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민주화의 산파역을 담당한 것으로 널리 알려진 라디오 베리따스 아시아(Radio Veritas Asia、약어 RVA)의 한국어방송이 7월 1일로 개국 10주년을 맞았다.
1980년 4월 26일 첫 실험방송을 거쳐 7월 1일 한국어로 정규방송을 시작한 RVA 한국어방송은 한반도뿐 아니라 아시아 각국에 거주하는 한국인들, 특히「침묵의 교회」인 북한ㆍ만주ㆍ중국에 흩어져 살아가는 한국인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심어주고 있다.
개국 당시 원주교구 가톨릭매스컴위원회의 도움을 받아 필리핀의 유학생들이 주축이 돼 프로그램을 제작해온 한국어방송은 1981년 2월에 한국천주교주교회의 매스컴위원회 소관으로 이전되면서 성바오로딸 수도회 수녀들이 파견됐고, 88년 7월부터는 한국순교복자수도회 수사도 함께 일하고 있다.
RVA는 인간화와 복음화를 목적으로 하느님 사랑의 메시지를 아시아인들에게 전하는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FABC)산하 단파 라디오 방송국이다.
아시아 그리스도교의 목소리라고도 불리는 RVA는 모든 아시아인들에게「기쁜 소식」을 전해주고 있으며, 모든 아시아인, 특히 가난하고 불우하고 소외받는 이들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며 깊은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RVA는 1958년 12월 마닐라에서 개최된 동남아지역 가톨릭주교회의가 저개발국가들이 모인 아시아에 복음의 기쁜소식을 선포할 단파 라디오 매체의 필요성을 인식, 1969년 4월 11일 개국했다.
RVA는 개국 당시 △영어 △바하사 인도네시아어 △태국어 등 세 언어로 첫 전파를 방송, 현재는 21개국의 종사자들이 15개 국어로 방송을 하고 있다.
1989년 4월 개국 20주년 기념행사를 거행한 바있는 RVA는 타 방송기관에 비해 극히 미약한 시설을 갖추고 있으나「홍보의 천사」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RVA는 필리핀 국내에서의 민중혁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간 대표적인 업적 이외에도 전체 아시아에 각 언어로 인간화와 복음화에 끼친 영향은 지대하다.
특히 필리핀의 마르코스독재정권에 대항하여 그당시 일어났던 일들을 있는 그대로 진실되게 방송하는 용기와 배짱과 대담성을 지닌 유일한 라디오방송국으로 평가 받고 있다.
RVA 한국어방송은 10주년을 맞아 지난 3월 30일 필리핀 라디오 베리따스강당에서「한국문화의 날」행사를 가진 바 있으며, 주교회의 매스컴위원회는 특집 기념회지 발간과 함께 필리핀 대중교통수단인「지프니」그림이 새겨진 열쇠고리와 우편엽서를 애청자들에게 증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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