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개요
(1)저자와 저술연대=집회서는 구약성서 가운데 예언서를 제외하고 저자가 명시된 단하나의 책이다. 저자는 엘르아잘의 아들, 시라의 아들 예수이다.(50,27)
그는 예루살렘 출신으로 성서, 특히 모세 5경과 시편과 잠언집에 정통하였고 수많은 여행으로 상류사회에 접하고 풍부한 경험을 통하여 얻은 지식으로 학교를 개설하고 지혜를 찾는 모든 이들을 가르친 율법학자였다.
만년에 예루살렘에 정착한 사라의 아들은 기원전 1백 80년경 히브리어로 자신의 지혜와 지식의 총체인이 책을 저술하였고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그의 손자가 기원전 132년경에 에집트의 알렉산드리아에서 그리이스어로 옮겼다.
(2)책명=우리에게 「집회서」로 알려진 이 책의 히브리원명은 「시라의 아들, 엘르아잘의 아들 예수의 지혜」이다. 유다인들은 집회서를 「벤시라의 격언」또는 「벤시라의 책」이라 부른다. (벤(Ben)은 아들이란 뜻)오늘날 단순히 「시라서」라고도 하는 집회서의 히브리 원본은 분실되어 수세기동안 흔적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11,12세기의 것들로 추정되는 이 책의 히브리어 단편 다석이 1896~1900년에 옛카이로에 있는사나
고 가의게나지(폐본된 성서보관창고)에서 발견되었고, 1956년 꿈란의 제2동굴과 1964년 마사다에서 또 다
른 단편들이 발견됨으로써 교회가 쓰고있는 집회서는 벤시라의 손자가 「머리말」에서 밝히는 대로 히브리어 원본에 그리이스어 번역임이 확실히 증명되었다.
초대교부들은 시하의 지혜를 「가장 뛰어난 지혜」라 부르기도 하였다. 그리스도 교회에서 집회서로 불리
우게 된 것은 치뿌리아노 시대(200~257)부터이다. 당시에 시라의 지혜는 세례를 준비하는 예비자 교리서로 사용되어 「교회의 책」곧 집회서가 된 것이다. 오늘날은 원명대로 「벤시라서」라 부르는 학자들도 많다.
(3)경전성=유다인들은 집회서를 경전목록에서 제외시키고 있다. 유다의 일반전례와 문학에 널리 유포된 이책이 신약에 가까운 시대의 저술로서 사두가이적인 입장을 위하기 때문에 바리사이적인 신학을 고수하던 얌니야회의에서 탈락시킨 것이다. 사실 집회서에는 내세에 대한 분명한 언급이 없으며 사람의 자유와 도덕적 책임을 강조하고, 다른 교훈서에서는 보기드문 성직자 존중, 이교세계에 대한 호의적 태도 등 바리사이적인 엄격함과는 거리가 멀다. 유다인들의 결정은 초대교회시절부터 높이 평가되던 이책의 정경여부에 영향을 미쳐 그리스도 교회내에서도 얼마간의 논란을 초래했으나 트리엔트 공의회에서 제2경전으로 확정지었다.
(4)저술목적과 배경=마카베오서를 통해본 바와 같이 유다는 기원전 2세기경 시리아의 셀류코스 왕조의 지배아래 강력한 그리이스화 정책에 놓여있었다. 이런 위기에 대항하여 유다의 정신적 지도자들은 보수적 또는 진보적 입장에서 나라를 지켰다. 집회서의 저자는 보수적인 자세의 대표로서 계시된 종교와 경험에서 우러난 지혜를 종합하여 유다이즘을 옹호할목적을 훌륭히 수행할 것이다. 그러나 그는 헬레니즘과 직접 대결하지 않고 선의를 지닌 이교 인본주의자들에게 참지혜는 이스라엘에 있음을 타고난 문장력으로 가르쳤다.
그리이스가 낳은 위대한 철인들, 호메로스, 소크라테스, 아리스코켈레스의 인간적 지혜는 하느님으로부터 오는 이스라엘의 지혜와는 비교가 안됨을 세세하게 나열하며 율법을 새롭게 조명하여 그리이스의 문명과 문화에 매혹되려는 유다인을 지키고 이교인들에게는 하느님을 알렸다.
반성과 훈계, 충고와 명언으로 한결같이 실천적인 인생의 법도를 가르치는 벤시라가 젊어서부터 추구한 지혜탐구의 자세는 오늘 어려움을 헤쳐나아가야하는 우리의 귀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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