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의 계절 가을을 맞아 각종 예술 공연이 활발하게 열리고 있는 가운데 연극계에서는 여성극들이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한국 연극협회에서 내년중에 「여성과 연극」을 주제로 해외 연극 단체 초청 및 심포지엄을 개최할 계획을 갖고 있어 여성극들의 활발한 공연은 상당히 큰기대를 모으고 있다.
요즈음연극가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여성극들은 「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스티밍-욕탕의 여인들」「로젤」「렌」등 4편이다.「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는 지난 6월 28일 첫 공연 된후 지속적으로 공연되고 있는데, 여성 문제를 다룬 시각이 종래와는 다르다는 평을 받기도 한다.
엄마와 딸의 이야기를 다룬 이 극의 관객들은 대부분 여성인 것은 말할필요가 없다.
지난 8월 30일 무대에 오른 「스티밍-욕탕의 여인들」은 서민 주택가의 조그만 목욕탕을 배경으로 펼쳐가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아 여성들의 삶을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게 한다.
또 몇차례의 연장 공연을 가진 「로젤」은 여성 1인극이라는 한계를 넘어 관객들을 꾸준히 모으고 있다. 로젤의 삶을 통해 연약하고 파괴되기 쉬운 여성의 실체를 잘 파악하게 해 준다.
지난 1일부터 공연되고 있는 「렌」은 신여성이자 한국 시단에 커다란 발자취를 남긴 모윤숙씨의 삶을 극화한것.
이 극을 통해 관객들은 시인의 개척자적인 삶을 다시금 일깨울 수 있고, 자신들의 삶의 의미를 돌아볼수 있을 것이다.
이들 여성극들은 대부분 장기 공연, 혹은 재공연되는 것으로서 여성의 시각에서 여성들의 문제를 다루고 있으며, 여성들의 삶을 다시한번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어 연령층을 초월해서 많은 여성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여성극의 관객은 한정돼 있으며, 여성 연출가들이 부족해 여성의 문제를 보다 밀도 있게 그려내지 못하고 있다는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연극계에서는 모처럼 여성극의 호황 시대를 맞아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여성극의 정착을 희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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