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 문중섭(民影 文重燮ㆍ디모테오ㆍ66세)」하면 문단에서 또 군에서, 교회에서 알만한 사람들의 사이에선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특히 교회에서는 군장성 출신으로 군사목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온 인물로서 더욱 잘 알려져 있다.
문 회장은 군종후원회가 발족됐었을 때부터 지금까지 20여년간을 군종후원회 부회장을 맡고 군사목 지원에 남다른 정성을 보여 왔다.
현재도 문 회장은 노년임에도 불구, 군사목 지원과 군종후원회의 일을 위해서는 만사를 지쳐 놓고 나서고 있다.
문 회장은 이같이 정성을 갖게 된 것은『국방대학원장으로 있을 당시 군종후원회가 발족、여기에 가입하면서부터 본격적이었지만 원초적인 것은 군생활을 하는 동안 천주교는 타종파에 비해 군사목 지원에 너무 소흘하다는 생각을 항상 갖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동기를 밝히고 있다.
현재 한국교회에는 군종교구가 설정되는 등 과거에 비해 군사목을 위한 여러환경이 월등히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객관적으로 볼 때 군사목에 투신하는 성직자ㆍ재정ㆍ물품 지원 등 여러면에서 타종파에 크게 뒤쳐져 있는 실정이다.
문 회장은 이와 관련『이런 상황이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신자각자가 군에서 복무하고 있는 젊은이들이 바로 자신의 자식들이라는 것과 복음선포적인 측면에서만 보아도 황금어장 그 자체임을 인식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라며『군사목의 활성화는 우리 자신들의 일』이라고 강조한다.
8ㆍ15 해방이후 월남, 곧바로 군에 입대해서 육군소장으로 예편하기까지 온생을 군인으로서 살아온 문 회장이 입교하게 된 것은 아주 인간적이면서도 교리를 쉽게 설명, 천주교에 빠져들게한 한 군종신부와의 만남이 동기가 됐기 때문.
『그때 당시 군종신부는 한국 군제에 정식으로 없었기 때문에 계급장이 없는 작업복을 입고 전쟁터를 다녔는데, 그때 그 군종신부의 인격과 감화는 새삼스러웠고, 그 신부때문에 교회에 들어오게 됐다』면서 문 회장은 군종신부가 군에서 하고 있는 역할의 중요성을 일러준다.
문 회장은 세월이 흐른 현재도『군에서、성직자가 수행할 수 있는 부분은 더 많아졌다』면서『아직도 아쉬운 것은 천주교의 교세 확장에도 불구、군에서의 천주교 성직자수가 개신교의 성직자 수에 비해 너무 적고、이 같은 종파간의 단순비교 수치를 벗어나서도 많은 젊은 군인신자들을 생각할 때 군종신부의 숫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에 있다』고 아쉬움을 버리지 못한다.
문 회장은 이런 여러 경험을 바탕으로 군사목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타교구로부터 생긴 지 얼마 안된 군종교구에게 보내는 애정 있는 인적ㆍ물적 지원이 있어야 하며、군종후원회 회원들이 군종교구가 자립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분발해야 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한다.
현재 문 회장은 일선에서 물러난 가운데에서도 군종후원회 회원들과 함께 전방부대를 방문하고 있으며、나머지 시간은 문단 활동 및 강연에 나서는데 사용하고 있다.
「마음의 창문」등 수필집 3권、시집 4권을 발간, 원로 문인으로도 널리 알려진 문 회장은 기회가 닿을 때마다 군경험을 되살려 젊은 군인들에게 시나 글을 통해 노년자로서의 완숙한 체험도 전달해주곤 한다.
다음은 문 회장의 시「영원한 스승은 성현들의 교시이어라」이다.
제한된 시간 속에 살다 가는/너와 나의 인생여로는/고난의 시련을 극복하는 길…/삶의 목적은 행복이어야 하고/죽음은/영원한 것이라 말하지만/범인들의 죽음은/아쉬움만을 남겨 놓고/성현들의 죽음/죽어서도 영원히 살아/이 세상 끝까지/인간의 영혼을 일깨워/마음의 눈을 밝히고/선악을 분별하게 하나니/실천궁행으로 체득하신/성현들의 크고 작은 행적은/지구촌 가족 모두에게/영원한 스승이 되어/삶의 지혜를 교시하여 주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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