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힘으로 한사람의 영혼을 붙들수 있다는 생각에 새벽길을 달려나갑니다. 신자라면 당연히 해야 할 일 아닙니까』
29세 젊은나이적부터 시신을 만지기 시작, 팔순인 지금까지 세상떠난 영혼들 뒷바라지에 자신의 여력을 쏟고있는 대구 대덕본당 연령회장 박상봉(마지아ㆍ80) 옹.
위령성월에 들어선 요즘 한구 한구의 시신을 대하는 그의 손길은 연령기도와 함께 더욱 정성이 들어간다.
『시골 공소회장 시절 「공소회장은 죽은사람도 묶을줄 알아야 한다」는 장인의 말에 염하는법ㆍ장례치르는 법 등을 익혔던 것이 연령사업을 하게된 동기라면 동기』라고 밝히는 박옹은 『이일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 태어났을 때 누군가 태줄을 끊어주듯이 삶의 과정상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한다.
험하고 힘든 일이지만 고통없는 영광이 있을수 없듯이 그만큼의 보람과 하느님영광을 맛볼수 있다고.
그가 맡고있는 대덕본당 연령회는 교구내에서도 가장 조직이 잘되어있고 그분야에서 관록있는 단체로 손꼽힌다. 대덕본당초기 연령회 창설을 주도했던 박옹은 밤낮을 가리지않고 일어나는 본당의 초상치레는 물론 타본당신자 장례까지도 기꺼이 도맡아 「타고난 연령회장」으로 불리기도 한다.
박옹이 시신을 거두고 대세를 준 사람은 정말 셀수 없을 정도. 10년간의 대덕본당 연령회 활동에서만 3백30여구의 시신이 박옹손에 의해 거두어졌고 90여명이 대세를 받았다.영세시킨이도 2백40여명에 이른다. 비신자가정에는 교회소개책자도 나눠 주는 등 전교 의무도 소홀히하지 않고 있다.
임종때 대세준 사람의 가족들 모두가 영세하고 연령회원이 되었을때 가장 큰 기쁨을 느꼈다는 박옹. 평균60세 이상인 연령회원들이 자신과 함께 기꺼이 구령 사업에 참여하고 헌신하는 것이 고맙고 격려가 된다고 말한다.
대세나 종부성사 받을 사람이 생기면 한시라도 늦출수없는것이 연령사업의 어려움. 그럴때는 수호천사께 「영혼 떨어뜨리지 않게 해 달라」는 기도를 수없이 바치며 발걸음을 재촉한다.
새벽초상길, 집도 사람도 모르고 나설 경우 초상집 근처에서 플래쉬 불빛으로 상주들과 접선(?)하는 웃지못할 경우도 있다고.
기도덕분에 여태껏 위급한 이들의 임종을 놓치지않았다는 박옹은 그간 신나무골 이선이묘 이장과 김법우 순교자묘 발굴이 개인적으로 무척 영광스런 체험이었다고 밝힌다.
엄마·아빠가 모두 사망, 고아가 된 삼남매를 SOS마을에 알선해준일이 인상깊게 남아 있는 박옹은 앞으로 회장직을 그만두고 뒤에서 묵묵히 봉사하고픈 마음이다.
『연령회일을 나이많은 이들이 주로하기 때문에 「늙은이들만의 일」로 치부되는 것이 아쉽다』
고 전하는 박옹은 『큰병없이 건강하게 지낼수 있음이 감사하고 남은 여생을 착하게, 봉사하면서 살게끔 늘기도한다』고 덧붙인다.
6대째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오랜 신자집안 출신인 박옹은 슬하에 3남4녀를 두었고 박도식 신부(효성여대교주) 박문식 신부(꼰벤뚜알 성프란치스꼬수도회)의 부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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