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고 투명한 시어(詩語)로 하느님과 일상의 삶을 노래한 김명숙(사비나ㆍ대구 칠곡본당)양의 첫시집 「작은사람 하나」(성바오로출판사)가 출판 1년여만에 인기도서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젊은층과 여성층에 크게 어필되고 있는 「작은사랑 하나」는 90년 8월 초판된후 3개월만에 재판에 돌입했으며 지난해말 성바오로출판사가 선정한 「90년 베스트 10위도서」안에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도 꾸준한 판매량을 보이고 있는 추세라고 출판사측은 밝히고 있다.
신앙과 자연을 주제로 생활속에서 우러나오는 삶의 편린 89편이 아기자기하게 담겨져 있는 「작은사랑 하나」는 본인의 신앙적 고백들과 함께 사랑과 기도의 시로 불려지는데 어색함이 없다.
대구대교구청 사목국에 근무하고 있는 저자 김명숙양을 만나 시작(詩作)동기와 작품들에 관해 들어보았다.
『시(詩)는 제게 있어 하나의 삶이며 신앙 다음으로 사랑하는 대상 입니다』
자신의 시에 대한 애착을 이렇게 표현한 김양은 『원래 글쓰기를 좋아했지만 대학 2학년때 경험한 아버지의 죽음이 생활의 체험들을 시를 토해 쏟아내게 했다』고 구체적인 시작(詩作)배경을 털어놨다.
시집출간은 시인 이정우 신부를 본당신부로부터 소개받아 이루어졌다고.
『첫시집 출간이 생각보다 빨리 이루어져 기쁘지만 부족한 작품들임에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 부끄러운 마음이 크다』고 수줍어 한다.
요즈음 김양이 추구하고 있는 시세계는 「자연속의 작은 것들을 통한 하느님 찬미」이다. 「파꽃」 「들꽃」들과 같은 무심히 지나치기 쉬운 작은 존재들의 생명력을 부각시키고 싶다고. 보호해야할 자연이 외면되어지고 작은꽃 한송이에서 기쁨을 얻지 못하는, 메말라 버린 현대인의 정서를 깨우치기 위해서 이다.
자연의 생명력을 표출과 함께 더 성숙해지면 사람들의 삶의 모습들도 함께 그려보고 싶다는 김양은 『이제까지는 자신만의 애틋한 감성이 시 소재의 주류를 이루었지만 앞으로는 현실을 바라보고 모든이가 공감하는 시, 현실에 부딪치는 사람들의 아픔을 다룬 시를 쓰겠다고 밝힌다. 그래서 슬픔보다는 희망의 시, 아픔속에서 희망을 찾아낼 수 있는 시를 전하고 싶단다.
문화과 함께 종교는 자신에게 뗄 수없는 부분임을 강조한 김양은 인간에의 그리움을 하느님에의 그리움으로 승화시키는 작업도 앞으로의 과제라고 말했다. 그것을 계기로 신앙심이 더 깊어질수 있지 않을까 하는게 그의 생각이기도 하다. 『마음이 아프고 눈물이 날때 시를 쓰는것이 크나큰 위안이 됐다』면서 『시는 자신을 성숙시켜준 매개체』라고 소개한 김양은 『자신의 「작은사랑하나」가 다른이의 가슴에 또다른 작은사랑 하나를 꽃피우게 됐으면 좋겠다』고 바램을 전했다
아씨시의 성프란치스꼬를 존경하고 성인의 「평화의 기도」를 좌우명처럼 여긴다는 김양은 아직 미혼. 결혼은 생각중이나 결정은 하느님이 하시지 않겠느냐며 여유있게 웃어보였다. 대구출신인 김명숙양은 87년 효성여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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