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롬반 외방선교회 토착화 연구소 책임자인 원하림 신부는 최근 불교계잡지가「가톨릭에 대한 그릇된 인식아래 쓰여진 글」을 그래도 전재 많은 불교신자들이 가톨릭교회를 적대시하는데 안타까워하며 이 글을 보내왔다.
원 신부는「대중 불교시대를 여는 운동지」를 표방하고 있는 국내 불교계 잡지「대원」지가 지난해 8월호부터 올해 1월호까지 6회에 걸쳐 연재한「불교국가는 이렇게 공략하라-불교를 상대하기 위한 가톨릭의 전략」이란 글을 발견하고 이에 대한 오류를 바로잡고 불교와 가톨릭의 참 만남을 원하는 마음을 적어 본보에 보내온 것이다.
다음은 원 신부가「대원」지에 실린 글에서 지적하는 관련 자료를 교황청에까지 요청해 받아보고 확인한 이 후 쓴 글이다. <편집자註>
20년전 선교사로 한국에 온 나는 한국 불교와 가톨릭교회사이에 유지돼온 우호적 관계를 보고 참 기쁘게 생각해 왔다. 만일 이런 관계가 깨진다면 양측에 여러모로 큰 손해가 될 것이다.
그런데 최근 불교계 월간지「대원」에 6회(89ㆍ8~90ㆍ1)에 걸쳐 실린「불교국가 이렇게 공략하라」는 제목의 기사는 유감스럽게도 많은 불교신자들의 마음에 가톨릭교회에 대한 부질없는 의구심을 불어 넣었으며, 불교신자와 가톨릭신자들 사이에 벽을 만들어준 것 같다. 이 기사는 가톨릭교회에서 시도하고 있는 종교사이의 대화가 진정한 의미의 대화가 아니라 불교신자들로 하여금 가톨릭교회를 신뢰하도록 한 다음 불교신자들을 가톨릭교회로 흡수하기 위한 가톨릭교회의 새로운 무기라고 주장하고 있다.
▲정탐분위기
「대원」지에 언급된 내용은「극비문서」와 주교들에게 보내는「비밀문서」「음모」「책략」「전복」「침입」「비밀계획」이라는 단어와 가톨릭신자들이 접근할 때 불교신자들이 접근할 때 불교신자들은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는 경고와 한국불교신자들이「한국 천주교가 걸어가는 길이 그저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치밀한 계획과 의도 아래 갖가지 선교사업이 진행되고 있음을 알게 되어 놀라움과 두려움을 갖게 된다」는 것 등이다.
「대원」지는 불교신자들이 가톨릭의 대화전술에 대해 경계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불교신자들 사이에 큰 화제가 된 이 기사의 내용은 전반적으로 마치 정탐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또 어떤 독자들은『믿는 도끼에 발등찍힌 것 같다』며 유감의 뜻을 표명하기도 했다.
바티깐에서 타종교와의 대화에 너무 깊이 관여하는 것, 타종교의 명상법을 이용하는 것의 위험에 대한 교서를 보낸 즈음 대원지에 이러한 기사가 실린 것은 묘한 일이다.
6회에 걸쳐 실린 기사 중 특히「불교국가는 이렇게 공략하라」는 거창한 제목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충격과 호기심으로 읽었는데, 사실 그 내용을 보면, 6년 전 태국 불교수호회에서 가톨릭의 대화에 관한 문서 내용을 깊이 이해하지 못하고, 단지 표면화된 글자그대로 해석하여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을 대원지에서 번역 게재한 것이 불과하다.
소위「극비문서」란「비그리스도인 선교국」(현재는「종교간의 대화를 위한 교황청기구」라 칭함)에 의해 1967년 처음 발간된 정기간행물(Balletin)이며, 일년에 3~4회 발간되고 있다. 또 한 전세계 여러나라의 학자들과 종교인들의「종교간의 대화」에 대한 글을 실은 것이며, 관심이 있는 사람은 누구나 구독해 볼수있는 것으로 대원지에서 주장하는 비밀문서는 결코 아니다.
그런데 태국불교뿐 아니라 대원지에서 이 잡지의 전체적인 성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채 자극적인 첩보활동이나 하는 것 같은 분위기를 느끼게 한 것은 너무 경솔한 행동이 아니었는가 생각된다.
▲동일한 선교전략
인용된 용어들 중「사탄의 업적」「사탄의 덩어리」와 같은 용어는 가톨릭교회가 타종교에 대해 아주 부정적인 견해를 가졌을 때 사용되었던 것들이다. 그러나「지역 가톨릭교회는 그 지역의 전통과 관습을 받아들여 가톨릭에 맞게 적용하도록 해야한다」「가톨릭신자들은 신앙에 대한 애착을 악화시켜서는 안된다」「가톨릭신자들은 주예수를 증거하는 정신으로 수행되기 때문에 제설 혼합주의나 상대주의 혹은 불가지론의 위험에 빠지지 않는 것이다」「선교임무는 개개인을 개종시키는 차원이 아니라 소위말하는 종교문화 그 자체를 교화하는 것이 될 것이다」등의 인용문들은 타종교와의 진정한 대화를 도모하기 위한 것인데도 불구하고 불교측에서는 모독적이고 무성의한 것이라고 생각하여 신자들에게 알려 경각심을 가지도록 한 것 같다. 재미있는 것은 그 인용문들이 제2차 바티깐공의회 이후 가톨릭 신학서적을 통해 흔하게 읽혀왔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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