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르실료ㆍMBW와 더불어 제2차 바티깐공의회 이후 한국가톨릭교회 쇄신에 일익을 담당해 온 성령쇄신.
성령쇄신은 하느님 아버지를 더욱 사랑하고, 주 예수 그리스도 구속의 은총에 더 깊이 감동하고, 성령께 더욱 온전히 자아봉헌을 결행함으로써 개개인의 그리스도의 몸과 지체가 되어 그리스도인 공동체를 건설하는 일에 기쁘고 열렬하게 참여코자하는 자발적이며 의식적인 자아위탁의 신심운동이다.
제2차 바티깐공의회의 쇄신운동에 호응하면서 전개된 각종 평신도 신심운동 가운데 전세계 가톨릭교회 안에서 큰 호응을 받고있는 평신도운동이 된 성령쇄신운동은 모든 그리스도인으로 하여금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이며 구세주로 받아들이고 증거하는 신앙을 쇄신하기위해 성령으로 세례받도록 권유하고 있다.
성령으로 세례받는다는 것은 성세성사 때 받은 은총을 새롭고 분명한 방법으로 정확히, 그리고 의식적으로 체험한다는 것을 뜻하고 있다.
성령세미나 때 성령안수를 받으면 성세성사와 견진성사에서 받는 사랑ㆍ기쁨ㆍ평화ㆍ인내ㆍ친절ㆍ선행ㆍ진실ㆍ온유ㆍ절제 등 성령의 열매와 은사에 대한 다양한 결과를 체험하게 된다.
성령안수를 동해 체험하게 되는 결과는 하느님 사랑에 대한 인식, 하느님이 곁에 함께 하신다는 확고한 현존의식, 기도의 성장, 성서봉독의 열망 및 깊은 묵상, 치유와 예언 등의 갖가지 은사체험, 교우들과의 일체감, 이웃간에 사랑하고 용서하게 되는 힘의 쇄신, 선교와 봉사에 대한 열의와 용기ㆍ능력 등이다.
성령쇄신운동은 이 같은 은사체험의 생활을 추구하여 예수 그리스도에게 스스로를 철저히 위탁하고, 예수께서 구세주이심을 깨닫도록 돕기위해, 「성령안의 생활 세미나」 묵상과정을 개설하고 있다.
이 묵상과정은 전 생애에 걸친 일체의 과오를 회개하고 세속적 욕구에서 탈피하여 복음적 삶을 지향함으로써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새 사람으로 다시 태어날 것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은사를 새롭게 함으로써 이를 통해 신앙을 새롭게 하고 있는 성령쇄신은 은사를 강조한다는 것이 다른 신심운동단체와는 다른 점이다.
성령쇄신은 현대사회에 팽창하는 물질주의와 합리주의 속에서 타성적 생활로 전락한 개인의 신앙생활과 정체된 교회를 일깨우고 활성화시키는데 앞장서고 있다.
1967년 미국 펜실바니아주 피츠버그에 소재한 듀케인대학에서 몇몇 교수와 대학원생들의 기도모임에서 출발, 전 세계로 전파된 성령쇄신이 한국에 전해진 것은 1971년이었다.
외국인 선교사들에 의해 국내에 도입된 성령쇄신운동은 73년 12월 백제랄드 신부(메리놀회)를 중심으로「성신운동협의회」로 발족되면서 운동체의 모습을 갖추었다.
74년 1월 25명의 꾸르실리스따를 대상으로 첫 세미나를 실시한 성령쇄신운동은 정기적인 기도모임으로 이어졌다.
74년 3월「성신운동협의회」에서「성령운동협의회」로 바뀐 명칭은 75년 2월 제7차 모임을 통해「전국성령봉사회」로 다시 바뀌었고, 79년 2월「한국가톨릭 성령쇄신봉사자위원회」로 개칭, 오늘에 이르고 있다.
성령쇄신은 매년 전국대회를 개최하고 평신도, 성직자, 수도자, 청년특별세미나를 개최하고 연중 상ㆍ하 반기에 각종 세미나를 실시하고 있다.
80년 2월 성령쇄신운동세계본부의 사무총장 톰 훼레스트 신부가 내한, 한국성령쇄신운동을 돌아보고「은혜의밤 및 세미나」를 가진 후 현재 전국 성령쇄신참가자는 40만명에 이르고 있다.
성령쇄신봉사회의 조직은 전국기구로 한국가톨릭 성령쇄신봉사자위원회가 있으며 모든 교구에 성령쇄신봉사회가 구성돼 있다.
교구성령쇄신봉사회는 그 산하에 본당기도회를 갖고 있으며 전국 3백70여개 본당 및 기타 지역에서 기도회를 열고 있다.
또 나사업연합회의 요청으로 나환우들도 성령안의 생활 세미나에 참석, 전국 각 나환우 정착마을에서 기도회를 갖고 있고, 교도소의 요청으로 교도소 재소자들에게 세미나를 실시하기도 했다.
성령쇄신의 특징은 미사와 같은 공적예배는 아니나 예수 그리스도께서 친히 제자들에게 남겨주신 예배의 모습을 재현시키기 위해 매주마다 열리는 기도모임이다.
이 기도회의 목적은 하느님께 대한 찬미ㆍ경배ㆍ감사이며 또 그리스도 공동체를 세우는 것이다.
그러나 성령쇄신운동이 초창기에는 기도할 때 손뼉치고 손을 높이 흔들면서 춤추고 또 이상한 언어、치유 등에 집착한다는 점에서 많은 비판을 받아왔다.
성령의 은사는 공동체와 교회의 건설 및 성장, 하느님나라의 완성을 위해 하느님께서 주시는 능력이므로 겸손되이 원하고 공익을 위해 사용해야 함에도 불구, 은사 남용으로 문제가 되기도 했다.
이러한 비판과 문제점들은 꾸르실료와 마찬가지로 시간이 지나면서 많은 신자들이 성령세미나에 참석하고, 또 본질을 알게 되면서 모두 사라지게 됐고 더욱 많은 신자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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