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윤리 신학의 기초단계
가, 초기 그리스도교 공동체
이는 성서에서 보여주는 윤리신학이라고 할 수 있다. 「성경은 전부가 하느님의 계시로 이루어진 책으로서 진리를 가르치고 잘못을 책망하고 허물을 고쳐주고 올바르게 사는 훈련을 시키는데 유익한 책입니다」(2 디모3, 16) 하였으니 최초의 윤리신학 책은 성경이라 하겠다.
그리스도인들에게 있어 생활 모범은 예수 그리스도였으며 성경을 통하여 그 분을 배우고 알아들었다고 할 수 있다. 그들에게 있어 가장 소중한 규범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얻게 된 새 생명이며 하느님과의 관계 안에서 얻게 된 하느님의 자녀로서의 자유였다. 그들을 속박하던 신분제도, 남녀의 차별, 기타 풍속들을 과감히 뿌리치고 새 생활의 원리를 발견하였다.
예컨대 로마 12, 1~21: 갈라2, 15~21: 필립 2, 1~18: 베드로 전서 3, 8~19 등은 그리스도 안에 새 사람이 된 그리스도인은 어떤 원리와 생각으로 현세를 살아가야 할 것인지를 권고하고 있으며 그 외에도 가정윤리라고 할 수 있는 결혼, 자녀와 부모, 부분관계에 대한 생활규범과 윤리도 이야기해 주고 있다(1 고린7, 1~40: 에페5, 21~6, 4: 사회윤리는 국가와 권리(로마13, 1~7: 1 베드2, 11~17), 종과 자유25: 1디모6, 1~2)라든지 공동체의 지도자에 대한 가준(1디모3, 1~5, 25: 디모2, 1~3, 11), 사목자로서의 자질과 독성(1 고린3~4: 2고린3~5, 21)과 공동체와 평화공존을 위한 권고(로마12, 9~21: 1고린12~14) 등이다.
초기 그리스도교 공동체는 새로운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다. 유다인으로서「이방인」(이스라엘 외 사람들의 풍습과 가치관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평가해야 하며 그들에게 모세의 율법을(예컨대 할례, 청결법 등)어느정도 지키라고 해야 할는지 등이 심각한 문제였다. 그들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기분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과 이웃 사랑의 원리(로마13, 8~10: 15, 1~13: 1 고린10, 1~33)와 대화의 길이었다(사도15).
나, 교부시대
사도 이후 시대에는 사도들의 가르침을 수집하고 정리하며 핵심교리(사도신경)의 확인과 에배의 바른 절차 등을 규정하는 것으로 생활규범을 마련하였다. 이로써 교회 공동체의 결속과 질서 유지, 그리스도인다운 생활 태도 등의 교훈이 중요 내용이라 하겠다.
희랍교부와 라틴교부들은 당시의 문화유산인 희랍과 로마의 학문들을 직접, 간접으로 활용하여 교회의 교리와 윤리규범, 생활훈계 등을 하여 신학의 학문적 토대를 놓아 주었다. 그중에서도 특히 암브로시오와 아우구스티노 같은 분은 윤리신학 발전에 큰 기여를 한 분들이다.
2, 윤리신학의 체계화
가, 스콜라학의 발전과 윤리신학
중세 중기부터 황금기를 이루는 수도회의 역할과 스콜라 철학의 발달은 신학 발전에 직접 기여했으며 학문의 발전과 체계화의 일환으로 윤리신학도 하나의 사변신학의 분야에 포함되게 되었다. 그 대표적 예가 토마스 아퀴나스의「신학대전」제2권이다. 이 제2권은 두 편으로 나누어서 전편에서는 기초 윤리신학에 속하는 최후 목적, 행위론, 자유의지, 덕행, 죄악 등의 문제들을 다루고 후편은 윤리신학 각론에 해당되는 주제들을 다루고 DT다. 이리하여 의미의 독립된 신학의 한 부분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나, 윤리신학의 독립과 변천
조직신학 안에서 교의신학 분야가 크게 발전하면서 특히 종교개혁으로 말미암아 가톨릭의 신앙교리를 확고히 하며 설명하는 것이 필요했을 때 생활원리와 규범도 개인과 교회공동체를 위하여 필요했다. 그뿐 아니라 신학교제도가 설립되고 사목적 필요성에 따라 윤리, 도덕의 교육과 성사집행 특히 고해성사 집행시 윤리적 판단과 속죄를 위한 가르침이 필요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17세기부터는 사목자를 위한 학문이라고 할 만큼 윤리신학은 덕행론(德行論)과 계명(誡命)에 대하여 철저히 교수하게 되었다. 「윤리신학」이라는 명칭은 이때부터 사용되었다.
여기서부터 윤리신학이 결의론(決疑論)적 방향으로 흐르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고 본다. 예컨대 어떤 계명이 얼마만큼 중대한 것인지, 어떻게 하는 것이 범죄가 설립되며 어느 만큼의 보상이나 속죄의 의무가 생기는 지에 대하여 일일이 논의함으로써 지나치게 율법적 이해의 방향으로 흘렀으며 일반에게는 20세기 중엽까지 그러한 영향을 미쳤다.
윤리신학이 조직신학의 일부라고 하기보다는 간주되었고 나아가서는 교회법의 시행과 준수에 일익을 담당하는 분야로 인식케 되었다.
여기서 그 유명한 개연론(蓋然論)이 발전하였다. 물론 결의론이나 개연론이 하나의 유용한 도구이겠으나 윤리신학이 이 분야에 몰입한다는 것은 건전한 발전을 기하지는 못하는 것이다. 현재까지 윤리신학을 많은 학자들이 기초윤리신학(基礎倫理神學), 계명편(誡命篇), 성사편(聖事篇)의 세 분야로 구분하여 다루어 왔다.
3, 윤리신학의 혁신
시대의 변천과 함께 신학의 발전은 19세기 중엽이후 윤리신학에도 영향을 끼치기 시작했다. 특히 20세기 초엽부터 적지않은 신학자들은 윤리신학을 결의론이나 개연론 중심에서 본래의 사명으로 복귀해야 한다고 했다. 한 예로 Jㆍ마우스바하는 네가지 방향을 제시했다.
첫째, 윤리신학은 교의신학과 밀접한 연관성을 가져야 한다.
둘째, 성서적이며 적극적인 그리스도교 사상이 강조되어야 한다.
셋째, 여타 학문들의 자율성과 성숙도를 고려하면서 신학도 독자적 고유방법을 추구해야 한다.
넷째, 윤리 규범들은 실제로 고정적 법으로서가 아니고 오히려 자연과 사회의 변화 발전에 따라 새롭게 인식되는 진리에 대하여 개방적 수용이 필요하다. 한마디로 말해서 성서윤리로의 복귀를 제창했다고 볼 수있다.
위와 같은 경향과 꾸준한 노력이 20세기 후반에 들어오면서 특히 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통해서 개화되고 결실을 맺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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