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톨릭교회 2백여년간 국내에서 간행된 단행본은 총 3천44종으로 밝혀졌다. 이는 개신교의 한 출판사가 1백년간 출판한 3천6백여종보다 적은 것으로서 한국가톨릭교회내의 출판ㆍ저술활동이 양적인 면에서는 극히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3천44종의 단행본 가운데 73.98%인 2천2백42종이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후인 1966년부터 25년간 출간、그 이전의 출판활동이 특히 미미하게 진행된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한국가톨릭교회가 창설 이후부터 1백년간의 박해시기ㆍ45년간의 식민시기ㆍ6ㆍ25동란 등 일련의 시련과 함께 인쇄술이 발달하지 못한 점과 신자들의 독서율 저조, 가톨릭문화인 양성의 등한시 등이 가장 큰 이유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한국교회사연구소(소장ㆍ최석우 신부)가 한국가톨릭학교회 2백년간의 문화사를 종합정리하기 위해 간행한「한국가톨릭문화대계」제1집「한국가톨릭단행본논저해제」를 분석한 결과 드러났다.
「한국가톨릭단행본논저해제」에 나타난 단행본들을「그리스도교 도서분류」에 따른 내용별로 보면 총류 74종, 교의신학 2백82종, 예수 그리스도 사도 1백17종, 성서 1백98종, 신앙생활 및 윤리신학 4백63종、포교ㆍ전도ㆍ교육ㆍ교화활동ㆍ사목신학 2백24종, 교회 2백68종, 의식 및 전례 6백36종, 교회사 4백57종, 어린이 도서 3백30종 등이다.
단행본 중 가장 활발한 분야는「의식및 전례」분야로서 전체의 20.73%를 차지하고 있으며、그 다음이「신앙생활 및 윤리신학」분야 15.21%, 「교회사」분야 15.01%, 어린이도서 10.34%순이다.
「의식 및 전례」분야는「교의신학」분야(9.26%)와 함께 초기 교회때부터 지속적으로 간행돼와 교회 출판물 가운데 가장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타 출판물보다 늦은 1910년 이후부터 간행되기 시작한 어린이 도서가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전체 단행본류 가운데 4번째로 많은 수를 차지해 주목을 끌고 있다.
어린이 도서들은 특히 번역물보다 저술물들이 많이 출간돼 어린이 교육을 위해 바람직한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대부분의 출판분야가 저조한 가운데 특히 교회건축ㆍ교회미술공예 분야의 서적이 각각 2종ㆍ1종으로, 교회음악 분야 41종에 비해 거의 전무한 상태여서 이 분야들에 대한 연구작업이 절실히 요청되고 있다.
또한「성서」분야는 제2차 바티깐공의회 이후 8배의 증가율을 보이며 활발한 면을 보여 왔으나 전체 단행본의 6.5%에 불과, 의외로 부족한 상황이며 4복음서 해설조차 잘돼 있지 않다.
성서 중 가장 많이 간행됐어야 할 4복음서가 현재 17종밖에 출판돼 있지 않아 이 분야의 연구도 계속돼야 할 것으로 보여진다.
성서의 급격한 증가는 공의회 이후 계시진리를 과거 성전에서 찾던 것을 성경에서 찾으려는 데서 비롯된 것으로 평가된다.
이와함께 비교적 많이 출판된 성인전의 경우 외국성인전이 1백6종인데 비해 한국성인전은 27종에 불과, 우리나라 성인에 대한 연구가 아쉬운 실정이다.
1910년 이후부터 간행되기 시작한「예수 그리스도 사도」분야는 제2차 바티깐 공의회 후 예수 그리스도ㆍ성모 마리아ㆍ사도ㆍ교부들에 관한 서적이 특별히 많이 간행됐으며 그 중에서도 성모 마리아에 관한 서적이 최고의 우위를 접하고 있다.
「신앙생활 및 윤리신학」분야는 제2차 바티깐공의회 이후 2.6배나 증가, 신자들의 신심생활을 위한 서적출판이 생활방식 변화와 함께 신자수 증가에 비례하여 증가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단일 출판물로서는「신앙생활 및 윤리신학」분야의 신앙록ㆍ명상록ㆍ신심서ㆍ묵상서가 2백25종으로 가장 많이 간행됐다.
그 다음으로는「교회사」분야의 성인전(외국ㆍ국내포함)이 1백33종, 「의식 및 전례」분야의 수필이 1백25종, 「신앙생활및 윤리시학」분야의 윤리신학이 1백13종, 「교의신학」분야의 교리문답ㆍ교리입문서ㆍ교리교과서가 1백9종, 「포교ㆍ전도ㆍ교육ㆍ교화활동ㆍ사목신학」분야의 교재가 1백2종 등이다.
그밖에 기도서(87종), 교황회칙(72종) 등도 많이 보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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