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역사관 개관 1주년… 순교자현양위원회·박물관 학예사들 한자리에
“교회 전시공간, 시민들과 소통하는 열린 장으로”
6월 27일 서울대교구 역사관에서 원종현 신부와 서울대교구 순교자현양위원회 직원,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 학예사들이 서울대교구 역사관 개관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마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교회 전시공간을 교회가 적극적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문화체험공간으로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서울대교구는 지난 6월 1일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 개관으로 명동의 서울대교구 역사관, 절두산순교성지의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 등 모두 3곳의 전시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대교구 역사관 개관 1주년을 맞아 6월 27일 역사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서울대교구 순교자현양위원회 부위원장 원종현 신부는 “교구 내 역사관과 박물관이 짧은 시간에 3곳이나 늘어났지만 부끄럽지 않게 성의를 다한 전시공간이 됐다”면서 “이런 일이 가능했던 것은 행정업무를 지원하는 순교자현양위원회와 각 박물관의 학예사들이 ‘첨병’이 돼 교리서 없이도 교회사를 체계적으로 전달하고자 연구하고 노력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울대교구는 이 공간들을 통해 역대 교구장들의 역사와 한국교회 순교자들의 역사, 조선후기 사상사 안에서의 교회사를 재조명하는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이 공간은 단순히 고정된 전시물을 보관하는 곳이 아니라 신자들과, 또 시민사회와 끊임없이 소통하면서 지속적으로 기획되고 보완되는 전시공간이기에 학예사의 활동이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각 전시공간의 관장을 포함해 정식 학예사는 6명에 불과해 교회 내 학예사 양성이 필요한 실정이다.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 강정윤(유스티나) 학예실장은 “교구 내 박물관이 늘어나 학예사에 관한 이해가 높아지는 계기가 된 것 같다”면서 “한국교회사가 가진 특수·전문성을 함양한 학예사를 양성하는 일은 박물관들이 교회가 세상과 소통하는 문화체험학습장으로서 미래를 밝히는 일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순교자현양위원회 현경선(젬마) 과장은 “학예사가 콘텐츠를 만든다면 위원회에서는 행정업무로 보조하고 있다”며 “역사관·박물관이 활성화 돼 천주교의 콘텐츠가 ‘종교적’이라는 말에 갇히지 않고 사회와 문화 안에 녹아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