이 노화나 급사(急死)를 방지하려는 노력으로 조깅을 한다는지 헬스쿨럽에 나가 무거운 쇳덩이를 열심히 들어 올린다든지 담배를 끊고 사우나를 하는 것 등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우리가 소중히 보존해야할 신체기능 하나만은 그리 신경쓰지 않고 방치해 두는 경향이 있다. 그것이 바로 우리의 인지(認知)기능과 기억력이다. 나이를 먹을수록 새로운 것을 학습해서 이용하는 뇌기능이 떨어지고 예날 기억에 의존하는 경향이 생긴다. 컴퓨터로 말한다면 새로운 프로그램이 잘 입력이 안될 뿐 아니라 보존이 어려워진다. 그러나 이것도 그 개인의 노력여하에 따라 차이가 많다.
흔히 옛날에는 전화번호도 곧잘 기억했는데 요즘에는 얼마 전에 본 영화 제목도 잘 기억이 안 난다는 40대들을 종종 접한다. 기억장애가 이미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기억이라는 뇌기능도 내버려둘 것이 아니라 그 기능을 잘 보존하고 유지되도록 하기위해 일정한 훈련과 보호가 일찍부터 있어야 한다. 몸과 마음의 전체적인 건강만 잘 유지하고 있으면 기억력도 잘 유지된다고 믿고 있다면 이는 대단한 계산착오다. 몸에 아무런 병도 없는 50대 건강한 성인에게도 노인성 인지장애(認知障碍)가 오는 예가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근육도 계속 자극을 주고 지속적인 운동을 해야 그 근력과 튼튼함이 유지되듯이 기억이라는 기능도 계속적인 자극이 있어야 유지된다.
자기의 인지기능에 대한 기대를 만족시키기 위해서 그 기능을 보강시켜주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즉 유능한 비서를 둔다든지、일부사람들의 얘기지만 일을 좀 더 체계화하여 이해하고 조정할 수 있는 능력을 항시 갖고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생물학적으로는 뇌의 혈액순환을 증진시키는 노력이 뇌의 기능을 유지시키는 데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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