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그 세계에 야당이란 계층이 있어요. 그들은 원래 소매치기 출신으로 형사정보원이라고 합니다. 형사들의 일을 거들어 주면서 또 다른 편으로는 소매치기들한테 노비를 뜯어냅니다. 보통하루에 2~30만원씩 받으면서 오늘 형사들이 어느 방향으로 나가니까 그쪽으로 가지 말고 다른 방향으로 가라고 가르쳐주는 일을 합니다.
그러다가 수입이 부실하거나 별볼일 없다고 판단되면 형사들에게 넘겨주어 구속시키기도해요.
여기서 야당들은 형사들에게 점수를 따게 됩니다. 소매치기는 피해자가 행인이기에 잡혀 들어가도 증거가 없고 대개 경찰서에서 풀려납니다.
거의 시경 특수부(소매치기 전담부)에서 잡을 경우 숨어 있다가(미행함) 현장에서 잡게 되는데 이때는 크게 혼납니다.
그러면 그때부터 법정에서 검사와 싸움을 해요. 물적 증거가 없으니까 피고는 안했다고 버팁니다.그렇게 해서 때로는 무죄가 나올 경우도 있고 판사가 심증으로 형을 내리기도 하는데 보통 1년6월 내지 3년 이내 형을 줍니다.
항소심에서 변호인에 의해 깍일수도 있고, 무죄판결이 나올수도 있습니다. 징역 살고 나오면 할일없고 배운 기술은 그것뿐이어서 또 그일을 하게 됩니다. 출소하면 몇달 쉬다가 모여서 다시일을 시작합니다. 반복되는 생활을 하지요. 보통으로 식구일이 가장 많고 웬만해서 잘 잡히지 않습니다. 여자들도 있는데 티가 안나서 별로 눈총을 안받게 되니까 남자들「회사」보다 더 무서운 면도 있습니다.』
어느 가을날, 안양교도소 교화 방문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사당동에서 문화촌가는 89번 일반버스를 탔다. 버스에 올라 토큰을 넣으려는데 기사님의 큰손이 요금통을 가리우며 나를보고 미소를 짓는다. 나는 감사의 표시로 목례를 하고 자리에 앉았다.
국립묘지를 지나 다음정류소에서 버스가 손님을 태우는데 청년 대여 섯명을 갑자기 왁자지껄 서로 타려는듯 밀치는 시늉을 하며 떠들석했다.
소매치기들이 바람잡는 광경을 그때 처음 목격했다.이것이 바로 「올려일」이라는 것이다.
그순간 운전기사님이 『아주머니 가방 조심하세요』하고 고함을 쳤고, 동시에 버스는 출발했다.
그 청년들은 법석만 떨었지 한명도 타지 않았다. 그 부인이 어렵게 비집고 버스에 올라와 가방을 살펴 보더니 큰 소리로 놀란다. 가방이 칼로 크게 찢어져 있었던것이다. 그러나 다행히 수표와 현금은 무사했다.
운전기사님 덕분에 실패로 끝났고, 그 부인은 구제받은 셈이다.
운전기사가 아니었다면 가방 찢긴 줄도 모르고 고스란히 소매치기 당하고, 보통으로는 집에 돌아 가서야 알게 되었을것이다.
항상 조심하고 속임수에 넘어가지 않게하며 범죄가 예방 및 근절됐으면 좋겠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