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따구리」김종환(암브로시오)씨는 딱따구리 레크레이션 연구소를 이끌고 있는 레크레이션 지도자이자 사회자이다.
주일학교 교리교사들의 레크레이션 지도와 본당 신자들의 피정ㆍ연수를 비롯 일반단체ㆍ기업체의 각종 행사 진행 및 각 구청 생활체육과 강의 등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재능을 필요로하는 곳이라면 그는 언제 어느때고 지체없이 달려간다.
사실 요청받은 행사나 맡고있는 프로그램의 진행 관계로 지방 출장 등이 잦아지면 그는 한달 중 25일이상의 시간을 유난히 힘들게 보내야 한다. 그러나 불규칙한 생활에도 불구하고 무대에 선 그의 모습을 찾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교회내 사회복지 시설ㆍ단체들의 행사에는 거의 어김없이 마이크를 잡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표현대로「함께 나눠야 할 사람들」이 있는 곳은 바로 그가 받은 재능을 주저없이 내어 놓을 수 있는 유일한 곳이기 때문이다.
『따뜻한 마음과 사랑의 손길이 절대 필요한 곳일수록 아무도 찾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고 계시는지요?』라고 반문하며 언젠가 사회를 보며 겪은 체험담을 들려준다.
『교도소내 장기 복역수들을 모아놓고 1시간짜리 프로그램을 맡은 적이 있었습니다. 평소 사람들 앞에서 진행하던 대로 거리낌없이 분위기를 이끌고 갔지요. 여기저기서 웃음과 박수소리가 터져 나와야 할 시간이 훨씬 지났는데도 나를 쳐다보는 복역수들의 얼굴은 처음의 굳은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식은땀이 나고 당황해지더군요. 순간「나로 하여금 이들이 자신과 이웃을 느낄 수 있도록 진행방식을 바꿔보자」는 생각이 번쩍 떠올랐습니다』
이렇게 해서 풀어나기기 시작한 행사는 예정시간 보다 40분을 넘어서까지 진행됐고 헤어지는 순간에 많은 수감자들이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끝까지 자신의 손을 부여잡고『태어나서 이렇게 크게 옷어본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며 굵은 눈물을 뚝뚝 흘리던 한 사형수를 잊을 수 없다고 그 역시 눈물을 글썽이며 회고한다.
이 일이 있은 이후 그는 교도소ㆍ감별소ㆍ보호소를 돌며 세상으로부터 잊혀져가는 이곳 사람들을 위해 콘서트를 여는 것이 큰 희망으로 자리하게 됐다고.
「생방송Q」「얄개시대」「우리들의 광장」등 83년부터 TV와 라디오 방송에 출연하면서 사람들의 입과 입을 통해 교회 내ㆍ외로 알려지기 시작한「딱따구리」김종환씨.
과거 알고 지내던 사람들로부터『행사 진행자로 초대하고 싶지만 우리 예산이 이것밖에 안되서 초대하기가…』라는 이야기를 들을 때 가장 안타깝다는 그는 가난한 사람들과 나누는 것이 자신에게 주어진 가장 우선적이고 당연한 몫임을 강조한다.
마이크를 통해 전해지는「멘트」한마디 한마디, 퉁기는 기타줄 하나 하나에 하느님을 찬미하는 마음을 담아 모든 프로그램을 기도하는 겸손한 자세로 뛰고 있는「딱따구리」김종환씨는「개구리 왕눈이」「호호 아줌마」「어른들은 몰라요」「둘리」를 만화영화 주제가에 흥겨운 율동을 실어 전국 어린이들에 보급한 우리교회가 품고 있는 또 한사람의 일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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