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서 태어나고 사랑을 위해 생겼으니 우리의 본은 사람이요 목적도 사명도 사랑일세…』
창설자인 무아(無我) 방유룡(안드레아ㆍ86년 1월 23일 선종) 신부의 이러한 가르침을 따라 표어로 내건「순교정신으로 복음전파」에 헌신하고 있는 한국순교복자수녀회는 1946년 4월 21일 개성에서 창립된 한국인 수녀회다.
한국의 첫 사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순교 1백주년이 되던 이 해는 해방 이듬해로 많은 사람들이 삶의 방향을 앓고 방황하던 때로 참 삶의 가치와 진리를 전파할 역군들이 절대 필요한 시기였다.
해방직후 혼란기에 설립된 한국순교복자수녀회는 그후 6ㆍ25전쟁 중이던 1951년 12월 12일 교황청으로부터 정식인가를 받으며 복음전파에 매진해 왔다.
한국순교복자수녀회의 창설이념은 한국 순교자들의 순교정신을 이어받아 그리스도를 따라 살고 복음을 전파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며 이를 위해 형제들이 일치된 사랑의 수도공동체들 이뤄 살면서 이웃에게 하느님 사랑을 증거하고 전파함으로써 하느님을 섬기는 삶을 사는 것이다.
특히 그리스도의 십자가상 죽음에 일치한 한국순교자들처럼 언제 어디서나 주를 위하여 주안에 살면서, 하느님 나라의 도래를 위해 기도의 사도직과 활동의 사도직을 통해 복음을 전파하며, 순교자들을 현양하고 그리스도교 영성의 토착화를 위해 우리 고유문화를 연구한다.
창설자인 방 신부가 서양적인 가톨릭영성에 동양적인 영성을 접목시켜 한국풍토에 걸맞게 창안했다는 한국순교복자수녀회의 영성은 한마디로 면형무아(麵刑無我)의 삶을 사는 것이 그 목표다.
즉 밀떡이 온전히 없어지고 그리스도로 가득 채워져 그리스도로 변화되듯이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죽기까지 당신을 비하하시고 순종했던 삶을 본받아 자신을 완전히 하느님과 이웃을 위해 사용하여 비움으로 그리스도화하는 것 곧 면형무아가 되는 것이다.
이같은 영성의 구체적 실천방법으로는 ①분심잡념을 물리치고 ②사욕을 억제하며 ③용모에 명랑과 평화와 미소를 띠우고, 언사에 불만과 감정을 발하지 말고 태도에 단정하고 예모답고 자연스럽게 할 것이며 ④양심불을 밝히고 ⑤자유를 천주께 바치고 그 성의를 따르는「완덕오계」를 생활 안에 실천한다.
이 같은 설립정신을 수녀원 바깥으로 확산시킬 계획으로 있는 한국순교복자수녀회는 현재 총회원수가 4백27명이며 이중 종신서원자가 2백56명, 유기서원자 1백명, 수련자 36명, 청원자 22명, 지원자 13명이다.
최근 선교국과 교육국을 신설, 전교수녀회로서 보다 적극적인 활동을 벌일 계획인 복자수녀회는 현재 전국 각 교구 53개 본당에서 직접사도직에 협조하고 있으며 해외교포사목에도 앞장서고 있는데 67년 12월 오오사까 지역 진출을 비롯한 일본ㆍ미국ㆍ스페인ㆍ독일ㆍ멕시코 등 5개국 9개 지역에서 활동중이다. 특히 멕시코 분원의 경우 멕시코 원주민 성소자를 받아들이는 문제를 연구검토하고 있다.
또한 소외지역 전교를 전담하는 상록수전교를 전개하고 있는 순교복자수녀회는 도시지역보다 안동교구 4개 본당을 비롯한 농촌지역에 수녀들을 파견, 소외지역 선교활동에 힘쓰고 있다.
이와함께 부평 성모자애병원 운영과 정박아ㆍ맹인ㆍ보육원ㆍ여성근로자ㆍ교도사목 등 사회사업활동에도 앞장서는 한편 유치원ㆍ중고등학교ㆍ독서실을 운영하는 등 교육사업에도 힘을 쏟고 있다.
특수목적인 순교자현양과 고유문화연구를 위해서는 부산 오륜대순교자기념관, 교회사연구실을 설치, 운영하고 있으며 전국 각 순교성지에 수녀들을 파견, 성지순례자들에게 한국순교선열들의 정신을 교육하고 있다.
서울지역에 순교자기념관을 건립할 계획을 추진 중인 복자수녀회는 순교자현양사업을 위해서 일찍부터 교회사가를 양성, 교회사저술활동을 활발히 벌이고 있는데 최근『광암 이벽과 초대교회사상』에 이어 한국천주교회 사상사를 시리즈로 발간해 낼 계획이다.
특히 신앙의 토착화와 수도자들의 영성심화를 위한 관상생활을 위해 82년7월「대월의 집」을 설립、회원들의 내적충전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입회자격=순교자의 후예답게 살아갈 수 있는 견고한 신앙과 건강한 심신의 소유자로 영세후 3년이상된 고졸이상 학력소지자로 30세미만인 여성이면 누구나 입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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