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회 안토니오 까바렐로 신부는 1649년 복건성 해안에 착륙하여 조선에 수도원을 세울 계획을 하고 1650년 7월 북경에 와서 진공하러 온 조선사신을 만나 함께 가려고 했으나 조선사신들은 이미 떠났으므로 조선에 가지 못하였다. 까바렐로 신부는 조선에 입국하지 못하고 북경에서 샬 신부를 도와 사목을 하다가 산동성 제남(濟南)으로 갔다.
까바렐로 신부는 1652년 봄에 또 조선에 가려고 시도했으나 실패하였다. 까바렐로 신부가 조선에 가려고 했던 기록은 까바렐로 신부의 보고서와 예수회 신부들의 보고서 중에 나타나 있다. 필리핀에 있는 독일출신의 이냐시우스 데 몽테 신부가 중국을 거쳐 조선에 가기 위하여 샬 신부에게 연락을 한 일이 있다.
1656년 우수한 수학자 글레슬론 신부가 마카오에 도착하였다. 마카오와 광동 간에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 보려고 글레슬론 신부와 프란츠 신부가 총독에게 갔는데 총독은 두 신부를 감금시키고 거액의 돈을 요구하였다. 샬 신부가 이 소식을 듣고 즉시 두 선교사들을 석방 시키도록 하였다.
유럽에서 중국으로 파견되는 선교사들은 샬 신부의 주선으로 별 어려움 없이 중국에 입국 허가를 받을 수 있었다. 어느 때는 유럽의 선교사 14명이 한번에 입국 허가를 받기도 하였다. 수학자 자격으로 북경에 온 디에스뗄 신부와 그루벨 신부는 중국정부에서 파견한 군대들의 호송을 받으며 북경에 도착하였으며 여비도 중국정부에서 전부 부담하였다.
상천(常川) 예수회 수사원에는 선교사가 20여명이나 있었다. 샬 신부가 황제에게 주청하여 페르비스트 신부가 섬서성에서 북경으로 오게되었다. 섬서성에서 북경으로 오려면 3개의 성(省)을 통과해야 하는데 곳곳에 관리들이 나와 영접을 하고 특별히 관사(官舍)에서 숙식을 하였다 한다. 페르비스트 신부의 집에는「학식연박지남회인박사봉소입경(學識淵博之南懷仁博士奉召入京)」이라고 씌여 있었으며 1660년 6월 9일 북경에 도착하였다. 샬 신부는 프란치스코회와 도미니꼬회 회원들이 중국에 입국하는데도 많은 도움을 주었다.
중국에서 이때 천주교가 자유롭게 종교행사도 드러내 놓고 할 수 있었다. 부녀자들은 십자패를 목에 걸거나 가슴에 달고 다녔으며 도심지 대로에서 사는 교우들도 부적 붙이듯이 일년 내내 예수와 성모성화를 대문에 붙혔다. 중국여자들은 머리에 장식을 많이 하는데 금이나 은으로 십자가를 만들어 머리에 장식으로 달고 묵주를 예쁘게 만들어 목에 걸고 외출 까지 하였다.
샬 신부 시대에 천주교는 중국역사 사상 보기 드물게 자유롭게 신봉되었다. 샬 신부가 중국교회를 보호하여 신자수도 증가하여 페르시브트 신부에 의하면 매년 입교자가 1만명은 될 것이라고 하였다.
네덜란드는 신교국가이므로 자국안에서도 성모상을 파괴하고 식민지 지역의 천주교를 훼멸시키려 하였다. 네덜란드는 광동총독과 순무를 뇌물로 매수하고 북경까지 14명으로 구성된 진공사절단을 파견하였다. 샬 신부는 네덜란드어에 능통하였으며 이 사절단원 중에는 샬 신부의 동창생도 있었다. 이 사절단은 많은 예물을 가지고 1656년 3월 17일 광동을 출발하여 그해 7월 17일 북경에 도착하였다. 예수회 선교사들은 포르투갈에 의하여 중국선교를 하게되었고 네덜란드는 신교국가이므로 네덜란드의 중국진출을 막지않으면 안되었다. 샬 신부는 부글리오 신부 그리고 마갈하에스 신부와 네덜란드 사절단을 저지시키기 위하여 상의하였다.
샬 신부는 순치황제에게『네덜란드인은 하느님과 국왕을 배반한 반도(叛徒)들이며 그들은 어느 곳이나 점령하고 포뢰(砲雷)를 만들어놓고 소요를 부린다』고 진언(進言)하였다. 또 샬 신부는 순치 황제에게「네덜란드 사절단의 예물은 대부분 인도의 것이며 그 외의 것은 다른 지방에서 사온 것과 약탈해온 것입니다. 사절단은 황제 폐하를 상점주인 취급을 하였습니다」고 진언하였다.
그리하여 순치 황제는 네덜란드 사절단에게 예물을 하사하고 북경을 떠나라고 명령하였다. 네덜란드가 중국에 진공사절단을 파견한 것은 완전 실패였으며 진공을 위해 소비한 돈은 막대하였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