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는 교회력으로 새해를 시작하는 대림절을 맞아 신자재교육과 예비자교리교육을 위해 12월 1일자 (1782호)부터 김웅태(요셉ㆍ가톨릭교리신학원 부원장) 신부가 집필하는「현대인을 위한 교리」를 신설,게재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애독을 바랍니다.
아득한 옛날부터 인간은 종교를 가져왔으며, 오늘날도 여러 형태의 종교들이 존재하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인류 역사 안에는 수많은 종교사상들이 있어왔고, 그 신봉자들도 있어왔다. 그 종교들 가운데에는 옛날에 크게 성행했다가 사라진 종교들도 있고, 옛날에는 그 규모가 미미한 편이었으나, 오늘날엔 크게 성장하여 수많은 교단과 신도들을 가지고 있는 종교들도 있다. 역사의 변천과정에서 종교들도 흥망성쇠를 거듭하며, 변천과 변혁의 과정을 겪는다. 종교들은 인접해있는 사상들에 상호간 영향을 주고 받으며, 또한 새로운 사상들에 영향을 받는다. 역사의 변천 과정을 보면 어떤 종교들은 일정기간 동안만 존재했다가 자취를 감춘 것도 있고, 오늘날 새로 생겨나는 종교들도 또한 무수히많다.
인간이 있는 곳에 반드시 종교가 있는 것일까? 현대, 종교학의 창시자라 불리우는 막스뮬러(MaxMuller)는 『종교는 그역사를 인류와 같이 하였다』고 말했으며, 불란서의 사회학자 에밀 뒤르겡(Emile Durkheim)은 『종교는 모든 문화의 큰 어머니』라는 말을 하였다. 이러한 말들은 인간이 있는 곳에는 반드시 인간의 종교적 행위가 있어왔고, 인간의 종교적 행위들이 문화를 낳고, 인류의 정신적 물질적 발전에 큰 기여를 해 왔다는 뜻으로 이해된다. 사실 인간과 종교, 문화와 종교, 인간과 문화사이에는 밀접한 관계를 지니고 있다.
종교와 문화는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인간적 행위의 산물이다. 인간의 행위와 인간적 행위는 그 의미가 다른 것이다. 인간의 행위는 인간도 다른 동물처럼 그 존재의 유지를 위해 먹고 마시며 잠자며 말하는 행위를 지칭하며, 여기엔 어떤 윤리성이 포함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인간적 행위는 인간이 어떤 행위의 대상을 자유로이 원하고 그 행위에 책임을 지는 윤리적 행위로 규정된다. 그러므로 인간의 종교적 행위는 넓은 의미에서 인간의 행위라고 포함시켜 말할 수는 있지만, 엄밀한 의미에서 인간적 행위가 되는 것이다. 이말은 인간이 종교를 신봉하는 것은 인간이 자유로이 원하고 의욕한 인간적 행위가 되며 여기에 인간의 종교성이 내포되어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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