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두 자녀를 둔 27세의 젊은 여자가 나를 찾아왔다.그 녀는 17세때 가출을 해서 같은 연배의 남자와 10년 동안 동거생활을 했다고 나에게 말했다.그의 남자는 욕지거리가 심하고, 알콜중독자이고, 여자 교제가 난잡하고, 또 매우 난폭해서 요즘은 때리기까지 한다는 것이다.
그녀는 이런 이야기를 나에게 털어놓으면서 땅이 꺼질 정도로 한숨을 내쉬었다.그 러고 그녀는『우리가 같이 살기전에 누군가와 상의를 했더라면 이렇게까지 되지는 않았을텐데…』라고 말했다.
요즘 너무나 많은 젊은 남녀들이 결혼생활에 대하여 아무것도 모르는채 결혼을 하는 경향이 있다. 결혼에 관한 권리와 의무와 책임에 대하여 아무것도 모르고 또 알려고 하지도 않는 것이 요즘 젊은이들의 동향이다.
이런 추세는 세계적이어서 미국에서는 요즘 두쌍중의 한쌍의 부부가 이혼을 한다고 한다. 우리 나라의 통계는 잘 몰라도 우리 나라에도 이혼률이 상당히 높은 편이라고 추측된다. 이혼에서 빚어지는 사회와 가정의 피해는 막심한 것으로서, 많은 사목자ㆍ교육자ㆍ사회학자ㆍ인류학자ㆍ심리학자 등이 크게 걱정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이혼의 불행을 막아 보려는 노력、특히 교회의 노력은 미흡하다고 아니할 수 없다. 결혼을 앞둔 남녀들에게 결혼강좌를 본격적으로 실시하는 곳은 명동성당과 기타 몇군데 뿐이고, 다른 교회에서는 소홀히 하고 있는 실정인 것 같다. 교회는 결혼을 앞둔 젊은 남녀들에게 결혼전 준비를 충실히 시켜야 한다고 생각된다.
*결혼전 준비와 상담
어린이들이 결혼에 대하여 처음에 알게되는 것이 부모와 가정으로부터 배우는 것이다. 그리고 조금더 커서는, 신자들의 경우, 주일학교에서 배우게 된다. 교회에서는 부모들에게 주일학교 교사가 되어 산 표양으로 어린이들을 가르치도록 권하고 있다.
교회에 다니는 청소년들이 사목자와 직접 대화를 통해 배우는 것도 필요한 교육이다.특히 남녀교제와 결혼에 대해서 청소년들이 누군가와 대화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이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이런 과정을 거쳐 자란 이들에게는 결혼전 준비가 비교적 쉽다.
여기서 우리는「결혼전 준비」와「결혼전 상담」을 구별해서 생각할 필요가 있다.둘은 서로 다른 것이다. 결혼전 상담은 위기나 문제가 있을 때 하는 것이다. 결혼전 준비는 결혼을 위한 교육이다.결 혼전 준비동안에 문제가 발견되면 상담을 할 필요가 생긴다. 양가의 부모들이 결혼에 반 대하는 경우가 그중의 하나이다. 남자가 술을 너무 많이 마시는 경우에도 문제가 된다. 돈이 문제가 될 때도 있다.특 히 요즘 우리나라에서는 혼수의 문제가 사회의 문제로 크게 부각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문제들이 생길때에는 상당이 필요해진다.
사목자는 결혼을 앞둔 남녀들을 위한 결혼전 준비도 소홀히 하면 안되지만, 문제가 생길 때 상담을 해주는 것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상담에 관심이 있는 사목자는 결혼을 앞둔 남녀들에 대해 ①그들의 문제와 느낌을 살펴보고 ②여러가지 해결방법을 모색하고 ③해결방법 하나하나의 장점과 단점을 검토해 보고 ④건설적인 결정을 내리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사목자들이 계속해서 신경을 쓴다면 결혼에 관한 많은 문제들이 해결되고, 많은 경우에 이혼을 예방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