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 평신도위원회 위원장 정진석 주교(청주교구장)는 『평신도의 날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가정 등 각기 고유의 「삶의 자리」에 서 있는 평신도 각자가 자신이 처해있는 위치에서 그리스도의 삶을 살기를 다짐하는 날이돼야 한다』고 말했다.
11월 17일 제24회 평신도의 날을 맞아 본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힌 정주교는 한국천주교회의 교세가 지난 십수년간 획기적으로 신장된데는 평신도의 날이 제정됨으로써 평신도의 의식을 일깨운데 기인하는 바가 크다고 지적했다.
정주교는 『24년전의 신자수는 불과 70만에 지나지 않았으나 지금은 3백만에 이르도록 성장한것은 평신도들이 조직을 구성, 강화하고 적극적이고 다양하게 활동해 온 결과』라며 『이날이 제정됨은 평신도들을 각성시키는데 기폭제가 됐다』고 평가했다. 정주교는 이어 『제2차 바티깐공의회가 평신도사도직교령을 발표하고 이에따른 평신도사도직 활동은 한국땅에서 가장 성공적인 열매를 맺게 됐다』며 『전세계 어느나라보다 평신도 활동이 눈부시게 활발한 곳은 한국』이라고 지적했다.
『오늘날의 평신도들은 교구청내에서 교구장ㆍ총대리ㆍ교구장대리를 제외하고 사무처장을 포함, 모든 국장으로 임명될수 있고 교구법원의 법원장ㆍ부법원장을 제외, 판검사 변호사직까지 수행할 수 있다』는 정주교는 교회법학자답게 교회내 역할을 일일이 열거하며 더욱 다변화한 평신도들의 활동을 기대했다. 전주교는 그러나 배금주의 도덕성실추 인명경시 환경문제 등 어려워져가는 사회현실속에서 평신도들이 그리스도의 제자다운 향기를 잃어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도대체 근래의 신자들은 비신자와 구분되지 않아요, 주일미사에 참례한다는 것만으론 신자라고 할수없지요. 이혼ㆍ낙태 등 절대 금기사항에까지 신자ㆍ비신자 구분이 없어졌으니 어찌된 일입니까』정주교는 개신교신자의 경우, 술ㆍ담배를 안한다는 미덕이 지켜지고 있다며 가톨릭 신자들의「신자된 표지」를 명확히 할것을 촉구했다. 개신교신자들에게 본받을 것은 「성경읽기」라고 정주교는 단적으로로 꼽았다.
『신자가정이라면 매일 가족들이 모여 성경을 읽고 묵상해야 한다』고 강조한 정주교는 가톨릭신자 가정에서 성경읽기가 생활화될때 오늘의 우리 사회에서 보는 청소년문제ㆍ노인문제ㆍ가정파란 등의 갖가지 사회문제들로부터 방역될수 있다는 확신을 표명했다.
정주교는 이번 평신도의 날을 계기로 평신도들이 교회서적을 읽음으로써 「공부하는 평신도가 될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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