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계통의 방법
인간의 대인관계에는 네가지 계통이 있다. 이 네가지 계통을 이해함으로써 우리는 부부관계를 진단하고 도와주는 실천적 윤곽을 파악할 수 있다. 이것은 마치 네가지 육체적인 기능(순환기, 호흡기, 소화기, 근육조직)이 육체의 움직임의 기간을 이루는 것과 같다. 인간의 네가지 계통은 조화ㆍ협력ㆍ친교ㆍ정서적 지원이다.
△조화
사람들은 많은 짐을 지고 결혼생활에 들어간다. 그러한 짐에는 생활태도나 의견뿐 아니라, 돈ㆍ지위ㆍ사회적 관심사ㆍ정치ㆍ사교ㆍ친구의 선택ㆍ성관계ㆍ자녀양육ㆍ직업ㆍ여가 선용ㆍ종교 등에 대한 가치관이 포함된다.
지난 날의 이러한 생활태도ㆍ의견ㆍ가치관 등이 합쳐져서 배우자의 그것들과 융합된다. 이 융합이 잘 될 때도 있고 잘 되지 않을 때도 있다. 여러 면에서 부부의 차이는 불가피하다. 그러나 겉으로는 서로 차이가 있더라도 속으로는 보다 깊고 기본적인 가치관을 부부가 공유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정치적 견해가 다른 사람들도 애국의 차원에서는 마음이 같을 수 있다. 서로 종교적인 신앙과 교파가 다른 사람들도 서로 공통적인 윤리적ㆍ가치관을 공유할 수 있다. 이러한 공통적인 가치관을 부부는 찾아서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협력
협력의 어려움에는 잦은 말다툼ㆍ비난ㆍ경쟁ㆍ문제해결과 합의의 어려움ㆍ협조하지 못함ㆍ기분좋게 대화하지 못함 등이 포함된다. 부부가 서로 협력이 안되는 것은 어린 시절에 뿌리가 있을 수 있다. 형제자매끼리의 다툼이 부부싸움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의사소통ㆍ들기ㆍ문제해결 등의 대인관계의 기술 부족으로 협력이 어려울 수 있다.
협력이 어려운 부부는 서로 경쟁을 피하고 의사소통과 듣는 기술을 배워야 한다. 서로의 갈등과 의견 불일치를 불가피한 것으로 받아들어야 한다. 서로 자존심을 건드리지 말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야 한다. 서로의 입장과 느낌을 이해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친교
서로 개방하지 못하고서로 느낌과 생각을 나타내지 못하면 친교가 안되고 서로 가까워질 수 없다. 그런 부부에게는 로맨스도 없고 흥분도 없다.
서로 친하다는 것은 마음 상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배제하지 않는다. 비판과 버림을 받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서로 친해질 수 없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서로 위축되고 서로를 멀리하게 된다. 육체적으로는 가까우면서 마음으로는 서로 멀 수가 있다.
서로의 친교는 여러 가지수준에서 이루어질 수 있다. 「대화의 친교」는 서로 개방함으로써 이루어진다. 「정서적 친교」는 서로 느낌을 자발적으로 나타냄으로써 이루어진다. 「육체적 친교」는 성관계를 하면서 환상과 느낌을 충분히 같이 함으로써 이루어진다. 부부는 서로 친교가 잘 안되는 분야를 알아내고 시정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정서적 지원
넷째 계통은 서로 돌보아주는 것이다. 부부는 특히 마음에 상처를 입었을 때 자연적으로 서로에게 의지하고 정서적 지원을 바라게 되어 있다. 서로 정서적 지원을 바라는 마음이 결혼하게 되는 중요한 동기이다.
만일 배우자가 실망했을 때 정서적 지원을 받지 못하면 부부관계가 불만족스러워 진다. 부부가 소위 만족을 얻기 보다는 정서적 지원을 바라기 때문이다.
성관계와 서로 돌보아주는 것을 혼동하는 수가 많다. 어떤 남자는 정서적 지원을 원할 때 성을 요구하고 어떤여자는 성에 의해서만 정서적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되면 성적 만족도 얻을 수 없고 정서적 지원도 얻을 수 없다.
부부는 서로 공감과 이해를 가지고 상대방의 말을 잘 들어야 한다. 듣는 것은 항상 중요하다. 서로 정서적 지원을 주고받아야 한다. 서로 잘 돌보아줄 때 성관계로 원만해 진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