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가정 운동은 나자렛 성가정을 수호자로 신자건 비신자이건 모든 가정의 성화와 행복ㆍ복지를 구현하기 위해 교회가 가르치는 바를 널리 생활화 하도록 필요한 단체 및 개인활동을 지도 계몽하는 것을 궁극적 목표로 한다.
따라서 이 운동은 대화나 존경ㆍ신뢰를 통한 부부간의 사랑 실천과 더불어 부부를 이 크리스찬적 자녀교육에 매진할 수 있도록 모임과 행동 지침을 마련해서 가르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1975년 한국 주교회의 산하 가정사목위원회 안에 발족된「한국 행복한 가정운동」은 여러가지 크리스찬적 부부생활의 실천과 함께 특별히 자연적인 가족계획 방법의 실천을 구체적인 행동목표로 삼고 있다.
행가운은 가정과 가족계획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을 알리고 이 방법을 필요로 하는 신자ㆍ비신자 부부들을 돕는데 일차적인 목적을 두고 있다.
그러나 행가운이 자연적인 가족계획 방법의 지도와 계몽을 중심사업으로 펼쳐 나가는 핵심적인 이유는 인공적인 피임방법들이 이를 사용하는 여성의 건강을 크게 해칠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 인간 생명의 존엄성과 가정의 성화를 해치는 등 교회의 근본가르침에 위배된다는 차원에서 출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행복한 가정 운동은 가정의 성화를 다분히 교의적(敎義的)으로만 가르쳐 온 한국교회가「행복한 가정 운동」이라는 실제적인 방법을 도입함으로써, 단산과 인공피임방법이 보편화 됐고 더구나 신자 부부들의 피임방법이 일반 비신자 부부들의 그것과 별다른 차이를 보이고 있지 않는 상황 속에서 보다 적극적인 행동으로 가족계획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접근했다는데 큰 의미를 갖는다고 볼 수 있다.
한국 행가운의 시발은 춘천교구장 박토마 주교로부터 비롯된다.
즉 자연가족계획법에 대한 우리 교회의 관심과 활동이 극히 소극적이고 비협조적이던 1972년 박토마 주교가 자연가족계획의 지도와 계몽을 춘천교구 사무정책의 하나로 정하고, 직접 호주의 빌링스 박사를 만나 두명의 수녀들에게 단기 교육을 받게함으로써 정액관찰법을 중심으로한 자연가족계획 방법이 본격적으로 지도 전개되기 시작했다.
1975년 가톨릭여성연합회가 처음으로 자연가족계획 지도자 훈련을 시도했고 서울 성모병원에「가톨릭 가족계획 클리닉」이 개설됐다.
그해 5월28일 한국 행가운 창립총회를 거쳐 전국 협의회를 서울에 두면서 각 교구에 교구위원회를 두고 우선적으로 서울 성모병원ㆍ춘천 골롬반병원ㆍ목포 골롬반병원ㆍ대구 파티마병원을 중심으로 자연가족계획 지도자 양성에 주력해 나갔다.
이와 더불어 영화ㆍ포스터ㆍ슬라이드ㆍ팜플렛 등 행복한가정운동 특히 자연가족계획 지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각종 자료를 제작 배포했다.
1980년「세계 배란법 기구」의 가입국으로 승인 받으면서 한국 행가운은 서울ㆍ대전ㆍ제주ㆍ원주ㆍ인천 등에서 교구내 지도자 양성교육을 전개하면서 아울러 가톨릭 여학생회관ㆍ돈보스꼬 청소년 센터 등지에서 젊은이들을 위한 성교육을 실시하기에 이르렀다.
현재 한국 행복한가정운동 전국 협의회는 14개 교구의 행가운 지도신부들로 구성, 매년 서울에서 총회를 가지고 또 워크샵ㆍ성직자를 위한 가정사목 세미나 등을 개최한다.
현재 각 교구별 활동을 정확히 집계하기는 힘들지만 전국적으로 연간 8천~1만여쌍의 부부들에게 자연적인 피임방법을 지도하고 있다(대부분이 부인 단독 지도로 이뤄짐).
정액관찰법을 중심으로 한 자연적인 가족계획법을 보급하면서 동시에 청소년 순결교육ㆍ혼인강좌ㆍ예비자견진교리에 직접 참여 점차 이들을 대상으로 생명보호운동을 비중있게 다루고 있는 행가운은 매년 계속적으로 지도자들이 양성되고 있지만 성직자들의 관심 부족으로 본당 혹은 지구내에서의 이들의 활동 효율적ㆍ지속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달력주기법ㆍ기초체온법ㆍ정액관찰법ㆍ증상체온법 등으로 대표되는 자연가족계획방법의 원리는 한마디로, 부부사이의 임신이 어느 때나 가능한 것이 아니라 한달에 단 며칠 사이에서만 가능하도록 여성의 몸이 생물학적으로 결정돼 있기 때문에 부부가 임신을 원치 않는 경우 이 시기를 미리 알아내어 그 기간만 금욕함으로써 피임을 하는 것이다.
따라서 여성이나 남성 혼자 여러가지 부작용을 감수하면서 피임을 실천하는 인공적 방법들과는 달리 이 방법의 장점은 부부가 함께 며칠간만이라도 서로 절제함으로써 부부 모두의 건강은 물론 서로 깊이 이해하고 협조하는 마음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교회내 이런 운동이 있고 전국 14개 교구청 사무실이나 일부 본당 또는 가톨릭 병원에서 자연가족계획 방법을 무료로 가르쳐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가톨릭 신자들의 피임방법이 비신자들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에서 교회 가르침에 대한 신자들의 의식 변화가 시급히 요청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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